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0 월 17:58
 
선거 세칙, 학술문예상
> 뉴스 > 사회
     
[이슈돋보기]프라임 사업, 독과 득 그 어딘가 쯤
2016년 05월 23일 (월) 16:37:35 정혜원 기자 gpdnjswjd@hanmail.net
  요 근래 ‘산업연계교육 활성화 선도대학’ 사업(이하 프라임 사업)의 여파로 대학가가 시끌벅적하다. 프라임 사업이란 사회와 산업의 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 정부가 올해부터 3년 동안 총 6천억 원을 지원하는 재정지원사업이다. 프라임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은 인문·예체능계 인력을 줄이고 이공계 인력을 늘리기 위함이다. 2014년부터 2024년까지 4년제 대학 사회계열에서는 21만여 명의 인력 초과공급이 예상되는 것에 반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학인력은 약 21만 5천여 명이 모자라는 상황을 바로잡자는 것이다.

  이러한 정부의 재정적 지원을 받기 위해 많은 대학들이 프라임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약 15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는 ‘사회수요 선도대학(대형)’ 유형에는 건국대, 숙명여대를 포함한 9개교가 선정됐으며 약 50억 원의 지원을 받는 ‘창조기반 선도대학(소형)’ 유형에는 성신여대, 이화여대, 경북대 등을 포함한 12개교가 선정됐다. 대형유형의 대학들의 경우 입학정원 대비 평균 13.7%를 다른 계열로 이동시켰고 소형 유형의 경우 입학정원 대비 평균 8.1%를 다른 계열로 이동시켰다. 결과적으로 총 5,351명의 입학정원이 기존 계열에서 다른 계열로 이동됐고 그 중 인문사회 분야, 자연과학 분야, 예체능 분야에서 공학 분야로 이동한 정원은 총 4,856명이다.

  이와 같은 다소 무리한 구조조정에 직격탄을 맞은 것은 바로 대학생들이다. 대학생들은 자신이 전공하던 학과가 아예 사라져 진로에 혼란을 겪게 됐다. 또한 각 학과의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채 학과가 통합돼 대학생들의 혼란이 가중됐다. 학생들은 각 학과의 특성을 존중하지 않고 대학생들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은 대학 측에 시위를 벌이며 프라임 사업을 반대하기도 했다. 이화여대의 경우 각 단과대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돈을 모아 ‘이화의 명복을 빕니다’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20여 개를 학교 정문에 배치하며 대학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발했다.
   
대학 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에 반대하는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공학 계열을 제외한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체능 계열의 정원이 크게 감소하면서 기존에도 취업난과 인력 초과공급 문제에 시달리던 학과들이 위축될 위험성 역시 더욱 커졌다. 공학 분야로의 정원 이동이 공학 인재 양성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대학이 프라임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단기간 내에 여러 과를 엮어 구조조정을 강행했기 때문에 겉으로만 그럴 듯하게 포장됐을 수도 있다. 덧붙여 공학 인재를 양성한다고 해서 실제 사회 수요에 맞출 수 있는지 역시 미지수이다. 공학 계열에서도 정원이 몰린 학과는 오히려 인력 초과공급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고 일어났더니 우리 학과가 사라졌어요’라는 말이 이제는 현실이 돼버렸다. 학령인구의 감소로 구조조정은 어쩌면 불가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 전에 구조조정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대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것이 우선시 돼야 할 것이다. 또한 취업난, 인력 초과공급 문제를 대학생들에게만 짊어지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제는 정부나 기업에서 대학생들의 취업과 진로를 장려해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때이다. 시대는 바뀌고 또 바뀐다. 그렇다고 사회가 변화할 때마다 정부가 대학에 개입해 구조조정의 칼을 뽑아드는 것이 과연 옳은 방법일까.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시대에선 더 이상 대학생들이 희생돼서는 안 된다. 사회가 원하지 않으면 도태되고 마는 대학생들의 현실에 대해 우리사회 구성원 전체가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할 때가 됐다.
정혜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덕성여대신문(http://www.dspress.org)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청소년보호정책
132-714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신문사 | 전화 : 02-901-8551,8 | 팩스 : 02-901-8554
메일 : press@duksung.ac.kr | 발행인 : 이원복 | 주간 : 조연성 | 편집장 : 박소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소영
Copyright 2007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spres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