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0 월 17:58
 
선거 세칙, 학술문예상
> 뉴스 > 대학
     
기자의 장애 학생 체험기
장애 학생에 한 발 더 다가가 보기
2016년 04월 11일 (월) 20:43:28 박소영 기자 thdud95512@duksung.ac.kr

  대학가의 장애 학생 복지에 관한 기사를 쓰던 기자는 ‘우리대학의 장애 학생 복지는 얼마나 잘 이뤄져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겼다. 이에 기자는 휠체어를 타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실제로 우리대학의 장애 학생복지가 잘 이뤄져 있는지, 장애 학생들의 학교생활은 어떨지 알아보기로 했다.


  지체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다양한 장애가 존재하지만 기자는 지체장애인이 시설물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간접적으로나마 가장 현실적인 체험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휠체어를 타고 학교를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우선 기자는 매일 통학을 위해 걸어 다니는 길을 휠체어를 타고 가봤다. 후문에서 출발해 인문사회관까지 가기 위해서 기자는 휠체어 바퀴를 굴렸으나 생각보다 바퀴가 잘 굴러가지 않아서 팔 힘을 많이 써야 했다. 이 때문에 고작 5미터밖에 못 갔는데도 굉장히 힘들었다.

  첫 난관은 출발한 지 1분 만에 닥쳐왔다. 후문에서 도서관 앞으로 향하는 길이 오르막길이었는데 타인의 도움 없이는 절대 올라갈 수가 없었다. 결국 기자는 다른 기자의 도움을 얻어 오르막길을 올라갔다. 오르막길을 올라와 인문사회대로 향하는 도중 기자는 여러 명의 학우와 마주쳤고 휠체어를 탔다는 이유만으로 휠체어를 타지 않았을 때보다 많은 시선을 받았다. 물론 그 시선은 절대 긍정적인 것이 아니었다. 호기심 어린 시선도 있었고 불쌍하게 보는 시선도 있었다. 기자는 그런 시선들 때문인지 괜히 위축된다는 느낌을 받아 당당히 고개를 들기가 힘들었다. 실제 장애인도 ‘나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시선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많은 장애인이 자신의 ‘다름’을 ‘잘못’으로 받아들이는 이유가 이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사회대에 도착한 기자는 평소 강의를 듣는 강의실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건물로 들어가려 했으나 혼자서는 문을 열고 지나갈 수가 없어 또다시 도움을 받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 간 기자는 3층 강의실 앞에 도착한 후 시간을 확인했다. 무려 12분이 지나 있었다. 평소 기자의 걸음이라면 4분 만에 도착했을 거리인데 3배나 더 긴 시간이 걸린 것이다. 길에 사람이 많았거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다면 아마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것 같았다. 
   
   이번엔 평소 수업을 듣는 강의실에 들어가 봤다. 그러나 기자는 문을 열자마자 당황했다. 일체형 책걸상으로 가득 찬 교실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조차 없었다. 휠체어를 탄 장애 학생이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책걸상을 빼고 분리된 책상만 가져와서 맨 앞 혹은 맨 뒤에 놓고 수업을 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책상과 책상 사이의 간격이 지나치게 좁아 휠체어가 강의실 앞쪽에서 뒤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이어 기자는 대강의동으로 향해 화장실에 가봤다. 화장실 앞에는 장애인 표시가 있었고 장애인 화장실은 화장실 칸 제일 끝에 있었다. 그러나 장애인 표시가 무색하게도 기자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없었다. 장애인 화장실 칸은 걸레와 휴지 등 청소에 필요한 물품 저장의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단 한 칸밖에 없는 장애인 화장실이 창고로 사용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차미리사관에 간 기자는 2층에 올라가기 위해 엘리베이터 앞으로 향했다. 기자는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그 앞에서 기다렸으나 엘리베이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비장애인 학우들이 많아 눈치를 보다가 무려 4번이나 엘리베이터를 그냥 보내고 말았다. 결국 용기를 내서 많은 사람을 뚫고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으나 그마저도 새치기를 당하기도 하고 기다리던 학우들이 다 타지 못해 눈치가 보이기도 했다. 내릴 때에도 선뜻 열림 버튼을 눌러주는 학우가 없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실제로 우리대학 학생회관과 예술관에는 장애인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아 지체장애 학생은 학생식당과 예술관 강의실에 올라갈 수 없다. 만약 우리대학에 실제 장애 학생이 다닌다면 굉장히 불편한 환경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 학우들의 장애 학생에 대한 이해 역시 미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우리대학에 장애 학생이 많지 않다 하더라도 언제가 될지 모르는 그 순간을 위해, 또 앞으로 사회에서 만나는 장애인들을 바르게 대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관련기사
· 기자의 장애 학생 체험기
박소영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덕성여대신문(http://www.dspress.org)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청소년보호정책
132-714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신문사 | 전화 : 02-901-8551,8 | 팩스 : 02-901-8554
메일 : press@duksung.ac.kr | 발행인 : 이원복 | 주간 : 조연성 | 편집장 : 박소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소영
Copyright 2007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spres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