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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속 작은 '게이트'
횡령이 남발하는 대학가
2016년 12월 08일 (목) 10:52:46 이수연 wowow77777@duksung.ac.kr

얼마 전 우리대학 중문과 학생회가 대대로 과비를 횡령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학내에 큰 논란이 일었다.이와 같은 대학 내의 학생회비 횡령 사건은 비단 우리대학 내에서만 발생하는 상황이 아니라 대학가 전체에서 즐비하게 일어나고 있다. 횡령이 일어났던 대학들의 사례를 살펴보며 횡령이 일어나는 상황이 어떠한지 인식하고 학생회비 사용내역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향을 살펴보자.



  대학가에 비일비재한 ‘횡령’
 대학 생활을 생생하게 묘사한 웹툰 원작의 드라마 <치즈 인더 트랩>에는 학생회비 횡령 에피소드가 등장한다. 극중 인물인 ‘상철’이 개강 파티를 열기 위해 학생들이 모은 회비를 빼돌리고 발뺌해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까지 의심받는 상황이 연출된다. 학생회비 횡령은 이렇게 드라마 소재로도 쓰일 만큼 이미 대학가에서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충남대의 한 학과 내 학생회 계좌에서 학생회장 개인이 사용한 1300만 원 명세서가 발견됐고 그 학생회장이 현금으로 200여만원을 추가 횡령한 것이 드러났다. 개인적인 사용내역 중 상당 부분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사용된 것으로 의혹을 사며 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당시 해당 학생회장은 “내 계좌와 학생회 계좌를 착각했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사례로는 지난 5월 강릉원주대 총학생회가 교내 축제를 통해 약 1857만 원을 챙긴 사건이 있다. 해당 총학생회는 축제에 사용된 물품이나 주류를 원가의 몇 배로 부풀려서 판매해 이득을 챙겼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이번 사건이 일종의학생회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는 점이다. 또한 강릉원주대의 학생자치기구 중 유일한 감사기구인 총대의원회(이하 총대)는 이러한 횡령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이에 강릉원주대에 재학 중인 한 학생(이하 강릉원주대생)은 “학생회비 횡령 사건을 통해 정치는 특별한 곳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우리 일상이란 것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대학 역시 중문과 학생회가 과비를 횡령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며 학내에 논란이 불거졌다. 우리대학 중문과 A 학우는 “한 학우가 익명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글을 커뮤니티에 올리면서 이러한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라며 “익명의 힘을 빌려 용기를 내준 그 학우에게 고마움을 느낀다”고 했다.

   
조선대 학생회 비리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학생 모임인 ‘더 조은대’ 학생들이 진상 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출처/광주in>



  총체적 난국이 되기까지
 그렇다면 관행적으로 행해진 횡령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많은이들이 ‘불투명한 공금 사용내역’을 그 이유로 꼽는다. 강릉원주대생은 “학생회비 사용내역은 일반 학우들이 요청한다고 해서 쉽게 열람할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우 대부분은 횡령 사실이 밝혀지기 전까지 개인적으로 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를 요청할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학우들이 총대와 같은 학생자치기구에 관심을 가지는 게 중요한 것 같다”며 “이 사실이 밝혀지기 전에는 학생회비 내역을 공개해달라는 목소리가 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A 학우는 “횡령 사실이 명확히 밝혀지기 전부터 과비 사용내역에 의문을 갖던 학우들이 개인적으로 과대표나 부과대표에게 문의했었지만 장부를 준비하고 있다는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중문과에 재학 중인 13학번 B 학우는 “그동안 꾸준히 학교 자유게시판에 문제 제기를 해왔지만 학생회에서는 직접 과방에 와서 확인하라고 했다”며 “하지만 분위기상 자세한 과비 내역을 확인할 순 없었다”고 말했다. 공금 사용내역이 불투명할 뿐만 아니라 공개를 요구하기 어려운 분위기 역시 관행적인 횡령을 가능하게 했다.

  청렴한 대학가를 위한 방향은?
 대부분의 횡령 사건은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 공론화가 된 후 다수의 힘을 얻어 그 사실이 밝혀졌다. 이번 우리학교 중문과 횡령 사건에 관해 A 학우는 “에브리타임에 글이 올라오자 논란이 되면서 이렇게 밝혀진 것이다”고 밝혔다. B 학우는 “교내 자유게시판을 통해 일 년에 네 번 정도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왔으나 큰 관심을 얻지 못했었다”며 “당시에는 에브리타임 같은 우리대학 학우들이 많이 이용하는 커뮤니티가 없었고 우리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듈립도 수리 중이어서 공론화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의 관심과 더불어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강릉원주대생은 “학우들이 의문을 품으면 그 즉시 회비내역을 열람할 수 있게 하는 학칙이 재정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문과 학우는 “다시 횡령하는 것을 막으려면 제재를 가할수 있는 학칙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며 학칙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냈다. 또 다른 우리대학 중문과 학우 역시 “대학 내 자치기구로 감사위원회를 둬서 학생회비나 과비 횡령을 방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대학 33대 총학생회로 당선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선본은 투명한 학생회비 사용을
위해 ‘학생회 감사단 운영’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윤나은 33대 총학생회장은 덕성여대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를 밝혀 학우들의 알권리를 보장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총학생회 감사를 시작으로 단과대 학생회와 학과 학생회로 감사단을 늘려나갈예정”이라고 밝혔다.

 평소 학생들의 관심만으로 횡령을 척결하기에는 역부족이고 학생들이 그동안 관심이 적었던 것이 대학 내 공금 횡령의 주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학생회의 횡령은 어떻게라도 정당화될 수 없다. 당연히 학생회는 명명백백하게 자신의 횡령 사실을 밝히고 이에 사과해야 한다. 또한 이후에 횡령으로 일어난 사건에 대한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계속되는 횡령 사건을 보면 이제는 학생회의 횡포에 대해 논하는 걸 넘어서야 한다. 불필요한 관행 대신 지속적이고 체계가 잡힌 시스템이 자리 잡아 대학가에서 횡령 사태가 다시 벌어지지 않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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