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ke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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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수연 정기자
  • 승인 2017.04.1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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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미국 대선에서 친(親) 트럼프 측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가 트럼프 당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가 있다. 뉴스 및 엔터테인먼트 웹사이트인 버즈피드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으로 생산된 수많은 가짜 뉴스 중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게시글을 공유한 횟수와 댓글 수는 도합96만 건이었고 ‘클린턴이 이슬람 국가에 무기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공유한 횟수와 댓글 수는 도합 78만 9천 건에 육박했다. 이렇듯 수치상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쉽게 가짜 뉴스에 노출되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가짜 뉴스의 영향력이 미국대선 결과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시작된 시점부터 그가 서울 구치소에 수감된 지금까지, 가짜 뉴스가 계속해서 생산되고 전파되며 일부 사람들로 하여금 비정상적 사고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가령 촛불집회에 중국 유학생이 동원됐다거나 북한 요원이 침투했다는 가짜 뉴스가 떠돈 적도 있고, 국정농단 게이트 폭로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방송사 ‘JTBC’가 방송 조작을 했다는 가짜 뉴스까지 있었다. 이뿐만 아니다. 한편에서는 해외에서 ‘최순실 게이트 보도’를 비판했다는 가짜 뉴스도 생산됐고 일본에서 ‘촛불집회는 이해 불가한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는 가짜 뉴스도 떠돌았다. 심지어 가짜 뉴스를 단순히 생산하고 전파하는 것을 넘어 일부 사람들은 ‘노컷 일베’ ‘프리덤 뉴스’라는 이름으로 신문을 제작해 가짜 뉴스에 신뢰성을 부여하려고 애쓰고 있다.

  가짜 뉴스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자극적인 내용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며 빠르게 확산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명확히 선별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의 주요 유통 경로인 페이스북 한국지사는 이를 막기 위해 가짜 뉴스 단속에 앞장서기로 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 효과는 미미한 상황이다.

  우리는 가짜 뉴스에 휩쓸리지 말고 이에 대응해야 한다. 우선 정보를 생산하는 기자들은 올곧은 인식을 바탕으로 취재부터 보도에 이르는 과정에 진실만을 담고 사실을 왜곡해선 안 된다. 또한 이를 위해선 언론인들이 사실 보도를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언론의 존재가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뉴스 소비자인 우리가 뉴스를 직접 판별하는 것이다. 가짜 뉴스 홍수의 시대를 살고 있는 만큼, 우리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우리는 좀 더 예민하고 날카롭게 뉴스를 선별해 소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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