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숙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향숙이 어떻게 생각하세요?
  • 덕성여대 기자
  • 승인 2004.05.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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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숙이도 인간과 조화롭게 살 권리가 있다.
전현애 (컴퓨터과학부·04)
최근 교내에서는 교정을 배회하고 다니는 고양이, 일명 향숙이로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향숙이는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귀여움의 대상이기도 한 반면, 향숙이를 별로 좋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학생들도 있다.
사람들이 강아지(개)는 반갑게 여기는 반면, 고양이에 대한 인식이 별로 좋지 못한 이유는 무엇일까?
향숙이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학생들은 주인이 없어 향숙이를 관리해주지 않기 때문에 지저분하고 비위생적이고, 사람의 뒤를 따라다녀서 겁이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양이의 습성상 수시로 털을 고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매우 청결하며, 사람을 따르는 일이 쉽지 않아 학생들의 뒤를 따라 다닌다는 말은 이론상 맞지 않다. 또한 소세지를 주기 위해 일부러 향숙이 앞에 소세지를 들어보이지 않는 이상, 단순히 먹을 것을 들고있다고 해서 향숙이가 달려들지 않는다.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향숙이에 대한 태도도 달라질 것이다. 별로 신경쓰지 않다보면 향숙이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것이다.
이렇듯 향숙이는 특별히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고 있지 않다. 그리고, 교내에 있는 다른동물- 고라니, 청솔모 등 -들처럼 살아가고 있다. 향숙이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에 향숙이를 교내에서 내쫓을 것인가 말 것인가라는 문제에서 어느 한쪽의 의견만 수용하기도 어렵고, 누군가 맡아서 책임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인간과 동물은 서로 어울려 조화롭게 살아야 하는 똑같은 생명체이다. 향숙이로 인해 불편을 겪는 학생들에게 무조건 참으라고 요구할 수는 없지만, 아무 대책도 없이 이대로 향숙이를 쫓아내게 된다면 이미 사람 손 맛을 본 향숙이는 바깥 생활에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미루어 보아 향숙이를 굳이 학교밖으로 내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향숙이와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방향으로 했으면 좋겠다.

 

누군가의 관리가 있지 않는 한 어렵다.
윤선영(어문학부·04)

학교에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를 배회하고 있는 고양이, 향숙이를 보았다. 처음에 향숙이를 보고 너무 깜짝 놀라 뒷걸음을 쳤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이렇게 꺼려하는 나와는 달리 몇몇 친구들은 향숙이를 불쌍히 여기고, 귀여워하며 끼니를 때울 수 있게 우유도 주고, 음식을 주는 따뜻함을 베푸는 친구들도 있었다. 처음에는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학교에 웬 고양이?’ 초·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이따금씩 강아지를 데리고 등교하거나, 학교에 들어온 동물을 밖으로 내쫓으려고 하는 모습만을 보았지, 이런 모습은 처음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당연히 학교에서 직접 동물을 관리하는 것이 아닌, 이렇게 동물을 방치해 두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을 해왔다. 고양이를 학내에서 키워서는 안되는 가장 큰 이유가 있다.
학교에서 소모임 활동을 하고 있는 나는 가끔씩 소모임 방을 들리곤 한다. 소모임 방에서 친구들과 향숙이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친구들 중에서 동물을 너무나 좋아하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도 향숙이를 어루 만져주고, 음식도 주곤 했다. 그런데 향숙이가 그런 친구의 손을 할퀴었다는 이야기에서부터, 알레르기가 있는 친구가 알레르기 증세를 보였다는 이야기, 그리고 동물을 무서워하는 한 선배는 인대실에서 일을 하다가 문을 나서려 하는데, 문 앞에 서있는 향숙이를 보고 너무나 놀라 문을 꼭 닫고 나오지도 못했었다고 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가 소모임방을 나와 계단을 올랐다. 그리고 너무나 깜짝 놀라고 말았다. 계단에서 딱 버티고 있는 향숙이를 보고 너무 놀라 친구들도 나도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동물을 무서워하는 친구들은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주인이 없는 향숙이를 학교에 있게 함으로써 여러 친구들이 돌봐줄 수도 있다. 하지만 동물에 대해서 거리낌이 없는 친구들에 비해서 그렇지 못한 친구들에게 약간은 학교 생활에 어려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자유롭게 어느 곳에나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드나들 수 있는 향숙이를 그대로 학교에 두는 것은 학교 측의 관리가 있지 않는 한, 어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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