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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의 힘을 길러 나만의 가치 가질 수 있도록
2016년 12월 01일 (목) 10:39:57 정혜원 기자 gpdnjs9657@duksung.ac.kr

   
  우리대학 식품영양학과를 졸업한 그녀는 전공을 살려 영양사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 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 그녀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있는 분야를 찾기 시작한다. 그것이 바로 노인복지 사업이었고 그때부터 복지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어느덧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복지의 길을 걷고 있는 주식회사 ‘열린복지’의 대표 박노정 동문(이하 박 동문)을 만나봤다.


 

 

  우울한 80년대,
  그녀의 대학생활은 
  “처음에는 약대를 가고 싶었는데 수능 영어 점수가 잘 안 나와서 식품영양학과를 가게 됐어요. 물론 지금 생각하면 잘 된 것 같아요. 그 당시 부모님께서도 약대가 아닌 식품영양학과를 가게 됐다고 하니까 좋아하셨고요.”

  박 동문은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며 대학생활을 시작한다. “그 당시에는 ‘과외금지조치’가 내려졌어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막힌 거죠. 그래서 학교에서 소개해준 아르바이트부터 식당 서빙, 교통 단속 등 많은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물론 공부도 열심히 했죠. 항상 성적은 상위권을 유지했거든요.”

  그녀는 그녀의 대학 시절이 암울한 시기였다고 말한다. “제가 대학을 다닐 때는 전두환 정권 시절이었기 때문에 데모를 굉장히 많이 했어요. 사회적으로 사건·사고가 많았기 때문에 수업을 받는 학생들보다 데모를 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죠. 항상 4.19민주묘지 인근에서 데모가 일어났고 재학 기간 4년 내내 최루탄 가스 속에서 학교를 다녔어요. 오히려 데모를 안 하고 공부를 하는 사람은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았죠. 저는 데모를 나서서 하지는 않았지만 마르크스주의나 사회주의 책을 많이 읽으며 대학생활을 보냈어요.”

  사회에서의 첫 걸음마부터
  노인복지로의 입문까지
  대학을 졸업한 박 동문은 그녀의 전공을 살려 영양사가 된다. “대학 졸업 후 국내에서 1년 정도 영양사로 일하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서 4년 동안 영양사로 일했어요.” 그녀는 영양사로서의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사실 영양사는 관리직에 더 가까워요. 주로 인사와 회계 업무를 담당했죠. 제가 생각한 영양사의 업무와는 거리가 있었던 거예요. 또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단가가 낮은 식재료를 사용하거나 음식의 질을 좀 낮게 만들어야 했어요. 이러한 점들 때문에 영양사로 근무하는 내내 힘들었어요.”

  그렇게 영양사로 일하던 그녀는 우리대학 대학원에 진학하게 된다. “공부를 더 해서 전공에 대한 전문성을 기르고 싶어서 덕성여대 대학원에 진학했어요. 그래서 석사 학위까지 취득했고 그 후에는 직장생활을 했죠.”

  그렇게 그녀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한 가지 고민에 빠진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낀 것은 내가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하기 힘들다는 점이었어요. 복지사업을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다녔던 회사가 ‘CJ’였어요. 저는 공채도 아니었고 경력직으로 입사했기 때문에 그 당시 나이가 40대였고 제가 여성이라는 점 역시 직장생활에서는 장애물로 다가왔죠. 이런 점들 때문에 회사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일을 오랫동안 할 수 없다고 느꼈어요.” 이런 고민 속에서 그녀는 앞으로의 인생과 함께 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찾기 시작한다. “어떤 일을 해야 할지 찾고 있던 중 복지 아이템, 특히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노인복지가 사회적 가치도 있을 뿐만 아니라 제가 일하고 싶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었죠. 그래서 2006년도에 노인복지에 입문하게 됐어요.”

  회사의 직원에서
  이제는 한 회사의 대표
  그녀가 대표로 있는 주식회사 ‘열린복지’는 10년째 노인복지를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열린복지’에서는 요양보호사를 양성하고 있어요. 서울 시내에서만 요양보호사를 5천 명 이상 배출해냈죠. 또 재가어르신들을 돌보는 재가노인복지사업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바우처 사업인 사회서비스 사업도 함께 하고 있죠.” ‘열린복지’에서는 정부와 손을 잡고 노인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50대 이상의 세대들을 위한 ‘서울50플러스’ 사업을 시행하고 있어요. 또 작년 사회 이슈가 안전과 사고 예방이었잖아요. 그래서 안전보건공단에서 안전보건교육을 시행했는데 ‘열린복지’가 보건 및 사회복지 분야 교육장으로 지정을 받았어요. 그래서 매년 2천5백 명 정도를 대상으로 안전보건교육을 실시하고 있어요.”

  이뿐만 아니라 박 동문은 다양한 협회활동과 강의를 통해 노인복지에 앞장서고 있다. “저는 ‘열린복지’ 외에도 협회활동을 몇 가지 하고 있어요. 우선 한국요양보호사교육기관협회 사무총장으로 활동 중이고 한국요양보호사 협회장, 전국장기요양보험협회 이사를 맡고 있어요. 또 외부에 강사로 나가서 노인복지 강의를 하고 있어요. 덕성여대에서도 강의 요청이 온다면 할 의향도 있고요(웃음).

  또한 박 동문은 비제도권에 있는 노인들 역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한다. “현재 ‘열린복지’에서는 기본적으로 장기요양보험사업을 하고 있지만 국가에서 지원받는 제도권 복지 시스템뿐만 아니라 비제도권 내에서의 사회서비스를 확대해서 노인복지 분야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큰 목표 중 하나예요. 이를 위해 어플을 개발해서 장기요양보험의 제도권 내에 있는 노인분들뿐만 아니라 비제도권에 계신 분들도 복지 혜택을 누리실 수 있도록 하고자합니다. 이번에도 ‘엄마를 부탁해’라는 돌봄 서비스 어플을 개발했어요. 앞으로도 이러한 사회서비스 분야의 복지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에요.”

  힘들더라도
  꿋꿋이 보람되게
  기자는 박 동문에게 대표로 힘든 일은 없는지 물었다. “어려운 점은 물론 많았어요. 제일 힘든 점은 관(官)에서는 일하는 현장을 잘 몰라요. 건강보험공단이나 보건복지부의 담당자들은 1년에 한두 번정도 교체가 되는데 이분들이 현장을 이해하지 않고 자신만의 잣대나 기준으로 일을 하려고 해서 참 힘든 것 같아요. 또 저는 사회복지관련 학과를 전공하지 않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복지에 관한 이론도 잘 알지 못했었고 사회복지의 전통을 이어온 사람들과 연결고리도 없다 보니 힘들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그녀는 일을 하면서 기뻤던 순간 역시 많았다고 한다. “회사를 다닐 때는 저보다 10살 어린 직원들이 동기였어요. 그러다 보니 동기들과 원만하게 일은 했지만 항상 뭔가 겉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었죠. 하지만 지금은 복지사업을 하면서 제 동년배의 사람들과 일할 수 있어 참 좋아요. 그리고 교육생들을 많이 배출하다 보니 이 사람들이 사회 곳곳에 나가서 각종 복지사업을 하거나, 요양보호사나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는 사람들이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것을 볼 때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력을 양성했다는 보람을 느껴요. 물론 직장을 다닐 때보다 지금이 훨씬 업무가 많아요. 하지만 사업을 일궈가고 직원들이 한 명 한 명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이 일을 시작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을 해요(웃음).”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고
  내면의 가치를 중시하길
  “저는 대학생 시절 고생을 많이 했어요. 수많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업까지 병행하는 것이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다고 느꼈죠. 하지만 지나고 나서 보니깐 그런 고생이 제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해요. 덕성여대 후배들에게도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아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편안하게 대학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좀 더 다양한 사회 경험을 쌓아서 본인만의 내적인 가치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특히나 요즘은 외적인 것을 많이 중시하는 사회가 됐잖아요. 그 속에서도 내적인 요소를 갖추고 자신의 가치를 풍성하게 가꿨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분명 스스로에게 도움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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