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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반짝반짝 두근두근>
review : 베리어프리 영화
2016년 04월 11일 (월) 20:22:18 최한나 기자 hanna951108@duksung.ac.kr

  “아빠하고 나하고 같이 볼 수 있는 그런 영화가 있었으면 정말 좋겠다.” 시각장애를 가진 온유가 아빠랑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보다가 말한다. “우리 지금도 같이 영화 보고 있잖아” “아니,아빠 설명 없이도 볼 수 있는 그런 영화.” 그러자 갑자기 영사기의 불빛과 조명이 모두 꺼진다. 금방 불이 켜지고 이어서 다시 상영되는 영화, 그러나 아까와는 뭔가 다르다. 온유가 말한 바로‘그런 영화’, 영화가 배리어프리 버전으로 전환된 것이다. 영상을 읽어주는 화면 해설이 들리자 온유가 환하게 웃는다. 영화의 대사와 화자, 음악, 소리 등의 자막도 나온다. ‘소리가…보이네.’ 청각장애를 가진 은수가 영화를 보며 감동한다. 영화를 보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가득찬다.

   
캡처 / 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


  단편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 속 한 장면이다. [♪ 신비한 분위기의 음악 시작]이라는 자막과 함께 시작되는 이 영화는 배리어프리 영화위원회가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제작한 베리어프리 영화이다. 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은 지난해 열린 제4회 서울배리어프리영화제에서 개막작으로 상영되기도 했다. 배리어프리 영화는 장애인에게 편리를 제공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지만 비장애인이 관람해도 무방하며 오히려 장면마다 해설이 자세하게 돼 있기 때문에 영화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때문에 배리어프리 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은 모두를 위한 영화이다.

  영화는 시각장애를 가진 딸 온유(김수완 분)와 비장애인 아빠 윤(한상진 분)의 이야기, 그리고 청각장애인 은수(이청아 분)와 비장애인 준우(박보검 분)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온유는 아빠와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본다. 아빠는 영화를 보지 못하는 온유를 위해 영화 속 장면들을 설명해주며 함께 영화를 감상한다. 이 시각 은수와 준우도 같은 자동차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은수는 비장애인 준우에게 주파수를 맞춰 소리를 들으며 보라고 하지만 준우는 소리를 켜지 않은 채로 영화를 본다. 이들은 영화를 함께 보며 서로를 좀 더 이해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영화 곳곳에는 장애인들의 아픔도 드러나 있다. 온유는 보고 있는 영화에서 “왜 이런 애를 낳았어”라는 대사가 나오자 아빠에게 “아빠도 저런 생각해본 적 있냐”고 물으며 시무룩해 한다. 또 은수는 보고 있는 영화에서 주인공이 자폐아 동생을 두고 가는 장면이 나오자 자신도 누군가에게버려지는 꿈을 꾼다고 한다. “언제부터?”라는 준우의 말에 은수는 “내가 다른 사람들처럼 들을 수없다는 걸 알게 됐을 때부터”라고 대답한다. 이들곁에는 “네가 아빠의 딸이라서 엄청 행복하다”,“당신을 버린 사람은 이제까지 아무도 없었고 앞으로도 절대 없을 거다”고 말해주는 누군가가 있지만 그동안 이들이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받았을 수많은 상처를 보여주는 것 같아 관객의 가슴을 콕콕 찌른다.

  15분간의 짧은 상영시간 동안 영화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눈이 보이는 것이 당연한, 소리를 듣는 것이 당연한 우리에게 영화는 그것이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니며 당연히 그래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일러준다. 은수는 당연히 들을 수 있어야 하는 세상에서 자신이 당연하지 못하다는 것을 깨닫고 버림받을까 두려워했다. 그러나 이는 그래야 한다고 여기는 사회 때문이지 은수의 잘못이 아니다. 또 영화는 말한다. 배리어프리 영화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얼마나 행복하게 하는지를.

  “내가 정말 영화를 볼 수 있어?”라고 묻는 우리사회의 온유에게 “당연하지”라고 말해줄 수 있는 세상이 되고 있다. 이제는 온유와 아빠가, 은수와 준우가 영화를 보고 싶을 때마다 자동차극장이 아닌 일반 영화관에 가는 세상이 돼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가 배리어프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배리어프리에 관심이 생겼다면 영화 <반짝반짝 두근두근>을 감상해보길 추천한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마음이 한 층 따뜻해진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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