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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으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전 세계에 불고 있는 건강한 바람
2016년 12월 07일 (수) 12:07:04 김유빈 기자 sallykim6306@naver.com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는 갑작스럽게 채식을 시작한 ‘영혜’와 그녀의 주변인에 대한 이야기다. 주인공 ‘영혜’는 피로 가득한 꿈을 꾼 이후부터 채식을 결심한다. 최근 세계에는 채식주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사람들이 채식을 하는 이유는 건강, 종교, 동물 보호 등 가지각색이다. 이뿐만 아니라 채식을 하는 방식 역시 육류를 자제하는 단계의 채식부터 동물성 원료의 모든 식품과 제품을 지양하는 단계의 채식까지 다양하다.


 

  채식이란?
  국제채식연맹(IVU)은 채식을 동물성 식품을 배제하고 식물성 식품만을 섭취하는 것이며 채식주의자의 기호에 따라 유제품, 알류, 꿀 등을 먹는 것도 가능하다고 정의한다. 채식을 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건강, 종교, 동물 보호, 신념 등 다양하다. 채식의 대표적인 예인 비건(vegan)은 완전 채식주의자로 육류, 생선, 유제품, 알류, 꿀 등 동물로부터 나온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다. 이 외에도 유제품과 꿀을 섭취하는 락토(lacto), 알류를 섭취하는 오보(ovo), 생선과 유제품, 알류, 꿀 등을 섭취하는 페스코(pesco) 채식주의자 등이 있다. 채식을 하는 이유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부분의 완전채식주의자는 음식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제품에서도 동물성을 배제하고 있다. 동물의 털이나 깃털, 가죽 등으로 만든 옷을 비롯해 누에고치에서 추출하는 실크로 제작한 옷도 입지 않는 것이다. 또 동물성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이나 샴푸 역시 소비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재료에 포함된 효소와 영양소를 그대로 살려서 섭취하는 생식 ‘로푸드(raw food)’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채식의 한 종류로 조리 시 재료를 45도 이상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특성 때문에 생채소, 견과류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유럽에서 암 환자를 위한 요리로 개발된 로푸드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조리법으로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은 채식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의 수는 전체 인구의 2%인 약 백만 명이다(2016년 기준). 또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건강 등의 이유로 채식을 선호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30%로 알려졌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채식 라면, 콩고기 등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많게는 2배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식물성 조미료인 ‘베지시즈닝’의 판매량은 124%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재료에 포함된 효소와 영양소를 그대로 살려서 섭취하는 생식 ‘로푸드(raw food)’ 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채식의 한 종류로 조리 시 재료를 45도 이상 가열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하는 특성 때문에 생채소, 견과류 등을 주재료로 사용한다. 유럽에서 암 환자를 위한 요리로 개발된 로푸드는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한 조리법으로 최근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주의자의 수는 전체 인구의 2%인 약 백만 명이다(2016년 기준). 또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건강 등의 이유로 채식을 선호하는 인구는 전체 인구의 약 30%로 알려졌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 달간 채식 라면, 콩고기 등의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많게는 2배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특히 식물성 조미료인 ‘베지시즈닝’의 판매량은 124%가량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국내에서도 채식 인구가 많이 생겨나며 채식에 관련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블로그에서부터 채식주의자들이 모여 관련 정보를 공유하거나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는 채식 동아리나 모임 등이 다양하게 생겨나는 추세다.

  또한 지난 10월 1일에는 제2회 비건 페스티벌 코리아가 개최됐다. 축제에서는 채식 먹거리 판매 외에도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이나 친환경재료를 사용한 업사이클링 제품을 판매했다. 또한 축제에 불가피하게 일회용품을 사용할 경우 생분해되는 일회용품을 사용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친환경적인 삶을 추구하는 이들이 모여 새로운 축제 문화를 만들어낸 것이다.

  채식주의자의 고충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는 채식주의자가 겪는 주변인들의 편견어린 시선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주인공 ‘영혜’는 채식을 선언하지만 가족은 그녀에게 억지로 고기를 먹이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인다. 개인의 신념과 기호에 따른 채식임에도 이를 무시하고 자신의 기준에 맞춰 채식주의자를 비정상이라고 낙인찍는 것이다. 과거에 1년간 채식을 했다는 이나라(여. 23) 씨(이하 이 씨)는 “처음 채식을 시작한 이유는 ‘고기를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며 “채식을 시작하고부터 주변사람들의 간섭을 받았지만 겉으로는 그냥 웃어넘겼다”고 말했다. 이어 “나 스스로는 문제없이 채식을 하고 있는데 주변인들이 고기를 권하거나 채식을 만류하기도 했다”며 “마치 남들이 나에게 ‘대학교를 어디 갈 것이냐’, ‘앞으로 무슨 일을 할 것이냐’고 물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채식주의자들은 메뉴 선택에도 곤란을 겪곤 한다.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약 300여 곳의 채식 식당과 베이커리 등이 존재한다. 이는 5년 전인 2011년보다 2배가량 증가한 수치로, 국내 채식주의자와 채식 선호인이 증가함에 따라 채식주의자를 위한 음식점 역시 증가했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 씨는 “나는 페스코 채식을 했기 때문에 선택권이 조금 더 많았음에도 외식할만한 식당을 찾기가 무척 어려웠다”며 “고기가 메인 메뉴가 아닌 식당에도 고기가 포함되지 않은 메뉴가 거의 없어서 외식을 할 때 메뉴 선택이 힘들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실제 미국 4년제 대학의 약 62%는 학생식당에서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학 중 채식 식단을 제공하는 학교가 삼육대학교, 서울대학교, 동국대학교로 고작 3곳인 것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거주 중인 김혜빈(여. 27) 씨는 “미국에는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식당이 많고 채식주의자가 아니더라도 채식 식당을 자주 이용한다”며 “나 역시 한달에 한두 번 정도는 채식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채식 식당을 이용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고기가 아니더라도 수프, 빵, 샐러드 등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다”며 “또한 주변에 채식 식당이 많아서 접근이 용이한 까닭도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채식주의자가 증가하며 채식 모임, 채식 축제 등 다양한 채식 문화 역시 발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채식 시장의 발전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채식주의자를 대하는 몇몇 비(非) 채식주의자의 태도 역시 변화해야 한다. 채식을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해주고 함부로 폄하하지 않으며 함께 나아가는 성숙한 문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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