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교과과정, 어떻게 개정됐나
교양교과과정, 어떻게 개정됐나
  • 김유빈 기자, 정혜원 기자
  • 승인 2017.03.0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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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과정 개편에 따른 기대 효과와 문제점 상충해

  이번 학기부터 교양교과과정(이하 교양과정)이 바뀌었다. 바뀐 교양과정의 핵심 역량으로는 HUMART 역량, 학문의 기초 역량, 학문의 융합 역량, 자기설계 및 개발 역량이 있다. 이번 교양과정 개편으로 교양교육과정의 역량 및 각 과목의 영역이 변경되고 몇몇 교양과목이 신설 및 폐지되며 교양과정의 큰 변화를 가져왔다.



  
교양과정,
  어디부터 어디까지 바뀌었나
  개정된 교양과정은 기존 △필수교양 △핵심교양 △일반교양에서 △HUMART △학문의 기초 △학문의 융합 △자기설계·개발 역량으로 변경됐다. HUMART 역량에는 인간중심 테크놀로지 영역의 <융합적사고와 문제해결>이 1학년 필수과목으로 신설됐다. 학문의 기초 역량에는 <이해와소통 글쓰기(이하 이소글)> 과목이 폐지됐고 <대학영어회화1·2>와 <대학영어강독1·2>가 <기본영어1·2>와 <심화영어1·2>로 변경됐다.
  기존 핵심교양의 7개 영역은 기초학문을 중심으로 개정됐다. 따라서 학문의 융합 역량은 인문과학 분야인 △문학과 언어 △인문학적 이해와 성찰, 사회과학 분야인 △인간과 사회 △현대사회의이해와 성찰, 자연과학 분야인 △물질과 생명, 공학 분야인 △IT시대의 융복합, 예술 분야인 △문화와 예술의 해석·분석으로 나뉘었다. 영역별 개설 과목 역시 약 7개에서 약 14개로 상승했다. 또한 변화 이전에는 7개 영역 중 5개 영역에서 각 1과목 이상을 이수(2014학년도 입학 기준)해야 했다면 개정된 교양과정에 따르면 7개의 영역 모두에서 각 1과목 이상을 이수해야 한다.
  자기설계·개발 역량에는 △리더십/글쓰기 △창업·취업/건강과 운동/봉사 영역이 개설됐으며 필요의 따라 선택적으로 수강할 수 있다.

 개정 이유는 무엇인가
  개정된 교양과정의 HUMART 역량에 대해 강명희 교무처장(이하 강 교무처장)은 “HUMART 역량의 <융합적사고와 문제해결> 과목을 통해 첨단 테크놀로지 시대를 이끌어나가기 위한 소양을 기를 수 있다”며 “세상이 변화하는 만큼 그에 발맞춰 준비된 인재를 길러야 하기 때문에 중요한 역량이다”라고 말했다.
  강 교무처장은 “학문의 융합 역량 역시 5개의 기초학문 중심으로 영역을 구분해 학생들이 전공에 상관없이 모든 분야의 교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했다”며 “학문 간의 경계를 넘어 분석적이고 융합적인 인재 양성하기 위한 개정이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이번 교양과정 개편을 통해 교양과정이 우리대학만의 특성을 가지며 교육의 질적 향상이 이뤄질 것이다”며 “학문의 융합 영역을 교양교육의 중심으로 함으로써 전임교원 강의담당 비율 상승과 전임교원 책임시수 부족 문제 해결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정된 교양과정,
 과연 이득만 있을까
  교양과정 개정으로 기대할 수 있는 효과들이 있지만 일부 교수와 학우들은 새로운 교양과정에 관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리대학 국문과 최진형 교수(이하 최 교수)는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을 통해 2017학년도 교양과정소위원회에 참여하고 난 뒤 소감을 전했다. 최 교수는 “교양과정이 개편되면서 글쓰기 강좌가 없어지고 HUMART 교육의 일환으로 <융합적 사고와 문제해결> 강의를 개설한 것은 인건비 절감과 지표 향상을 위한 불도저식 밀어붙이기였다”며 “학교는 교육의 질적 향상 방안을 연구하기보다 시간강사를 잘라내고 전임교원 책임시수를 대체할 묘수를 찾는 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또한 최교수는 “낡고 방만한 과정을 재정비하는 것은 당연히 필요하다”며 “다만 명확한 교육철학과 확고
한 방향성을 확보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오슬(중어중문 2) 학우 역시 “교양과정 개편 후 교양과목당 수강 인원이 이전보다 훨씬 많아졌다”며 “수강생이 많아지면서 수업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내 구성원의 우려에 대해 강 교무처장은 “교양과목의 수가 줄어든 것은 실기 강의를 없앴기 때문이다”며 “대학 교양교육의 본질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초학문 중심의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양과목의 수강생이 늘어난 것에 대해서 강 교무처장은 “교양과목의 평균 수강생은 60~65명정도이고 영어 강의는 4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며 “컴퓨터 수업과 같이 장비가 필요하거나 대규모 강의를 진행할 수 없는 경우를 전부 참착해서 인원을 조절하고 있기 때문에 질적으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양과목은 교수들이 자신의 전공 분야를 타 전공 학생들에게 소개하고 흥미를 갖게 하는 데 집중해줬으면 좋겠다”며 “이보다 심도 있는 강의는 전공 수업에서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기 강의와 이소글 등의 강의가 사라짐에 따라 이를 재수강하고자 하는 학우들 역시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익명의 한 학우는 “지난해 이소글 수업의 성적이 좋지 않아 올해 재수강하려고 했었다”며 “그러나 갑작스러운 교양과정 개편으로 인해 재수강을 하지 못하고 기존에 받았던 성적을 어쩔 수 없이 떠안아야 해서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교무처장은 “2014학년도 6월 전까지는 학점 삭제 제도가 있었으나 대학 평가 지표에 악영향을 끼쳐 이 제도가 사라졌다”며 “이로써 폐지된 강의의 재수강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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