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위로 떠오른 우리대학 과방 문제
수면 위로 떠오른 우리대학 과방 문제
  • 김유빈 기자, 이수연 기자
  • 승인 2017.04.13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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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 보안, 방역 문제의 피해는 고스란히 학우들 몫

  과방 개방,
  해도 문제 안 해도 문제
  우리대학은 각 과마다 과방이 있다. 과방은 주로 해당 학과 학생들이 모여서 공부를 하거나 휴식을 취하는 용도로 사용된다. 그러나 일부 과에서는 모든 학우들에게 과방을 개방하지 않고 학생회만 과방을 사용할 수 있게 해 논란이 됐다. 우리대학 박지은(식품영양 3) 식품영양학과 학생회장(이하 식영과 학생회장)은 “원래 학우들에게 과방을 개방하지 않았지만 우리대학 커뮤니티를 통해 학우들이 과방을 개방하지 않는 것에 불만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해 과방을 개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식품영양학과의 한 학우는 “평소 공강일 때 갈 곳이 없어 난감했는데 이제는 과방이 개방돼 공강일 때 편하게 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방 개방 이후 여러 문제점이 생기고 있다. 식영과 학생회장은 “여러 학우가 과방을 이용하다 보니 소음, 도난과 같은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특히 과방 사용 후 쓰레기를 처리하지 않는 학우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후 식품영양학과 학생회 측에서는 과방을 사용한 후 뒤처리를 잘해줬으면 좋겠다는 공지와 함께 과방을 사용할 시 명단도 필히 작성해야 한다고 알렸다. 식영과 학생회장은 “지난 3월 초부터 과방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과방 사용 시 명단을 작성하도록 했지만 명단 작성이 잘 이뤄지지 않아 문제가 지속되는 것 같다”며 “명단을 작성하는 것이 과방에서 생기는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는 것 같아서 앞으로 지속적인 공지와 학생회의 잦은 출입으로 문제점을 개선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인문대의 한 과방에서 나온 쥐의 사진이다. <제공 / 인문대 학생회>

  보안 취약한 과방에
  학우들 벌벌
  한편 과방의 보안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인문대 A 학과 학생회장은 “과방과 복도에 고양이가 자주 드나든다”며 “몇 년 전에는 외부인이 과방 내부에 출입해 술과 음식물을 먹고 도망간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는 사물함을 잠그는 작은 자물쇠를 과방 문에 달아놓긴 했지만 여전히 보안이 취약해 과방을 사용할 때 항상 두렵다”고 말했다.

  이하령(불어불문 2) 인문대 학생회장(이하 인문대 학생회장)은 “각 과방에 전자식 도어락을 설치하려 업체에 문의했으나 나무문이라 설치할 수 없다고 했다”며 “이에 학생처에 나무문을 철문으로 교체해 달라 요구했으나 비용도 많이 들고 벽이튼튼한 콘크리트가 아니라서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도어락 설치에대해 학생처 담당자는 “과방에 도어락을 설치하는 자체를 지양해야 한다”며 “도어락이 아닌 열쇠를 사용하면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시 빠른 대처가 용이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인문대 학생회장은 “국문과 과방 벽에 난 구멍으로 가벽의 구조를 살펴보면 튼튼하지 않은 종이로 만들어져있음을 알 수 있다”며 “오래전 과방을 배정받을 때 아무것도 없던 학생회관 지하에 가벽을 세우고 나무문을 달아 방을 만든 것”이라고 현재의 문이 나무인 까닭을 설명했다. 시설과 관계자는 “처음 학생회관을 시공했을 때부터 지하의 시설은 나무로 돼 있었다”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과방 사용 후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 학우들이 있어 논란이 됐다. <제공 / 식품영양학과 학생회>

  벌레에서부터 쥐까지,
  여기 과방 맞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학생회관 지하에 있는 인문대 과방은 창문이 없어 환기가 잘 되지 않고 벌레나 쥐가 출몰해 학우들의 원성이 자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문대 학생회장은 “지난 겨울방학에 청소를 하던 중 쥐똥이 나와서 총무과에 방역 강화를 요구한 적이 있다”며 “쥐덫을 놓고 방을 비워둔 후 확인해보니 쥐덫에 쥐가 앉아있었다”고 말했다. 벌레에 대해서는 “겨울방학에 따로 방역업체에 의뢰해 점검한 결과 벌레가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개별적으로 방역업체와 거래하고 싶었으나 현재 우리대학과 계약을 맺은 다른 방역업체와 이중계약이 돼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과방 위치에 대해서 인문대 학생회장은 “학생회관에 처음 입주할 때 당시 재학중이던 선배들이 인문대 과방의 위치 선정에 동의했다”며 “아마 인문대 10개 과가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어느 정도의 불편을 감수하고 지하로 입주한 것 같다”고 밝혔다.

  방역에 대해 학생처 담당자는 “총무과에서 정기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으나 벌레는 계속 생긴다”며 “만약 방역을 과도하게 한다면 공기 중에 약품이 남아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과방 개선 사업,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까
  인문대 학생회장은 “현재 불어불문학과와 일어일문학과는 페인트칠과 내부 수리 등 개선을 마친 상태”라며 “다른 과 역시 학우들이 과방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축제 전까지 개선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방 환경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현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뿐만 아니라 각 과에서도 과방 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서지형(법학 4) 부총학생회장은 “과방 개선 사업은 학생회관 현대화 사업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과방 페인트칠을 다시 하고, 고장 난 부분을 수리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진행 할 것이다”고 밝혔다. 학생처 담당자는 “인문대 과방이 학관 지하에 위치해 있어 환경이 열악한 것은 알고 있다”며 “개선을 위해 인문대 과방에 한해 도색과 형광등 교체가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한 업체를 이미 선정했으며, 계획대로 작업이 진행된다면 4월 말 이전에 과방이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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