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중들의 반응이 너무 과하다며 그들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개그는 개그로 보자”나 “외국에서는 대통령, 종교, 연예인, 인종 등 특정인에 대한 풍자를 다 받아들인다. 왜 이것을 풍자로 보지 못하나” 등 그들은 개그를 했을 뿐이고 특정 상황에 대한 풍자이므로 너무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말라는 의견을 밝혔다. 또 “강자뿐만 아니라 약자도 개그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왜 연예인에게는 늘 민감하냐” 등의 주장도 있었다. 하지만 과연 한부모 가정과 같은 소수의 약자를 대상으로 한 개그도 ‘풍자’라고 일컬으며 옹호하고 정당화할 수 있을까? ‘풍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의 결점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웃으면서 폭로하고 공격함’이다. 즉 풍자의 전제는 대상에 대한 비웃음이나 공격이 담겨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보통 문학작품이나 최근의 신문, TV 프로그램 등 대중매체에서 ‘풍자’라고 일컬어지는 대상은 사회적인 이슈나 정치적인 문제와 같은 논란이 되는 사회적 상황이나 특정 권력을 향한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이번에 문제가 된 개그는 사회적 약자를 소재로 삼아 그들의 아픔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며 비하했다. 만약 위의 상황에서 대중들이 개그라며 웃어 넘겨버리고 관련 대사들이 초·중고등 학교에서 유행어가 됐다면 누군가는 웃고 즐길 수 있겠지만 분명 웃을 수 없는 비슷한 환경에 놓인 아이들은 사회로부터 또 다른 상처를 입게 될 것이다. 이는 흑인, 여성, 장애우 등 모든 사회적 소수자 혹은 약자에게도 적용된다. 권력을 공격하는 것은 풍자이지만 약자를 공격하는 것은 폭력이다. 더 이상 누군가의 아픔이 개그로 희화돼 상처를 받지 않도록 사회가 그들을 감싸줘야 한다. 이에 대해서 덜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쉽게 용인해버린다면 언젠가 그 조롱의 대상이 ‘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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