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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의 양면성
생산적인 커뮤니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은?
2016년 11월 07일 (월) 20:37:29 김유빈 기자 sallykim6306@naver.com

  전국의 많은 대학교에는 온라인 커뮤니티가 존재한다. 대학생들은 이런 커뮤니티를 통해 소속감을 느끼고 다양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핸드폰에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 생겨나며 즉각적인 소통도 가능해졌다. 그러나 이런 온라인 커뮤니티의 특성 중 하나인 익명성은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대학가 온라인 커뮤니티 실태를 자세히 알아봤다.


 
  학내 소통의 아고라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각 대학의 학생들이 소통을 목적으로 설립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현재 전국 대부분의 대학은 개별적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 고려대학교의 ‘고파스’, 이화여자대학교의 ‘Ewhaian(이화이언)’ 등이 그 예다. 이 외에도 대학생 커뮤니티·시간표 서비스인 ‘에브리타임’은 무려 전국 388개의 대학 캠퍼스가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대학 학우들 역시 에브리타임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2011년 재학생들에 의해 설립된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 ‘듈립(dwulip)’도 이용 중이다.

  본지는 지난 647호 ‘덕기자가 묻는다’를 통해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우들은 커뮤니티를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게시판이어서 공감할 수 있는 게시물이 많다’, ‘강의 정보나 취업 정보 등 공유할 수 있는 정보가 많다’ 등의 이유로 커뮤니티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처럼 대학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상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고 강의, 맛집, 취업 등 다양한 정보를 공유한다. 학교 이름이 새겨진 패딩이나 점퍼를 공동으로 구매할 때 역시 온라인 커뮤니티 내에서 진행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많은 학생이 이용하기 때문에 홍보에도 최적화돼 있다. 최근 우리대학 학우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치킨집 ‘꼬꼬치킨’의 사장 김희중(남. 27) 씨는 “이전에는 덕성여자대학교의 주문이 많지 않았는데 최근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을 통해 몇몇 학생들이 좋은 후기를 남겨줘서 주문량이 급격히 늘어났다”며 “후기를 남겨 홍보를 해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고 커뮤니티의 파급력이 크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답했다.

  학내 기관들 역시 학우들과 소통하기 위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적극 이용한다. 운현방송국 조예은(디지털미디어 2) 실무국장(이하 조 실무국장)은 “학우들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에브리타임 내 운현방송국 게시판을 만들었다”며 “학우들이 댓글로 간단한 사연을 남기기도 하고 게시물을 관심 있게 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학우들은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을 활발하게 이용 중이다. 사진/박소영 기자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은 사람들
  대부분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익명으로 글과 댓글을 작성하게 돼있다. 조 실무국장은 “익명이기 때문에 게시판에 사소한 사연을 올리고 소통하는 것이 쉽게 가능한 것 같다”며 “간혹 좋지 않은 댓글이 달리기도 하지만 그것 또한 관심의 일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익명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소소한 이야기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익명성이 커뮤니티 내 분위기를 해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정 인물이나 학과를 겨냥해 비하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상대방에게 심한 욕설이 담긴 쪽지를 보내는 등 익명이라는 가면 뒤에 숨어 자신의 불만을 과격한 방법으로 표출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물건을 사고파는 커뮤니티 내의 장터에서도 책임감 없는 모습이 종종 나타난다. 익명으로 거래가 진행되기 때문에 만나서 거래를 하기로 한 시간에 갑자기 나타나지 않는다거나, 하자가 있는 물건을 파는 등 소위 말해 ‘양심에 털 난’ 사람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익명의 한 학우는 “얼마 전 에브리타임에 기독교를 심하게 비방하는 글이 올라왔다”며 “‘성경책은 쓰레기’라고 하는 등 익명이 아니면 하지 못할 심한 말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논란이 된 게시글을 커뮤니티의 신고 기능으로 신고해봤으나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며 “신고 이후 결과도 전달 받은 바 없다”고 밝혔다.

  변화가 필요한
  커뮤니티 운영 제도
  기자는 에브리타임의 커뮤니티 운영 제도에 대한 문의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가능한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를 찾기는 어려웠다. 끝내 웹페이지 내의 문의기능을 찾아 문의를 남겼으나 기자가 받은 답변은 ‘내부 운영 규정상 개별적인 인터뷰는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말뿐이었다.

  우리대학의 또 다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듈립의 경우는 어떨까. 듈립 운영진은 “커뮤니티 내 욕이나 비방 등의 문제가 생길 경우 임원진의 결정에 의거하여 징계를 내린다”며 “또 듈립에서 회원에게 직접 법적 처벌을 하지는 않으나 피해자가 원한다면 자료 제공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학생 A양은 대학 커뮤니티 상에서 마녀사냥을 당해 신고를 하기 위해 커뮤니티 측에 문의했으나 관리자는 모르쇠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A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내 신상정보와 함께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아 해당 커뮤니티 관리자 측에 문의했으나 ‘익명이 보장된 게시판이기 때문에 어떤 도움도 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고소를 하고 싶다 말해도 거듭 익명 보장만을 강조하는 운영진의 태도가 답답했다”며 당시의 기분을 털어놨다.

  이어 A양은 “사건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내가 받은 피해와 사건의 경위를 모두 설명했으나 해당사건이 개인적인 일이기 때문에 누가 글을 썼는지 알려줄 수 없다는 말만을 반복했다”며 “게시판을 관리해야 할 운영자가 자신의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무책임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익명 커뮤니티의 비효율적인 운영은 피해를 더욱 가중하고 있다.

  강북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필요한 자료가 준비돼 있고 특정된 상황에서 범죄가 성립한다면 피해자가 고소나 진정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명예훼손이나 모욕죄 등의 성립요건은 오프라인과 다르기 때문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무슨 내용의 글을 썼는지에 따라 처벌가능 여부가 다르다”고 밝혔다.

  커뮤니티란 사회조직체로서의 단위를 말한다. 대학이라는 작은 사회 안에 온라인 커뮤니티는 하나의 사회조직체로 볼 수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는 같은 대학 이름 아래에 모인 대학생들에게 소속감을 느끼게 해주고 소통의 창이 돼준다. 이처럼 커뮤니티의 좋은 점을 계속해서 누리기 위해서는 커뮤니티 운영진의 제도 개선과 동시에 학생들의 책임감 있는 이용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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