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
  • 박소영 기자, 최한나 기자
  • 승인 2016.05.2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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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알아보기
흥해도 청춘, 망해도 청춘이라고 했다. 그러나 요즘 우리 청춘들은 바쁘다. 아마 대부분의 청춘들이 학점 관리, 스펙 쌓기, 아르바이트, 취업 등에 허덕이며 많은 것들을 잊은 채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한번뿐인 인생, 한번뿐인 청춘을 반복되는 일상 속에 가둬두기엔 너무 아깝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청춘의 시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그래서 기자들은 청춘의 시기에 꼭 한번 해봐야 할 일들을 선정해 청춘을 제대로 즐겨보려 한다.

현대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사람들은 늘 경쟁한다. 청춘들은 이러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달려가다 보니 ‘나’ 자신에 대해 고민해볼 기회가 거의 없다. 스스로를 잘 모르는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고민이나 스트레스를 해결하는데 애를 먹기도 하고 본인이 정말로 원하는 것을 잘 모르기도 한다. 그렇다면 기자들은 ‘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 속에서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나’에 대해 알아보기로 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최 기자는 평소 무언가에 큰 스트레스를 받거나 고민거리를 갖고 있지는 않았다. 성격도 꽤 긍정적인 편이어서 나름대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기자의 삶엔 오로지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 없었고 너무 자신에 대한 고민 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누군가 기자에게 “너는 어떤 사람이냐”고 물으면 제대로 대답하지 못 할 것 같았다.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여야 하는데 가끔은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박 기자는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서 요즘 따라 잠을 많이 자도 피곤하고 몸이 축 늘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이러한 기분은 일상생활이 원활하지 못할 정도로 방해가 되기도 했지만 해결법을 찾지 못했다. 이에 대해 기자는 ‘나 스스로에 대해 잘 모르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에 대해 잘 안다면 왜 그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건지, 어떻게 하면 괜찮아질지 알 것이고 보다 쉽게 해결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생각해보면 기자는 어릴 적부터 ‘나’에 대해 잘 모르겠다는 고민을 해왔다. 학교에서 학기 초에 작성하는 자기소개서에 성격이나 취미, 특기를 적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고 작성한 자기소개서를 보면서 ‘이게 정말 내가 좋아하는 걸까?’, ‘내가 정말 이런 사람인가?’하는 생각을 늘 해왔다. 스트레스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한 ‘나’에 대한 고민은 ‘나’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는 실천으로 이어졌다.

  나와 대화해보는 시간
  박 기자는 ‘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우선 우리 대학의 학생상담센터를 방문하기로 했다.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으면 보다 쉽게 스스로에 대해 알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담을 받기 위해서는 학생상담센터에 있는 심리검사 중 2가지 이상의 검사를 해야 했는데 기자는 총 3가지 검사를 선택했다. 그 중 성격유형검사는 초,중, 고등학교 때마다 늘 받던 검사였는데 예전에 선택했던 선택지와는 다른 걸 선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니 재밌었다. 다면적 인성검사는 현재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상태를 위주로 파악하는 검사였는데 솔직하게 ‘우울하다’, ‘피곤하다’, ‘힘들다’와 같은 선택지만 고르다보니 스스로에게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최 기자 역시 학생상담센터에 방문해 ‘나’에 대해 알아보기로 결심했다. 기자는 성격 유형이나 흥미 등을 알아보는 검사인 성격유형검사와 직업흥미검사를 받았다. 몇 가지의 선택지 중에서 내가 더 좋아하는 것이나 나에게 더 가깝다고 느껴지는 모습을 고르는 것이었다. 기자는 최근 들어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뭘 할 때 행복한지 생각해 본 적이 별로 없었다. 그래서인지 검사 속 질문지를 하나하나 읽을 때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했다. 검사를 다 받고 나니 왠지 모르게 진이 빠졌다. 동시에 ‘최근 이렇게 나에게 집중했던 적이 있었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시간가량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말 오랜만에 ‘나’에 대해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내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이런 상황에는 어떤 행동을 하는지 생각해보면서 잊고 있었던 기자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최 기자는 덕우당 학생상담센터에서 성격유형검사(mbti)와 직업 흥미검사를 하고 결과를 듣는 상담을 받았다.


  타인이 보는 ‘나’는
  검사를 받으며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해본 최 기자는 타인이 보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주변 친구들에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들어보고 ‘나’에 대해 좀 더 탐구해보기로 했다. 많은 친구들은 기자를 밝고 쾌활하며 성격이 둥글둥글한 긍정적인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기자 역시 스스로도 밝고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또 이렇게 살아가려고 일부러 노력하는 부분도 있었다. 몇몇 친구들로부터는 좀 색다른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어떤 친구는 “너는 딱히 선입견이나 편견, 피해의식, 자격지심 같은 것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던 터라 친구의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다. 그런 모습의 사람이라는 걸 친구들을 통해 처음 알게 됐기 때문이다. 다른 친구는 “어디에 있어도 주눅들지 않고 잘 적응할 것 같다”며 “본인 스스로 자주 주눅이 든다고 느끼는 것 같은데 우리가 볼 때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이 역시 기자 자신은 몰랐던 모습이었다. 기자는 낯선 사람들을 만나면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다. 이 때문에 기자는 본인이 자신감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다. 친구의 말을 듣고 ‘낯을 가리는 건 내 성격의 일부이며 한 편으로는 자신감이 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으며 ‘나’를 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고 왠지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된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

  박 기자 역시 다른 사람이 보는 ‘나’의 모습과 스스로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을 비교해보면서 자신을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그 차이는 왜 생기는지 생각해보기로 했다. 기자와 6년째 친하게 지내는 한 친구는 “너는 책임감이 강하고 목표 지향적이다. 탈선, 예외 같은 단어와는 거리가 멀다”는 말을 해줬다. 또 다른 친구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겨주고 착실하다. 뭐든지 열심히 하려는 스타일이고 완벽한 걸 추구하려 한다. 그리고 좋게 말하면 신중하고 나쁘게 말하면 답답한 때가 종종 있다”며 기자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말해줬다. 항상 스스로가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왔기 때문에 친구들의 이런 대답이 신기했다. 어떤 친구들은 ‘너는 좋은 사람이니까 자신감을 가져라’는 말을 해줬다. 친구들과 대화를 하다 보니 지금 힘들어하는 일들도 기자의 이런 성격 때문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 더 자신감 있는 사람으로 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누군가의 따뜻한 조언으로
  박 기자는 심리검사를 토대로 상담을 받았다. 1시간 정도 진행되는 상담에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고 평소 친구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말들도 전부 털어놓았다. 평소에 친구들에게 이야기 할 때 같이 힘들어해주고 도와준 친구들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금방 대화 주제를 바꾸거나 다음에 만났을 때는 그 문제에 대해 기자를 배려하지 않는 모습에 섭섭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상담을 통해 ‘나’를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이야기를 털어놓는다는 것이 조금은 어렵기도 했지만 기자를 섭섭하게 했던 친구들과 달리 상담 선생님이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는 사실에 감사함을 느꼈다.

  최 기자는 심리검사 결과를 듣는 상담을 받았다. 상담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다 본인이 외향형에 더 가까운 사람인지 내향형에 더 가까운 사람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기자는 외향형에 더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고 말했지만 검사 결과는 내향형으로 나왔다. 선생님은 기자의 외향형 점수와 내향형 점수가 크게 차이나지는 않는다며 사람들 누구나 두 가지 모습을 갖고 있다고 했다. 기자는 평소 ‘나는 밝고 활기찬 사람이니까 사교적이고 활발한 성격이야’라며 본인 스스로를 규정하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해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성격이 외향형인지 내향형인지를 직접적으로 고를 때 외향형을 고르게 된 것 같았다. 검사 결과를 듣고 나서 사실 내향형에 더 가까운 사람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검사 결과로 기자의 성격을 완전히 규정할 수는 없었지만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 깊게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나와 좀 더 친해지기
  최 기자는 평소에 ‘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는 시간이 없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랐고 성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자신에 대해 그저 ‘밝은 사람’이라는 한 가지 모습만을 생각했고 그것에 나를 맞추며 살아왔다. 이에 기자는 일기를 쓰며 나에 대해 집중하는 시간을 갖고 나를 좀 더 이해해보기로 결심했다.

  박 기자는 심리검사, 상담 그리고 친구와의 대화를 통해 앞으로 스스로 달라질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매일매일 스스로를 칭찬하는 ‘칭찬 노트’를 만들었다.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감을 기르고 이상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하루에 한 가지 이상씩 잘한 일을 적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적기로 했다. 여태까지 스스로 단점이나 부족한 점을 말하는 것은 익숙했지만 칭찬하거나 장점을 말하는 것을 굉장히 낯설어 했다. 그래서 그런지 첫날에는 칭찬거리가 없어 애를 먹기도 했지만 조금은 뻔뻔해지자는 마음으로 적다보니 스스로가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됐다. 노트에 기자에 대한 칭찬을 적어가며 앞으로 본인에 대해 더 잘 알고 본인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화하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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