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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페스티벌 '페밋'에 다녀오다
2017년 05월 23일 (화) 17:19:37 김유빈 기자 sallykim6306@duksung.ac.kr

   

  지난 13, 14일 이틀간 페미니즘 페스티벌 ‘페밋’이 열렸다. 행사는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그룹 ‘소문자에프’에서 주관하고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텀블벅’과 여성 생활 미디어 ‘핀치’에서 주최했다. 행사 첫째 날에는 다양한 부스와 공연이 열렸고 둘째 날에는 토크 프로그램, 연극 상영 등이 진행됐다. 특히 14일 진행된 토크 프로그램인 <핀치 라운드 토크>는 ‘한국여자 게임하기’ ‘이거 제 몸인데요: 재생산권과 월경으로 말하다’ ‘지금은 오디션 시대: 페미니스트 소비자의 번민’과 같은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기자는 행사 첫째 날인 13일, 페밋이 열린 탈영역 우정국을 찾았다. 행사장에 도착하자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입장을 위해 줄을 서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특히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입장객도 종종 보이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행사장에 들어가 ‘여성환경연대’의 부스를 가장 먼저 찾았다. 그곳에서는 건강한 월경 문화를 위한 ‘나는 달’ 프로젝트와 서명이 진행되고 있었다. 나는 달 프로젝트는 일회용 생리대 사용 시 생기는 부작용과 면 생리대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고 면 생리대 만들기 키트를 판매하는 부스를 운영했다. 또한 생리대 성분 표시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었다. 해당 부스의 운영자는 “생리대에는 다양한 성분, 특히 유해물질이 많이 들어있는데 우리나라 생리대는 대부분 성분이 표시돼 있지 않다”며 “소비자로서 알 권리가 있기 때문에 이를 표시해달라고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명은 오는 28일 ‘월경의 날’, 식품의약품 안전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기자 역시 이런 취지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서명을 했다.

   


  다음으로 기자가 발견한 것은 국내 생리컵 출시를 위한 ‘블랭크 업’ 프로젝트에서 준비한 다양한 종류의 생리컵이었다. 평소 동료 기자에게 생리컵에 대한 좋은 점을 익히 들어온 터라 관심을 갖고 여러 종류의 생리컵을 직접 만져보며 구경했다. 생리컵 외에도 생리 팬티, 해면 생리대 등의 다양한 생리대 대용품을 확인할 수 있었다. 블랭크 업 프로젝트 관계자는 “일회용 생리대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은 다양한데 우리나라에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며 “여성의 선택권을 위해 이와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해당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더 다양한 제품이 우리나라에 출시되길 바랐다.

   


  다음으로 찾은 ‘세컨드필름매거진 & 일러스트레이터 누나’ 부스에서는 영화 속 여성 캐릭터의 단편적인 모습을 다루고 있었다. 이 부스에서는 영화 속 장면을 재구성해 4컷 만화의 마지막 컷을 직접 그려보는 체험을 할 수 있었다. 기자 역시 체험을 하고 기념 선물을 받았다.

  ‘한국여성의전화’ 부스에서는 ‘가정폭력 없는 평화의 달’ 캠페인을 진행했다. 가정폭력 가해자는 만 명 중 한 명 비율로 구속되며, 구속된 한 명의 가해자도 불기소처분 되거나 상담만 받고 풀려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한국여성의전화 부스에서는 이런 가정폭력에 대해 설명하고 인증 사진 찍기 이벤트를 진행했다.

   


  여러 부스를 돌아다니던 기자는 여성의 성기 모양으로 꾸며진 조명등에 시선을 뺏겼다. 해당 작품의 작가 ‘다린’은 “여성이 소비되는 방식은 다양하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성적 대상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며 “또한 우리사회에서는 여성의 성기를 뜻하는 ‘보지’라는 말이 금기시돼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사회 속에서 여성이 주체적으로 소비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성기 모양의 조명등을 제작했다”며 “페밋에서는 조명등을 전시하고 같은 모양의 뱃지와 스티커를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자 역시 알록달록한 색감과 의미 있는 모양을 보고 친구들에게 선물할 생각으로 스티커를 구매했다. 이날 페밋에 참여한 형승비(20. 여) 씨는 “개인적으로 성기 모양의 조명등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여성의 성기는 숨겨야 한다는 편견을 깨고 과감하게 보여준 것이 좋았다”고 말했다.

   


  평소 게임을 좋아하는 기자는 게임 내 성차별을 반대하는 ‘전국디바협회’에 대해 자주 들어왔다. ‘디바’는 게임 ‘오버워치’의 한국인 여성 캐릭터로, 세계적인 프로게이머다. 그러나 지금과 같이 성차별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디바와 같은 여성 프로게이머가 등장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대표적 예로 한국 여성 프로게이머 ‘게구리’ 김세연 선수는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불법 프로그램 사용 의심을 받았다. 전국디바협회는 이처럼 게임 내 만연한 여성의 차별을 반대하고 성평등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날 전국디바협회는 준비한 여러 굿즈를 판매하고 직접 제작한 게임을 체험해볼 수 있는 게임기를 마련해 놓았다. 기자 역시 게임에 참여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또 평소 갖고 싶었던 전국디바협회의 마우스패드를 구입했다.

  이어 기자는 문세연 작가의 ‘태어나지 못한 …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부스를 방문했다. 문세연 작가는 80년대 여아 낙태와 여아 낙태를 피해 태어난여성들이 자라면서 느낀 가정 내 성차별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 내용을 추후 작품에 실을 예정이라고 했다. 기자는 부스를 방문한 사람들이 비슷한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또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위로하고 위로받는 경험을 했다. 부스에서는 8, 90년대 여아 낙태에 대한 신문 자료 및 성비 불균형 조사 자료도 볼 수 있었다.

   

   


  이 밖에도 성소수자연대인 ‘퀴어문화축제 조직 위원회’, 플러스 사이즈 모델 잡지 및 쇼핑몰인 ‘66100’, 시각 이미지를 통한 페미니스트 프로젝트 ‘노뉴워크’ 등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고, 약 1,600여명의 관람객이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페밋에 참여한 이채림(24. 여) 씨는 “트위터를 통해 페밋을 알게 돼 찾아와 봤다”며 “페미니스트가 많이 모인 것만으로도 연대감이 느껴져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장소가 너무 협소해 입장을 위해 한 시간가량 기다려야 했던 점은 불편했다”며 “하지만 관계자들이 진행도 잘 해줬고 여러 페미니즘 콘텐츠를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김화정(17. 여) 씨는 “부스 중 66100이 제일 좋았다”며 “부스에서 잡지에 실릴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그동안 세심하게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을 다시한 번 생각해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페미니스트 페스티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며 “길을 가다가 이런 얘기를 하면 해코지를 당할지도 모르는데 페미니스트끼리 연대할 수 있는자리가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기자는 페밋을 통해 다양한 페미니스트를 만났고 우리사회 다방면에 성차별이 만연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많은 페미니스트와 마찬가지로 이런 페미니스트 페스티벌이 더많아졌으면 좋겠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페미니즘이 우리 생활 전반에 스며들어 앞으로는 굳이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페미니즘을 접할 수 있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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