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기초전략’ 특강 연사,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
‘취업기초전략’ 특강 연사,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
  • 김유빈 기자
  • 승인 2017.05.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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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개발센터, “의견수렴 후 사과 절차 밟겠다”
  지난 15일 우리대학의 교양과목 ‘취업기초전략’ 수업으로 기업 ‘오라클’의 이정미 인사 담당자(이하 이 담당자)의 특강이 진행됐다. 이 담당자는 강연 중 “여성의 비율이 높은 기업에서는 암투, 시기, 질투, 분란이 많다”며 “기업에서 여성의 비율은 3분의 1 정도가 적당하다”는 식의 여성 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여성들이 회사 내에서 화가 난다는 이유로 대화 도중에 자리를 벗어나거나 감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며 “이 때문에 여자들이 히스테릭하다는 말이 나오곤 한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여자들이 감정 상한 것을 겉으로 드러내면 남자 직원들이 ‘생리하냐’ 또는 ‘갱년기냐’고 한다”며 “또 여자들이 육아휴직을 하면 다른 팀원들의 일거리가 많아지기 때문에 힘들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대학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 담당자의 여성 비하 발언에 분노를 표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또한 강사 섭외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우들도 있었다.

  커리어개발센터 관계자는 “논란이 된 강연 내용이 결코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학생들 사이에서 왜곡된 사실도 있는 것 같다”며 “사회적 편견 속에서 여성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되고 전문성을 갖춰야한다는 뜻에서 이 담당자가 그런 발언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사 섭외 방식에 대해서는 “실무 경력이 10년 이상이고 강연 경력도 충분한 연사 위주로 섭외하고 있다”며 “수업 전 강연 자료를 받아봤으나 논란이 된 부분은 포함돼 있지 않아 미리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 익명의 학우는 “강연을 듣고 같은 여자로서 불쾌함을 느꼈다”며 “일부 여성의 사례를 들어 일반화의 오류를 범한 것은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논란이 된 발언 중 왜곡된 사실이 간혹 있는 것 같다”며 “이 담당자는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말해주고 이에 대해 충고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특강을 들은 이윤지(프리팜메드 2) 학우는 “학교에서는 강연 전, 회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거나 청자들을 배려하지 않는 발언이 강연 내에 포함돼있는지 확인했어야 한다”며 “이번 강연에는 명백하게 여성혐오적인 표현들이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강연을 듣기 위해서 여대에 진학한 것이 아닌데 크게 실망했다”며 “발언에 대한 사과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리어개발센터 관계자는 “이 담당자가 자신의 언어표현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며 “돌아오는 22일 수업(오늘)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물어본 후 사과 절차를 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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