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불고 있는 바람, 키즈 크리에이터
새롭게 불고 있는 바람, 키즈 크리에이터
  • 김유빈 기자
  • 승인 2017.03.30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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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허팝'과 '캐리소프트' 김동진 부사장을 만나다

  최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개발하는 키즈 크리에이터의 수요가 높아지며 그 시장 역시 크게 발전했다. 다양한 키즈 크리에이터 중 독특하고 창의적인 실험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허팝’(허재원. 남. 30)과 ‘캐통령’이라고 불릴 정도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크리에이터 ‘캐리’가 소속된 ‘캐리소프트’의 김동진 부사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양한 실험으로 궁금증 해소! 허팝
  크리에이터로서 주로 어떤 영상 콘텐츠를 만드시나요?
여러 가지 종류의 영상을 만들지만 주로 실험 영상을 찍고 있어요. 아이들이 궁금해 하며 실험해보고 싶어 하지만 엄마한테 혼날까봐 못했던 것들을 제가 대신 해주는 거죠.

  처음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원래 하고 싶었어요. 제가 대학생 때 영상을 찍고 싶어서 150만 원짜리 캠코더를 큰맘 먹고 샀는데 용기가 없어서 못 쓰고 반값에 팔아버렸어요. 그러다가 20대 중후반이 되고 제 인생을 결정해야 할 시기를 맞았어요. 당시 저는 택배기사로 2년 동안 1억을 모아서 세계여행을 하고, 남은 돈으로 이민을 가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어요.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당시에는 심각했어요. 그렇게 마음을 먹으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후 세계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는데 문득 여행을 가서 찍은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영상 편집 연습을 하기 위해 액션캠을 하나 사서 과자 먹방부터 시작했죠.

  매번 특이하고 창의적인 실험 영상을 올리시는데 콘텐츠 개발은 어떻게 하시나요?
  초창기에는 제가 하고 싶은 콘텐츠를 주로 찍었어요. 어릴 때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들 많잖아요. ‘바나나를 밟으면 넘어지나 안 넘어지나’ 하는 상상 같은 거요. 어릴 때 부모님께 혼날까봐, 혹은 돈이 없어서 못했던 것들을 영상으로 찍었죠. 그런데 저도 사람이다 보니 점점 아이디어가 고갈되더라고요. 그래서 팬들의 아이디어를 받게 됐죠. 팬들이 SNS나 유튜브 댓글을 통해 하루에도 수백 개에서 천 개의 아이디어를 줘요. 그 의견을 받아서 영상을 찍고 있어요.

  영상 제작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8개월 전까지는 혼자 다 했는데 지금은 ‘허팝 연구소’가 생겨서 직원을 채용했어요. 실험 준비와 영상을 찍은 후 하는 뒷정리를 직원들이 도와주고 있어요. 제 영상은 방송국처럼 대사나 큐시트가 없어요. 영상을 찍기 전 머릿속에 내용을 생각해요. 그리고 카메라 앞에 서서 무조건 찍고 보는 거예요. 그런 뒤 재미있는 부분만 최대한 활용해서 편집하죠. 영상 하나당 제작 기간은 천차만별이에요. 짧은 영상은 한 세 시간이면 제작이 끝나고, 긴 영상은 한 달이 걸리기도 하죠. 유튜브를 시작한 초반에는 영상 하나 만드는 데만 2주가 걸렸어요. 편집을 할 줄 모르기도 했고 환경이 안 좋았죠. 그런데 이제는 숙달이 돼서 2~3시간이면 편집이 끝나요. 그 결과 구독자들에게 더 많은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게 됐어요.

  CJ E&M 다이아 티비에서 주로 어떤 도움을 받나요?
  다이아 스튜디오 촬영 전문가가 한 달에 한 번 정도 꾸준히 교육을 해줘요. 카메라 잡는 법에서부터 편집 하는 법까지 알려주죠. 그리고 다이아 티비 소속 크리에이터가 워낙 많다보니까 다이아 페스티벌에서부터 신년회까지 이런저런 행사가 많아요. 그런 행사에 참석하면 다른 크리에이터들도 많이 만나고 콜라보 영상을 찍을 기회도 생겨요. 또 국내외의 다양한 플랫폼에 올라가는 제 영상을 직접 다 관리하려면 힘든데 다이아 티비에서 저 대신 업로드를 해주기 때문에 좋아요.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람들이 크리에이터라는 직업을 많이 모르더라고요. 저는 크리에이터가 좋은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요즘 스마트폰으로도 쉽게 동영상을 찍을 수 있잖아요. 자기 인생을 기록한다고 생각하고 취미로 영상을 올려보세요. 그리고 크리에이터가 아니더라도 꿈이 있다면 일단 저질렀으면 좋겠어요. 제가 ‘대학생 때 이걸 왜 못했을까’ 후회하곤 하거든요. 꿈꾸는 바가 있으면 도전하세요!


  어린이의 친구 ‘캐통령’을 만든 캐리소프트
  캐리소프트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캐리소프트는 2014년 10월에 창립된 회사예요. 창립된 지 3년이 채 못 되지만 현재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튜브 채널로 성장했어요. 캐리소프트의 캐리앤토이즈, 캐리앤북스, 캐리앤플레이, 캐리앤송 (이하 캐리 채널) 이 4개의 채널에서는 동화 읽어주기, 과학 실험, 보드게임, 어린이 음악 등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캐리 채널이 처음 만들어진 계기는 무엇인가요?
  장난감을 활용해서 놀아준다는 것이 간단해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어요. 이전의 키즈 콘텐츠는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거든요. 예를 들면 ‘구구단을 어떻게 하면 재밌게 배울까’ 또는 ‘영어단어를 어떻게 잘 외워볼까’하는 콘텐츠들이요. 그런데 이런 콘텐츠가 아무리 재미있게 포장돼 있어도 아이들은 재미를 느끼지 못해요. 그러나 캐리 채널은 아이들과 친근하게 놀아주면서 정서적으로 접근하니까 아이들이 좋아하죠. 저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건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거예요.

  캐리 채널의 영상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얻는 비결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아이들의 시선을 중요시하고 있어요. 지나치게 상업적이거나 비교육적인 건 피하려고 하고 물건을 파는 것이 목표가 아니므로 상표도 노출시키지 않아요. 많은 분들이 콘텐츠에 쓰이는 장난감을 해당 장난감 회사로부터 협찬 받는다고 생각하시는데 그렇지 않아요. 저희가 다 직접 구매하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들 역시 연기가 아니라 아이들하고 진짜 논다고 생각하고 영상을 찍어요. 그래서 아이들의 호응도 좋고 서로 유대감이 생기는 거죠.
  1대 캐리는 초기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린이들과 친해지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줬기 때문에 ‘캐통령’이라는 별명도 갖게 된 것 같아요. 하지만 본인이 원하는 길이 있었기에 작년 말 자진 하차를 했고 공모를 통해 2대 캐리를 선발했어요. 재미있는 것은 캐리가 같은 캐릭터지만 다르다는 점이에요. 1대 캐리가 톡톡 튀는 진행으로 인기를 끌었다면 2대 캐리는 차분하면서도 상냥하게 아이들에게 다가가고 있어요. 아이들과의 소통으로 자신의 스타일을 찾으면서 발전해 나가는 거죠.

  영상 제작 과정에서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한 영상에 댓글이 수천 개에서부터 몇 만 개가 달려요. 크리에이터들이 댓글을 읽어보고 아이들의 희망사항을 다 반영하는 편이에요. 또 얼마 전 ‘굿모닝 캐리’라는 생방송을 시작했어요. 실시간
으로 방송을 진행하며 아이들의 댓글을 읽어주고 이름을 불러줘요. 이렇듯 소통을 통해 아이들에게 캐리가 먼 존재가 아니라 아주 가까이에 있다고 알려준답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무엇인가요?
  처음 캐리 채널은 책상에서 장난감을 가지고 놀아주는 콘텐츠였어요. 하지만 다른 크리에이터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콘텐츠라 비슷한 채널이 많이 생겨났죠. 그래서 저희는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했어요.
  키즈 콘텐츠 산업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거예요. 어른들은 ‘무한도전’이나 ‘1박 2일’ 같은 예능을 많이 보잖아요. 그런데 아이들을 위한 콘텐츠는 많이 없어요. 그래서 아이들 수준에 맞춘 문화사업은 전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어요. 캐리 채널 역시 외국인 구독자가 늘어나고 있어요. 따라서 그 수요에 맞춰 영어와 중국어 채널을 만들었고 일본어와 스페인어 채널도 준비 중이에요. 저희의 목표는 아시아의 디즈니가 되는 것입니다.

  덕성여대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젊은 여러분들이 키즈 콘텐츠 산업에 도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지금 유튜브에는 사람들이 아직 발굴하지 못한 아이템이 많이 있으니 관심을 갖고 크리에이터를 꿈꿔보세요. 또한 캐리소프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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