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칼럼]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는
[학생칼럼]수많은 만남과 이별을 겪는
  • 배예나(디지털미디어3) 학생칼럼 위원단
  • 승인 2016.08.3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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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성여자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교 구성원으로서, 곧 학교를 벗어나 어느 기업이나 단체나 정부에 속해 사회를 이끌어나갈 사회 구성원으로서, 가정에서는 부모님을 비롯해 형제·자매와 함께 가족 공동체에 속한 가족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현대사회를 살아가게 된다. 우리 모두 마음속에 각자의 목표와 꿈을 품고 살아갈 것이다. 거대한 포부나 거창한 꿈은 아니더라도 작은 목표를 하나씩 세우고 이뤄나가며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우리는 꿈을 향해 한 계단씩 올라가면서 ‘나’와 같은 길을 걷거나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인생의 동료들을 만나게 된다.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에서 만났건, 목적지에 도달해서 만났건 우리는 ‘인연’이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이 있다. 인구수가 73억 명에 육박하는 지구에서 하필이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태어나 지금 이 순간 같은 하늘에서 숨 쉬고 있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진귀한 일이다. 이동이나 이직이 잦은 유동성 있는 현대사회에서는 더더욱 다양하고 많은 사람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서도 만남이 쉽게 이루어진다. 그러한 현대사회의 속성 때문인지 인간관계를 가벼이 여기거나 쉽게 생각하고 심지어는 개인의 출세를 위해 인간관계를 포기하고 나 홀로 생활에 심취해 있는 사람도 많다. 상대 평가를 기반으로 한 경쟁사회에서 남들보다 앞서나가기 위해 잠시 인간관계를 뒤로 미뤄둘 순 있지만 우리는 잠시 숨을 돌리고 주변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시기, 이 순간에만 만날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을 우리가 놓치고 있진 않은가, 영혼을 나누고 마음을 나누는 소울메이트와 같은 인생의 동반자일 수도 있을 사람을 우리가 놓치고 있진 않은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이번 여름방학 동안 어학원을 다녔다. 그곳은 오로지 ‘나’의 목표를 위해 다른 사람들은 신경 쓸 겨를도 없이 단기간에 성적을 내기 위해 공부하는 환경이었다. 수많은 강사 중 본인이 마음에 드는 강사를 수강생이 자유롭게 선택해 듣는 시스템이었다. 강사의 강의를 미리 들어볼 수도 있었으며 강의를 들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하거나 반을 쉽게 옮길 수 있었다. 뜻밖에 나는 이곳에서 ‘나’도 아니고 다른 수강생들도 아닌 ‘강사님’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두 달간 동일한 강사님들의 수업을 들었다. 두 달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를 포함한 수강생들은 헤어짐을 아쉬워하고 강사님들과 유대관계를 갖고 싶어 했다. 반면 강사들은 잦은 만남과 이별로 인해 반가움과 아쉬움의 감정이 마모된 것 같았다. 이러한 그들의 무감정하고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며 한편으론 ‘나’를 포함한 ‘우리’의 모습이 떠오르기도 했다. 우리 또한 소중한 인연을 놓치고 있진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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