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얼굴에 먹칠하는 ‘엄마부대’
‘엄마’ 얼굴에 먹칠하는 ‘엄마부대’
  • 이수연
  • 승인 2016.11.25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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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보수단체인 엄마부대의 대표 주옥순 씨(이하 주 씨)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광화문 촛불집회에 참가한 A 학생을 폭행한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주 씨는 경찰 조사에서 “A 학생이 나를 촬영하는 것을 보고 촬영하지 말라고 한 대 때렸다”며 “되려 나도 몇 대 맞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내용이 보도된 후, 주 씨에게 뺨을 맞은 A 학생은 SNS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A 학생에 따르면 시위를 하던 중 주 씨가 자신에게 다가와 사진을 찍었고, 이에 A 학생의 친구가 따라서 주 씨의 사진을 찍자, 주 씨가 “어머니, 아버지가 안 계시니?”라는 막말을 내뱉었다. 이 말에 화가 난 A 학생이 주 씨가 들고 있던 피켓을 낚아채자 주 씨가 뺨을 때린 것이다. 이에 네티즌 사이에서는 주 씨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서명 운동까지 진행되고 있다.

  논란이 된 주 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며 ‘보수’적인 활동에 앞장서 온 엄마부대의 대표로, SNS에 자신을 ‘나라만 생각하는 유관순’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주 씨가 대표로 있는 엄마부대는 2013년 18명의 회원으로 출발했고 현재 1200여 명에 달하는 회원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엄마부대의 최근 행적은 논란이 되고 있다.

  엄마부대는 서울 광화문 세월호 단식농성장 앞에서 ‘세월호 사고로 희생된 자식이 의사자라니’, ‘나라를 위해 목숨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다’ 등 자극적인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유족 측에서 세월호 희생자의 ‘의사자 지정’을 요구한 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은 채 무분별한 비난을 일삼은 것이다. 또한 “우리가 배 타고 놀러 가라고 그랬냐, 죽으라고 그랬냐?”라는 막말을 퍼붓기도 하고 세월호 2주기에는 “부모도 돌아가시면 100일 만에 탈상한다”며 “이게 몇 년째냐? 2년이나 됐다”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출처/노컷뉴스

  위안부 합의 관련 시위에서는 ‘이제 아베의 사과를 받았으니 남은 생애 마음 편히 지내세요’, ‘어르신들 이제 고통을 내려놓으시고 나라 발전에 힘을 모아주세요’, ‘사과를 받아들여 더 강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줍시다’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사실상 피해자들을 배제한 위안부 합의를 사과로 받아들이라는 억지 주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딸이나 어머니가 위안부였어도 일본을 용서해야 한다”는 몰상식한 발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정신대 어르신들이 성숙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일본을 깨끗이 용서해주고 받아들인다면 대한민국이 경제, 정치,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강대국으로 가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며 엄마부대만의 의견을 밝힌 바 있다.

  엄마부대의 만행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업체 직원 사망 사고 빈소에서도 난동을 피워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주 씨가 피해자의 사진을 마음대로 찍어 피해자의 이모가 항의하자 “이모가 무슨 가족이냐, 고모가 가족이지”라며 기자와 조문객들에게 소리치고 난동을 피웠다.

  개인마다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 성향에 따라 대립되는 부분을 배제하더라도 앞서 나열된 행적들을 보면 엄마부대는 상식선에 어긋나는 활동을 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제대로 된 형식도 갖추지 않은 채 ‘엄마’라는 이름을 걸어 감수성을 자극하며 억측된 주장만을 펼치고 있는 엄마부대가 과연 자신들의 주장처럼 진정으로 나라를 위하는 활동을 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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