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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돋보기]무엇이 본말인가
2017년 03월 28일 (화) 21:55:53 이수연 wowow77777@duksung.ac.kr

 
   

뉴스타파가 공개한 이건희 성매매 의혹 동영상의 일부분이다.

출처 / 뉴스타파


  지난해 7월, 뉴스타파가 삼성 이건희 회장 성매매 의혹 동영상(이하 동영상)을 공개해 큰 파장이 일었다. 유튜브에 게재된 동영상의 조회 수는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천만 건에 육박했다. 그로부터 약 8개월 뒤인 지금, 검찰 수사를 통해 CJ 선 모 전 제일제당 부장(이하 선 전 부장)이 동영상을 촬영하는 데 연루됐다는 사실이 새롭게 드러났다.

  지난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동영상을 촬영하는 데 직접적으로 관여한 핵심 인물은 네 명으로, 그 중 한 명이 선 전 부장이다. 그는 지난 14일 동영상 촬영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선 전 부장은 두 번째 동영상을 촬영할 때부터 이를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선 전 부장의 연루 사실이 드러난 후 CJ 그룹 측은 이것이 선 전 부장의 개인적 행동일 뿐이라며,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선 전 부장의 통신 기록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CJ 이재현 회장의 최측근인 CJ 성용준 부사장과 선 전 부장이 동영상과 관련된 메일을 주고받은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선 전 부장의 개인적 행동이라는 CJ 그룹의 주장과 달리 기업 단위에서 계획한 일이라는 논란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뿐만 아니라 동영상 촬영 시점이 2011년 12월부터 2013년 6월까지라는 점도 주목된다. 이 시기에 삼성 이건희 회장과 CJ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CJ 이맹희 명예회장 사이에 유산 소송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삼성물산 직원이 CJ 이재현 회장을 미행하다가 교통사고를 내 미행 사실이 밝혀져 두 그룹 사이의 갈등은 더욱 악화됐다. 그리고 이 시기에 동영상이 촬영됐다는 점에서 CJ 그룹이 이건희 회장을 협박하기 위해 동영상을 촬영했다는 의혹이 증폭된 것이다. 이에 따라 CJ 그룹 측이 동영상을 촬영한 의도에 초점을
맞춰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성매매보다 협박에 초점이 맞춰서 진행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의 시각도 있다. 협박 혐의와 함께 검찰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은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혐의인데 정작 이에 대한 수사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검찰은 이 사건을 배당 받고서도 무려 6개월 동안이나 문제의 동영상을 뉴스타파 측에 요청하지 않았다. 뉴스타파 측에 따르면 지난 1월에서야 검찰 측으로부터 동영상 임의제출 요구가 있었고 1월 말, 검찰에게 동영상을 넘겼다고 한다.

  성매매 혐의보다 동영상을 촬영한 의도에 더욱 초점을 맞추는 게 과연 올바른 처사인지 의문이 든다. 몰론 성매매 현장을 불법으로 촬영했다는 사실은 자명하고,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동영상을 촬영했던 이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돼야 마땅하다. 하지만 문제는 동영상 촬영에 가담한 이들에 대한 수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고 이에 대한 보도 역시 끊이지 않는 반면, 성매매 혐의 수사에 대한 보도는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검찰 측에서 문제의 동영상을 몇 개월이 지나서야 요청했다는 사실도 고발된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찰이 성매매 혐의를 수사하는 것보다 성매매 현장을 몰래 촬영한 의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다만 지금껏 본말이 전도됐던 만큼, 이제부터라도 주안점을 제대로 설정해 그에 집중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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