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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비교에 가려진 진정성
2016년 11월 07일 (월) 20:35:26 최희순(정치외교 1) 학우 -
  우리는 항상 비교하며 살아간다. 누가 더 예쁜지, 누가 더 공부를 잘하는지. 심지어 누가 더 행복한지까지도 남들과 비교해 순위를 정한다. ‘불쌍하다’라는 단어를 인식할 수 있을 때부터 우리는 나의 행복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재는 방법을 배운다. 더 나아가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보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생각하는 것을 배운다. 공부를 할 때면 “이런 환경에서 공부하지 못하는 친구들은…”, 반찬을 남길 때면 “이런 것도 없어서 못 먹는 친구들은…” 등의 말로 내가 처한 상황에 감사함을 느끼도록 강제했다. 그리고 나는 이것이 당연한 일인 줄로만 알았다.

  얼마 전 떨어진 빵을 주워 먹는 어린아이의 사진을 보여주며 그 어린아이에 비해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설명해보라는 과제에 대한 한 초등학생의 답변이 화제가 됐다. 초등학생은 ‘남의 아픔을 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이 아픔을 해결해주려 하고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 될 것이다’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그동안 나는 나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과 나를 비교해 지금 내 처지에 감사함을 느끼곤 했다. 하지만 이 생각은 이기적이었고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물론 자신의 상황에 감사함을 느끼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 단지 감사함을 느끼기 위한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 없이 자신의 상황, 자신의 삶 그 자체에도 감사함을 느낄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진정한 감사함이다.

  일본의 나토리 호겐이라는 스님의 책 ‘신경 쓰지 않는 연습’에는 ‘비교해서 기뻐하면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고, 비교해서 슬퍼하면 자신을 잃는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나는 이 구절에 공감한다.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사람과 비교해 자신의 상황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고, 자신보다 더 나은 상황에 있는 사람과 비교해 자신의 상황을 비통해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잃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군가는 내 삶을 부러워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내 삶을 안쓰러워할 수도 있다. 이것은 각자의 주관적인 입장이기 때문에 이것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과의 비교 없이도 내 삶에 만족감을 느낀다면 세상에는 감사할 것이, 또 행복할 것이 너무나도 많다. 사소한 것에도 감사함을 느낀다고 누군가는 비웃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소한 것을 당연시 여기는 사람이 어느 무엇을 보고 감사함을 느낄 수 있을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이 비교를 통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는 일도, 자신을 잃는 일도 없었으면 좋겠다. 모든 사람들의 곁에는 자신이 보지 못한 감사함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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