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 축제 의상 제한, 과연 올바른 해결방법인가
[학생칼럼] 축제 의상 제한, 과연 올바른 해결방법인가
  • 최희준(의상디자인 2)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6.06.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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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5일에서 27일까지 우리대학 축제가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준비한 먹거리나 캠페인 부스, 총학생회에서 준비한 여러 참여 부스 등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됐다. 그중 26일과 27일에는 각 과와 동아리마다 주점을 열었고 이번 축제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다. 한편 총학생회는 이번 주점 운영 시 의상 착용에 제한을 뒀다. 그 내용은 ‘민소매나 어깨가 드러나는 옷, 노출이 심한 옷을 착용해서는 안 되며 가능하면 짧은 치마는 삼가라’는 것이었다. 민소매를 입고 주점에서 서빙을 할 경우에는 주방에서만 있게 한다는 경고문도 있었다.

  총학생회에서 이런 제한을 둔 이유는 그동안 축제 주점에서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런 점을 우려하면 총학생회의 행동이 이해는 된다. 그렇지만 이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이런 제재는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일상복으로도 자주 입는 민소매나 짧은 치마 등이 축제 주점에서 성희롱을 일으키는 의상으로 여기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왜냐하면 성희롱, 성추행의 원인은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지 타인의 옷차림 때문이 아니다. 따라서 축제주점 의상 제한은 마치 성희롱이나 성추행이 일어났을 때 그 원인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그렇게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것과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주점에서의 의상 제한은 축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성희롱을 예방하는 방법이 아니다.

  물론 주점에 입을 옷을 고를 때 자신이 느끼기에 정말 예쁘고 잘 어울리는 옷을 고르는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으로 학습되어진 ‘여성다움’을 바탕으로 선택하는 것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만약 전자라면 그것은 개인의 자유이지만 후자라면 남성 중심 사회에서 자신을 대상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매해 축제마다 특정 학과의 주점 의상이 너무 선정적이라든가 아니면 노출이 심했다는 등 주점 의상은 논란이 되곤 했다. 앞서 말했듯 ‘어떤 옷을 입는가’는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것이 과연 진정한 자유인지 아니면 사회적으로 학습되어진 의식인지를 고민해봐야 한다.

  우리의 축제 문화는 너무나 위험하다. 즐거워야 할 축제가 성희롱과 성추행을 걱정해야 하는 축제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즐겁고 안전한 축제를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 모두가 그 대책을 고민해봐야 한다. 이와 더불어 대학 축제의 하이라이트가 주점이 돼버린 점을 되돌아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학에서의 청춘과 즐거움이 술로만 직결되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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