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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꾸는 청년몰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 다녀오다
2016년 12월 07일 (수) 16:35:51 김유빈 기자, 박소영 기자 sallykim6306@naver.com, thdud95512@duksung.ac.kr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끊긴 전통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고 20~40대 청년들의 창업 공간을 마련해주는 ‘청년몰’이 전국에 생겨나고 있다. 전국의 많은 청년몰은 우리나라 각 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 하나의 문화 관광지로 자리 잡아 전통시장에 뜸했던 발걸음을 다시금 불러일으키고 있다. 기자들은 전통시장과 상생 중인 청년몰에 관해 알아보고자 전국 청년몰의 롤모델,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로 향했다.


  청년들의 개성을 엿보다
  청년몰은 전주 한옥마을 근처 남부시장에서 버려진 2층 공간을 수리해 탄생했다. 창업을 위해 하나둘 모인 청년들이 건물을 짓고 공간을 꾸며 음식점, 옷가게, 카페, 베이커리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가게들을 만들어냈다. 청년몰은 독특한 감성과 활기 넘치는 분위기로 몇 년 전부터 전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기자들은 청년몰에 가기 위해 전주 남부시장으로 향했다. 주말인데도 낮 시간이라서 그런지 시장은 한산했고 여타 전통시장과 크게 다른 점은 없었다. 다만 청년몰과 가까워질수록 유행하는 길거리 음식을 파는 가게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전통시장 특유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느낌의 청년몰 입구를 발견했다. 아기자기하게 단장해놓은 계단을 오르자 개성 있는 가게들이 눈에 띄었다. 우선 가게 하나하나를 구경해보기로 했다. 가게의 특색을 담은 간판들이 눈에 띄었고 벽화나 소품이 가게 분위기에 맞게 꾸며져 있었다. 이뿐만 아니라 난간, 벽, 화장실 등에 그려진 벽화에도 청년들의 재치 있는 아이디어가 물씬 뿜어져 나왔다.

  다양한 사람들이 찾는 곳
  이날은 날씨가 좋아 볕이 잘 드는 벽화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청년몰에는 연인이나 친구 사이는 물론이고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오거나 관광을 온 외국인도 있었다.

  쌍문동에서 왔다는 임윤택(남. 31) 씨는 “이번이 두 번째 방문인데 이전에 왔을 때 좋았던 기억 때문에 친구와 함께 왔다”고 밝혔다. 친구의 소개로 청년몰을 처음 방문한 손동완(남. 31) 씨는 “분위기가 아기자기하고 소품들도 하나하나 신경 쓴 것 같다”며 “전체적인 색감도 인상적이라서 나 역시 다른 친구에게 청년몰을 소개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청년몰은 관광객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도 자주 찾는 공간이다. 전주에 거주하는 류동성(남. 36) 씨는 “아이들과 함께 산책 겸 청년몰에 왔다”며 “사는 곳과 가깝기도 하고 볼거리와 먹을거리도 많아 자주 오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청년들이 장사를 하니까 활기도 있고 환경도 깔끔하게 관리하는 것 같아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다만 규모에 한계가 있어서 올 때마다 새롭게 변화하기보다는 입점해있는 가게들만 그대로 있는 것은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청년몰, 모두와 상생하다
  청년몰을 구경하던 중 ‘순자씨 보리밥 줘어’라고 써진 재밌는 입간판을 발견했다. 청년몰보다는 남부시장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밥집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밥집을 운영하고 있는 한수경(여. 45) 씨는 “청년몰이 생기기 훨씬 전부터 남부시장 2층에서 보리밥을 팔고 있었다”며 “청년몰로 바뀌기 전 이 곳은 야채가게나 튀밥집, 혹은 슈퍼와 같이 작은 가게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장사가 잘 되지 않아 하나둘씩 사라졌고 우리 엄마만 남아서 계속 장사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청년몰이 생긴 이후 달라진 점을 묻자 “이전에는 노년층이 주로 방문했다면 이제는 젊은 사람들도 많이 방문한다”며 “청년몰이 생긴 후 이전보다 장사가 훨씬 잘 된다”고 말했다.

  이날 청년몰 청년회관에서는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 캠페인도 진행되고 있었다. ‘한번 들렀다 가라’는 말에 이끌려 들어간 곳에는 자원봉사 캠페인으로 열쇠고리 만들기와 석고방향제 만들기 체험이 한창이었다. 전라북도자원봉사센터의 조건웅(남. 31) 주임은 “자원봉사 캠페인을 진행하기 위해 전주에서 사람이 가장 많이 모이는 한옥마을 근처 청년몰에 왔다”며 “청년몰 측에서도 좋은 뜻에서 하는 행사인 만큼 협조를 해주셨다”고 밝혔다. 청년몰은 청년 창업 공간, 기존 전통시장과의 상생을 넘어서 좋은 취지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되고 있었다.

  청년몰의 그림자
  청년몰은 2011년도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문전성시(문화를 통한 전통시장 활성화 시범사업) 프로젝트로 시작했다. ‘카페나비’는 당시 청년몰에 가장 처음 입점한 ‘청년몰 1호점’이다. ‘카페나비’의 대표 정영아(여. 37) 씨(이하 정 씨)는 “내가 좋아하는 고양이와 음악, 그리고 커피를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며 “전통시장에서 젊은 사람이 뭔가를 하면 젊은 발걸음 하나라도 찾아와 시장을 유익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정 씨와 대화하며 그녀가 청년몰과 ‘카페나비’에 느끼는 애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한편으로는 우리가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도 많이 전해들을 수 있었다.

  정 씨는 “미디어를 통해 청년몰이 전주시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알려지다 보니 ‘지원받아서 장사하는 건데 왜 이렇게 비싸냐’는 식의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사실 청년몰은 현재 약 30개 이상의 가게가 있지만 12번째로 입점한 가게까지만 건물을 보수할 부자재 정도만 지원받았을 뿐이다. 또한 정 씨는 “청년몰이 뜨고 있다 보니 정부가 전통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청년몰이라고 인식하고 고민 없이 만들어내는 상황”이라며 “각 시장의 개성이나 가치, 많은 스토리를 무시하고 붕어빵 찍듯이 청년몰을 찍어내는 것은 문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문제는 청년몰이 오히려 기존 전통시장에 해를 끼치기도 한다는 것이다. 시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다 보니 시장의 세가 올라서 기존 상인들이 쫓겨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남부시장에서 쌀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은 “기존에 있던 큰 마트나 몇몇 가게들 빼고는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쫓겨나기도 했다”며 “남부시장이 활성화됐다는 얘기가 많지만 기존 시장 상인들에겐 해당되지 않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을 알아보고자 청년몰을 찾은 기자들은 청년몰의 빛과 그림자를 모두 봤다. 멀리서 본 청년몰은 타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좋은 롤모델이었지만, 직접 들여다본 청년몰에는 나름대로의 고충이 존재했다. 청년몰이 전통시장을 살리는 좋은 방법일 수는 있지만 전통시장을 살리는 방법이 청년몰 하나만인 것은 아니다. 우후죽순 생겨나는 타 전통시장의 청년몰은 우리나라의 성과주의적 산물로만 그칠 수 있다. 전통시장과 청년몰에 관해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만 모두가 함께 꿈꾸는 청년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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