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타 대학 학보사 방문기
기자들의 타 대학 학보사 방문기
  • 박소영 기자, 손정아 기자
  • 승인 2016.12.01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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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신문의 변화를 찾아서

  기자와 신문, 매너리즘에 빠지다
 박 기자는 작년 3월 대학에 입학해 4학기째 기자생활을 해오고 있다. 대학생활의 절반을 신문사에서 보내며 학과 공부와 신문사 활동을 병행하다 보니 한차례 매너리즘에 빠진 듯했다. 게다가 이번 학기부터는 덕성여대신문사의 편집장을 맡아 신문사를 이끌어 가게 됐고 신문에 대한 부담감이 늘어나서 매호 신문을 만들며 ‘즐겁다’는 생각보다 ‘정말 힘들다’는 생각이 더 커질 지경에 이르렀다. 졸업 후 언론사에 취직하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학교 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서 들어온 신문사는 기자에게 뿌듯함은커녕 짐이 돼가고 있었던 것이다. 기자는 ‘내가 왜 기자생활을 하고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덕성여대신문사의 다른 기자들 역시 기자와 생각이 별반 다르지 않음을 알았다. 기자들이 신문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들이 고스란히 신문에 담기다보니 결국 기자와 마찬가지로 현재 덕성여대신문 자체가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변화가 필요해!
 박 기자의 친한 친구 중 한 명은 연세춘추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지난 학기에 부장으로 퇴임했다. 당시 친구와 만나면 늘 학보사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친구의 목소리를 통해 전해들은 연세춘추의 이미지는 기자가 꿈꾸던 ‘진짜’ 신문사였다. 연세춘추의 많은 인원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늘 부러웠던 기자는 마음 한편에 늘 ‘연세춘추를 구경해보고 싶다’, ‘연세춘추 기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었다. 그러던 중 이번 창간특집호를 준비하면서 대학 학보사를 찾아가는 특집 기사를 기획하게 됐다. 타 대학 학보사를 방문해 덕성여대신문사의 부족한 점들을 보완해보자는 취지의 기획이었다.

 한편 덕성여대신문사는 지난 여름방학 동안 한겨레신문과 민주언론시민연합, 그리고 서울여대학보사,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와 함께 ‘20대, 가난을 팝니다’라는 목의 기획 기사를 취재하고 작성해 2학기 개강호에 실은 적이 있다.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의 경우 신문사와 방송사가 결합한 학내 언론기관으로 해당 기획에 참여하며 영상도 같이 제작했었다. 당시 학내 언론의 협업이 잘 이뤄지는 모습을 굉장히 인상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 덕성여대신문사 역시 우리대학 방송사인 운현방송국과 공동취재, 보도를 기획하려고도 시도해봤고 종종 함께 취재를 하고 있지만 아직 협업의 단계로 나아가기엔 부족한 점이 많은 상황이다. 이에 박 기자와 손 기자는 매너리즘에 빠진 덕성여대신문사를 변화시키는 첫걸음으로써 연세춘추와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를 방문해보기로 했다.

  새로움과 안정감의 조화
  연세춘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간 연세춘추사에는 많은 기자들이 자리에 앉아 자신의 일을 하고 있었다. 박 기자가 방문한 날은 연세춘추의 제작일로 모든 기자들이 모이는 날이었다. 큰 규모로 학보사가 운영되다 보니 신문의 질은 더 높을 것이고, 이에 많은 학생이 신문에 관심을 갖고 지원하는 것 같아 부러운 마음이 가장 먼저 들었다.

 박 기자는 우선 연세춘추 최명훈 편집국장(이하 최 국장)을 만나 평소 기자가 궁금해해왔던 점들을 취재를 핑계로 열심히 물어봤다. 최 국장에게 연세춘추의 전반적인 이야기는 물론이고 연세춘추의 새로운 시도라 볼 수 있는 ‘The Y(구 .ZIP)’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저희가 이번 학기부터 매거진에서 지역사회로 무려 2면을 다루고 있어요. 연세대학교 교문 안만이 아니라 연세로에도 ‘연세’의 문화가 있다고 생각해요. 연세와 신촌에대한 이야기를 연세춘추에 담아 지역신문으로 발돋움하고 싶어요. 현재 서대문구청과 신촌지역 상인회와도 협력하고 있고 앞으로 연세로에 가판대를 설치할 계획도 있습니다.” 이외에도 최 국장에게 수습기자 교육, 모집, 운영비, 회의에 관한 여러 이야기들을 전해 들어 신문사 운영 팁을 많이 얻을 수 있었다. 최 국장과의 대화를 통해 연세춘추가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틀 내에서 끊임
없이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변화를시도하지 않고 안정감 속에서만 돌아가는 덕성여대신문은 ‘썩어가는 고인 물’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기자로서의 나 자신과 덕성여대신문, 그리고 우리가 놓인 상황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최 국장과의 대화를 마치고 연세춘추사를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가장 눈에 띈 점은 역시 사람이 많다는 것, 그리고 각 부서가 명확히 구분돼 있다는 점이었다. 덕성여대신문사는 사람이 적어 각자의 역할이 굉장히 모호한 데 비해 연세춘추의 경우 사진부, 보도부, 사회부, 매거진부 등 각각의 부서가 독립적인 모습을 보여서 굉장히 신기했다. 벽면에 붙어 있는 홍보 포스터 역시 눈에 띄었다. 기자들이 직접 모델로 나선 홍보 포스터를 보며 연세춘추에 대한 기자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연세춘추사를 나와 학내를 돌아다니며 배포대를 찾아보기로 했다. 정문으로 향하던 중 지하통로로 들어가는 에스컬레이터 옆에서 배포대를 발견했는데 덕성여대신문사의 배포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최 국장의 말에 따르면 연세춘추의 배포대는 신촌캠퍼스 내에 약 40개가 설치돼 있다고 한다.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신문을 지켜줄 수 있을 것 같은 튼튼한 배포대의 모양새에 또다시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혁신과 노력이 빛나는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

 손 기자가 방문한 날은 성공회대학교 미디어센터의 회의 날이었다. 수줍게 인사를 하며 들어간 미디어센터에는 회의 준비를 하는 기자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손 기자는 미디어센터 회의에 참여해 방송국과 신문사가 함께 어우러지는 회의는 어떻게 진행되는지 보기로 했다. 회의는 보고 안건과 논의 안건, 국별 회
의 순서로 진행됐는데 보고 안건과 논의 안건에서 회의한 내용으로 국별 회의 시간에 방송국과 신문사가 어떤 기사를 다룰지 정했다. 미디어센터 송다혜 편집국장(이하 송 국장)에 따르면 방송국은 한 기사당 3분 정도로 영상을 만들어 시의성에 맞춰 빠르게 보도하고, 신문사는 월간 발행이기 때문에 방송국보다 심층적으로 기사를 다룬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회의가 끝나고 잠시 쉬는 시간 동안 미디어센터를 둘러보다가 한 쪽에 있는 칠판에 ‘출입처’와 기자 이름이 적힌 것을보고 그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송 국장에게 물었다. “저희는 각 기자마다 학교 기관이나 소모임 등의 출입처를 정해서 출입처에 행사가 열리거나 어떤 일이 생겼을 때 정해진 기자가 연락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각 기자마다 출입처를 정해 보도할 내용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좋은 것 같았
다. 덕성여대신문사는 매번 직접 보도할 내용을 찾아야 해서 힘든 점이 많았다. 미디어센터와 다르게 덕성여대신문사는 기자 수가 적어 출입처를 한 사람당 여러 곳으로 해야 하겠지만 이런 제도를 반영해 운영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얻어 필요한 기사를 쉽고 빠르게 쓸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손 기자는 덕성여대신문사에서 일하면서 배포 후 남은 신문을 버려야 할 때가 가장 속상했다. 미디어센터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신문을 배포하는지 물어봤다. 하혁진 기자는 “학교 내에 배포대는 8개 정도 있어요. 하지만 배포대에 놓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직접 나눠줘야 더 많은 학생들이 신문을 봐주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거의 모든 신문을 직접 나눠주려고 해요.”라고 말했다. 우리대학 역시 배포대에 신문을 놔두기는 하지만 매번 보는 학우들 이외에는 굳이 신문을 찾아서 보지 않는다. 이에 덕성여대신문사에서도 발행일에 신문을 나눠주는 활동을 한다. 손 기자는 평소 학우들에게 직접 신문을 나눠줄 때 기자가 건네는 신문을 흔쾌히 받아주는 학우들이 적어서 늘 움츠러들곤 했다. 그랬던 자신이부끄러워졌고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학우들에게 다가가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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