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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서치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세요
2016년 10월 11일 (화) 18:53:45 손정아 기자 sja5323@naver.com

   

우리사회는 점차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와 기업도 변화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것이 중요해졌다. 국민의 의견을 조사하고 이를 분석해 사회현상을 이해하고자 하는 여론조사기관 ‘리서치 앤 리서치’ 배종찬 본부장(이하 배본부장)을 만나봤다.


 

  재미있고 하고 싶은
  일을 향한 발걸음
  배 본부장이 처음부터 여론조사와 관련된 일을 한 것은 아니었다. “첫 직장은 누구나 들어가고 싶어 하는 대기업이었어요. 그러나 회사에서 틀에 박힌 일을 하다 보니 힘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그리고 제 역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는 일이 하고 싶어졌죠.” 그렇게 회사를 나온 그는 한 조사연구소에서 일을 하게 됐다. 이후 여론조사와 관련된 일을 하면서 흥미를 느낀 그는 자신에게 맞는 여론조사 기관에서 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마다 각자의 특성이 있어요. 저는 제 능력을 발휘할 수 있고 또 생각이 가장 잘 맞는 리서치 앤 리서치를 택했어요.”

  대중의 마음을 읽고
  소통하며 보람을 느끼다
  “‘search’는 단순히 검색하는 것이지만 ‘research’는 대중의 의견을 모아 분석하는 거예요. 즉 대중의 생각을 읽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의미에서 사회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존재죠.” 그는 과거 한미 FTA 체결을 앞두고 많은 농민이 시위를 통해 집단적인 의사를 표명했던 일을 예시로 들어 설명했다. “많은 사람들이 한미 FTA에 찬반을 나눠서 대립했어요. 그때 저는 여론조사 전문가로 국민이 한미 FTA에 찬성하는지 아니면 반대하는지보다는 ‘자유무역협정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시작한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 약 85%가 자유무역협정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후 정부가 설명회를 진행했고 1년 후 한미 FTA가 타결됐죠. 여론조사기관이 정부와 국민들 사이에서 의견을 전달하고 소통하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해요. 저는 이 일을 통해 여론조사 전문가로서 뿌듯함을 많이 느꼈어요.”

  리서치 앤 리서치에서는 정치와 관련된 조사뿐만 아니라 기업의 마케팅에 관한 조사도 하고 있다. “요즘은 기업들이 마케팅을 위해 사회와 대중의 변화를 읽는 의뢰를 하기도 해요. 마케팅 조사의 경우는 소비자의 심리를 읽는 거예요. 왜 소비자들이 이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지, 저 제품에 대한 평가는 어떤지, 특정 기업에 대해 어떤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지 등 이런 질문에 전문적으로 의견을 모으고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죠.” 기업은 이를 통해 소비자 심리를 알게 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다.

  객관성과 대표성을 위해
  구조화된 조사지를 이용하다
  배 본부장은 우리사회를 조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과 대표성이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마케팅 조사에서는 소비자의 숨겨진 마음이 가장 중요한데 여기에 조사자의 주관이 들어가면 객관성이 떨어져요. 이렇게 되면 이 조사에 대한 결과는 소비자 심리의 대표성이 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죠.”

  배 본부장은 대표성과 객관성을 확보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는 바로 ‘정치’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정치는 입장이 너무 극명하게 나뉘어서 여론조사를 할 때 중립적이기가 어려워요. 자신의 의견과 다른 경우에는 틀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죠. 정치에 관한 여론조사를 할 때 사람들은 다른 때보다 민감해지는 것 같아요.”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전문적으로 더 정교한 기술이나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리서치 분야에 전문가가 있는 이유는 모든 조사에는 구조화된 조사지가 필요하기 때문이에요. 구조화된 조사지를 통해 조사를 진행하고 어떻게 분석할지에 대해서도 정해져 있어요. 구조화하지 않으면 사람마다 해석을 달리할 수도 있고 편향된 조사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조사대상자의 수보다
  균등성이 중요하다
  배 본부장은 여론조사 전문가로 있으면서 ‘우리나라 국민 모두의 의견으로 고작 천 명을 조사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통계적 조사방법론에서의 해석에서 중요한 것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조사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만큼 균등하게 표집이 됐느냐’예요. 예를 들면 정책에 대한 여론조사를 하는데 진보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사람만 조사하면 균등한 조사가 아니라고 할 수 있죠. 우리가 국을 풀 때 국자로 휘휘 저어서 푸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고루 섞여야 누구나 같은 맛의 국을 먹을 수 있듯, 여론조사도 여러 사람이 섞여야 대표성을 띄는 결과를 얻어낼 수 있죠.”

  기자는 어떻게 해야 사람들을 균등하게 표집할 수 있는지 물었다. “조사 대상에 기준을 두지 않는 거예요. 한마디로 하면 무작위로 조사 대상을 정하는 거죠. 조사자의 인위적인 조작이 완전히 없는 상태에서 연락을 해서 조사해요. 그렇지만 여론조사는 성별, 연령별, 지역별로 비율을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전화를 걸어서 조사 대상자의 성별, 연령, 지역 등을 물어 영역별 비율을 맞추고 있어요. 그러나 조사원의 수는 정해져 있고 시간도 많지 않기 때문에 해당 영역의 대상자가 많을 경우 조사를 하지 않아요.”

  또한 그는 천 명 정도를 조사하면 눈에 안 보이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를 할 때마다 항상 예외가 생겨요. 그래서 여론조사가 항상 완벽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물론 저희도 조사 결과에 한계가 있을 수 있음을 밝히고 있고 방송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발표할 때도 조심스러운 점이 많아요.” 그는 여론조사의 한계를 이해해달라는 부탁을 했다. “여론조사는 사람들의 숨겨진 내면을 확인하는 일이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보완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어요. 모든 것을 옳다 그르다고 판별할 수는 없듯이 여론조사 일부의 오차로 전체를 단정 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더 많은 참여로
  함께 존중받는 사회가 되기를

  “여론조사기관은 지금까지도 경험을 통해 많은 발전을 거듭해왔어요. 현재는 사람들의 생각을 읽어내기 위해서 조사를 진행하고 그것을 분석할 수 있는 단계까지 왔죠. 앞으로 사회가 변하면서 발전할 기회가 더 많은 직종이에요.” 그는 조사 결과를 필요한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국민과 정부가, 소비자와 기업이 소통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결과에서 무조건 많은 사람이 원한다고 해서 그것만을 들어줄 수는 없어요. 소수의 의견도 존중해줘야 해요.”

  마지막으로 배 본부장은 덕성여자대학교 학생들이 여론조사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론조사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조사를 하기 때문에 다른 직종의 업무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우리사회가 더 발전해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죠. 그렇지만 여론조사는 사람들의 참여와 관심이 많이 필요해요. 요즘 전화로 여론조사를 하면 듣지도 않고 끊거나 화를 내는 사람들도 많아요. 조금만 더 여론조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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