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를 맞이하는 청년세대의 모습이 일면 비장해 보인다. 청년세대는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비판이 많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른 분위기다. 청년세대의 삶이 녹록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들이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라는 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정치에 대한 관심과 투표 참여 욕구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에 진행된 설문조사 결과들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적극적으로 투표하겠다는 청년세대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현재 20대 유권자의 비율이 가장 낮다는 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반응이다. 그런데 막상 선거에 임박해 투표를 하려니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청년세대다. 정치불신을 넘어 정치혐오를 느낀다는 요즘에 이 또한 당연한 반응일 수 있다.
이런 고민을 하다가 청년세대가 투표 참여를 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청년세대가 선거를 앞두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한 번 해봤으면 좋겠다. 첫째, 자신과 가치관이나 지향이 유사한 정당이 존재한다면 큰 고민 없이 그 정당을 지지하라. 이런 저런 실수들이 있더라도 결국 큰 틀에서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이 있다면 그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다. 민주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정당이다. 둘째, 장밋빛 미래를 제시하는 정치에 현혹되지 말고 과거에 보여준 성과를 토대로 선택하라. 지난 4년 동안 못한 정당이 향후 4년을 잘할 것이라고 믿을 근거는 부족하다. 셋째, 만약 이런 기준들을 놓고 선택할 정당이 없다면 가장 싫어하는 정당이 승리하는 것을 막아라.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이라도 선택해야 한다. 넷째, 정당을 놓고 선택이 어렵다면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에 대해 정당들이 어떠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지를 고려해서 투표하라.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에 대해 응답하지 않고 시원치 않은 정책을 내놓은 정당을 선택할 이유는 없다. 다섯째, 아직까지도 투표를 할 이유를 찾지 못했다면 선거공보를 보고 믿을 만한 후보자라도 찾아보길 바란다.
정당에 희망이 없다면 사람에게라도 희망을 가져야 한다.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자신보다 열등하고 질이 안 좋은 사람에게 지배를 받게 된다.” 플라톤의 말이다. 정치가 싫다고 무관심하고 참여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정치의 악순환은 지속될 것이다. 청년세대여, 정치를 변화시키고 싶다면 이번 선거에서 종이짱돌을 날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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