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준비 1년동안 외로움이란 큰 벽에 부딪혀
시험 준비 1년동안 외로움이란 큰 벽에 부딪혀
  • 김지향 기자
  • 승인 2004.05.22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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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어렵다는 임용고시에서 2003년 11월, 서울지구 1등으로 합격하는 영광을 안은 주인공은 바로 본교 출신 구자경(경영·99)동문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교사의 꿈을 버리지 못해 수년간 가슴 속에 품어왔다는 그녀는 대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바로 도봉전자산업고등학교에서 상업정보 과목의 기간제 교사가 된 것을 그 꿈의 출발점으로 삼아 교사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왔다고 한다.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나의 공부를 하기에 조금은 벅차기도 했어요. 수업이 없는 시간 틈틈이 앉아 공부를 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고, 퇴근 후에도 집 근처 독서실에서 자정이 넘는 시간까지 공부를 했어요” 이런 그녀의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그 결과 지금은 기간제 교사로 있던 학교의 정식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게 된 것이다. “순탄히 원하는 것을 얻었지만, 힘들지 않았던 건 아니예요. 시험을 준비하는 1년동안 외로움이란 가장 큰 벽에 부딪혔어요. 그야말로 벽 없는 감옥이었죠. 아무도 나가지 말라고 말리지 않는데, 나 혼자 스스로 갇혀버렸거든요. 그래서 전 새벽기도를 나가며 마음의 위안을 얻으며 용기를 냈어요” 라며 지난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렸다.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알려달라는 평범한 질문에 그녀 역시 평범한 대답으로 쑥스러워한다. “짜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해요. 아침 시간에 버스를 타는 10분동안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어요. 그리고 계획을 잘 세워야, 잘 지킬 수도 있는거겠죠” 그녀는 학창 시절,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는 친구가 자신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하고 좋아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희열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리고 친언니 역시 교사인데, 방학마다 제자들을 집에 데리고 와 음식도 해주고, 즐겁게 지내는 모습을 보고 더욱 교사의 뜻을 굳혔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녀가 교사가 되기까지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사람은, 바로 고등학교 1학년 담임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아이들 한명 한명에게 세세한 신경을 쓰고, 생일까지 일일이 챙겨주던 선생님을 보고 ‘나도 저런 교사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활짝 웃는다.

 무엇보다도 학생들에게 친구 같은 교사가 되고싶다는 그녀. 아이들의 고민을 잘 이해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푸는 엄마 같은 존재로 남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수업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가르치고, 항상 연구하는 교사가 되는 것 또한 소망이라고 덧붙인다. 그리고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자신으로 인해 상처받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아이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이 있다면, 시간이 주어졌을 때 열심히 하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후회하지 않도록 말이예요. 저보다 먼저 임용고시에서 성공한 많은 선배들이 지금 우리를 이끌어 주듯이 더 많은 유능한 후배들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학교에서 금요일 마다 듣던 교직특강에서 여러 조언을 해주던 선배들을 보며 친구와 함께 꼭 그 자리에 서자고 다짐했다는 그녀는, 꿈 하나를 가지고, 한 우물만 간절하게 파면, 반드시 이루어 낼 수 있다며, 열심히 노력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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