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경되는 교양교과과정에 여러 목소리 들려
변경되는 교양교과과정에 여러 목소리 들려
  • 최한나 기자, 김유빈 기자
  • 승인 2016.05.2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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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와 소통 영역 축소, Humart 영역 신설
  지난달 6일 교무처는 2017학년도 교양교과과정 개정안(이하 개정안)을 발표했다. 강명희 교무처장(이하 강 교무처장)은 “21세기 IT시대에 맞게 교육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Humart 교육을 교양교과과정에 추가하게 됐다”며 “학생들이 교양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초학문 중심의 교양교육으로 개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또한 제2주기 대학 구조개혁 평가에 대비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2014학년도 기준 우리대학의 강사강의담당 비율은 70-75%로 25-30%인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에 비해 현저히 높다. 강 교무처장은 “우리대학의 강사 강의담당 비율이 높은 이유는 대부분 교양강의 때문이다”며 “개편될 교양교과과정은 전임교원이 담당하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강사 채용에서 오는 비용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교양교과과정
  어떻게 변경되나
  이번 개정안이 확정되면 기존에 필수교양과목이었던 <이해와 소통 글쓰기>는 폐지되고 <이해와 소통 세미나>만 운영된다. <이해와 소통 세미나>는 해당 학과 전임 교원이 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이 과목을 통해 학우들은 고전읽기와 기초글쓰기, 진로지도를 받을 수 있다. 또한 Humart(Humanity+Smart) 교육이라는 교양교육의 핵심역량이 도입돼 <컴퓨팅적 사고와 문제해결(가칭)> 강의와 심교양 영역 <인간과 Smart 테크놀로지>가 신설될 예정이다.

  기존에 7개의 영역으로 운영됐던 핵심교양과목은 <인간과 Smart 테크놀로지>에 6과목을 더한 총 7가지의 새로운 영역들로 개정된다. 새로운 7개의 핵심교양 영역들로는 △인간과 Smart 테크놀로지 △문학의 세계 △인문학적 이해와 성찰 △인간과 사회 △현대사회의 이해와 성찰 △생명 과학과 수량의 세계 △문화과 예술의 해석·분석이 있으며 각 영역당 약 16개의 강좌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 역시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학우들은 각 영역별로 1과목 이상을 필수로 수강해야 한다.

 
변경되는 교양교과과정에 대한
  학내 구성원의 목소리    
  그러나 현재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이번 교양교과과정 개정안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문대의 경우 지난달 26일 교직원 게시판을 통해 “이번 개정안은 목표와 교육철학이 불분명하며 비용 절감과 지표 관리가 실질적인 목적으로 보인다”고 교양교과과정 개정안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를 요구했다. 천세희(스페인 4) 총학생회장(이하 총학생회장) 역시 “대학 측은 여러 인재상을 이유로 이번 교양교과과정을 개정한다고 하지만 이번 개정안의 목적이 결국 18년도의 평가 대비 및 교육부 사업을 따내기 위함이라는 느낌을지 지울 수 없다”며 “대학을 위해서는 평가와 교육부 사업에 선정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관성과 내실이 있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16일에 열린 대학 발전계획 관련 공청회에 참석한 사회대의 한 교수는 “Humart 교육이 교양교육의 핵심역량으로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그 개념조차 분명하지 않다”며 “Humart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이를 이해하기조차 어려운데 적어도 개념정리는 해줘야 되는 것이 아니냐”고 밝혔다. 또 다른 교수는 “150명의 대규모 강좌를 통해 이뤄지는 컴퓨팅적 사고와 문제해결 강좌가 실질적으로 교육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우리대학만의
  내실 있는 교육 지속해야
  특히 우리대학 교양교육의 최대 강점이었던 <이해와 소통 영역>이 이번 개정안에서 1과목으로 축소된 것에 대해 많은 학내 구성원들이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사회대 3학년의 한 학우는 “글쓰기는 여러 활동이나 직업의 기반이 되는 필수 작업 능력으로 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은 학생들에게 <이해와 소통 글쓰기>는 매우 유익한 수업이다”며 “글쓰기에 대한 개괄적인 방법을 배우고 소규모로 실습을 할 수 있는 <이해와 소통 글쓰기> 강의는 지속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장은 “<이해와 소통 영역>의 경우 학내에서 좋은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시수가 확대됐다가 올해 초에 지표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한 번 축소된 교과과정이다”며 “이런 식으로 교육부의 평가와 사업에 따라 계속해서 교과과정이 개편된다면 우리학교만의 내실 있는 교육은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대학 인문대의 한 교수는 “<이해와 소통 세미나>라는 하나의 강좌로 고전읽기, 기초글쓰기, 진로지도의 세 분야를 다루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인 요건 때문이라면 글쓰기 강의를 줄이는 대신 다른 방안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교양교과과정 개정을 위한 TF(테스크 포스 : 교양교과과정 개정 업무를 위해 편성되는 임시 조직)를 다시 구성해 우리대학의 특징을 잘 담은 교양교과과정 개정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이번 개정안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찬반 의견이 갈리는 가운데 오는 25일 학과장을 대상으로 교양교과과정 개정 2차 설명회가 개최된다. 이후 교무처는 5월 말까지 각 학과에 공문을 보내 핵심교양에 개설될 예상과목을 정하고 6월 중으로 학과 의견을 최종적으로 검토한 후 교양교과과정 소위원회 및 교과과정위원회를 거칠 예정이다. 강 교무처장은 “현재 교양교과과정 개편에 대해 반대하는 교수들에게는 이해와 협조를 구하고 설득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어 “교양교과과정이 바뀌어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충분히 준비할 예정이다”며 “혼선이 빚어지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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