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0 월 17:58
 
선거 세칙, 학술문예상
> 뉴스 > 문화
     
나만 못 하는 연애? 내가 안 하는 연애!
연애하지 않을 자유, ‘비연애’에 대해
2017년 06월 05일 (월) 16:56:20 김유빈 기자 sallykim6306@

 


연애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리에 방영되고 최신가요를 들어도 연애에 대한 가사뿐이다. 사람들은 SNS 상에도 자신의 연애상태를 게시한다. 언제부턴가 연애는 당연한 것이 됐고 연애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낙오자’ 또는 ‘불쌍한 사람’으로 치부되고 있다. 최근 이런 사회현상에 반기를 드는 ‘비연애’가 생겨났다. 연애에 대한 인식과 ‘비연애’에 대해 알아봤다.

  연애를 안 하는 게
이상한 거야?
  덕성여대신문사에서는 지난달 25일부터31일까지 우리대학 학우 75명을 대상으로 ‘연애에 대한 설문조사(이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연애 경험이 있는 학우는 전체 응답자의 72%(54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응답자 중 61%(46명)가 ‘연애를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주변인들의 부정적 의견을 들어본 적 있다’고 답했다. 학우들이 들었던 부정적 의견에는 ‘젊은 나이일수록 연애를 해봐야 한다’가 가장 많았으며 이 밖에도 ‘연애를 하지 않는 것이 불쌍하다’, ‘연애를 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을 들어본 학우도많았다.

  한 번도 연애경험이 없는 ‘모태솔로’ 대학생 정 모 씨는 “부모님이 ‘집에만 있지 말고 밖으로나가 남자친구를 만들라’고 구박하기도 한다”며 “주변에서는 나를 동정하기도 하고 마치 내가결함이 있어 남자친구를 못 만나는 것이라고 판단하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친구가 내게 ‘남자친구 생겼냐’고 물어서 아니라고 답했더니 ‘그럼 그렇지’라고 한 적이 있다”며 “한편으로는 화가 나면서도 상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솔로’를 웃음거리로 만들거나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우는 개그 프로그램에서부터 노래까지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십센치의 노래 ‘봄이 좋냐??’의 가사는 ‘솔로’가 ‘커플’을 향해 ‘니네도 떨어져라’, ‘몽땅 망해라’라고 저주를 내린다. 이처럼 ‘솔로’는 연애를 하는 사람들을 부러워하고 질투하는 단편적 모습으로만 비춰진다. 심지어 자발적으로 ‘솔로’가 되기를 선택한 사람들에게는 “연애를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하는 것 아니냐”는 식의 조롱이 돌아오기도 한다.

  너는 남의 연애에
지나치게 관심이 많구나
   ‘비연애’에는 단순히 연애를 하지 않는 상태뿐만 아니라 현재 우리사회에서 보편적인 ‘연애’로 분류하지 않는 동성 간의 연애나 ‘덕질’ 등도 포함될 수 있다. 또 ‘비정상’으로 분류되는 연애 역시 ‘비연애’라고 볼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은 나이 어린 여자를 만나는 남자를 ‘도둑놈’이라고 부르거나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해야 오래 사귄다’고 하는 등 끊임없이 연애의 ‘정상’과 ‘비정상’을 규범화한다. 그리고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연애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을 보내곤 한다.
 
  연애에 대한 개인의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대학생 A 씨는 “남자친구가 없었던 나에게 어떤 남자가 관심을 보이자 주변인들이 얼른 사귀라고 부추겼다”며 “내 의견에 대한 존중 없이 ‘네가 왜 저렇게 좋은 남자를 안 받아 주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친구들이 내 남자친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언제 헤어질 거냐’는 식으로 말한 적도 있다”며 “실제로 주변인들의 참견이 연애에직접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고 밝혔다. 대학생 B 씨 역시 “친구가 내 남자친구의 행동을 지적하기도 한다”며 “나는 상관이 없는데 주변에서 오지랖 넓게 참견하면 기분이 나쁘다”고 말했다.

  연애를 더욱
힘들게 하는 것들

  이런 사회적 환경에서 20대에서 30대 미혼남녀 사이에서는 자신의 취미에 집중하고 연애에는 관심이 없는 ‘초식남’, ‘건어물녀’ 등의 신조어가 생겨났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애를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학우는 약 82%(62명)로 이유로는 ‘굳이 연애를 할 필요성을 못 느껴서’ ‘연애를 하며 얻는 감정소모가 싫어서’ ‘연애에 드는 시
간과 돈을 절약하기 위해서’ 등의 답변이 있었다.

  신지원(21. 여) 씨는 “연애를 하며 생기는 감정소모에 지쳐서 연애를 하지 않는 친구들이 많다”며 “또 ‘돈이 없으면 연애를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돈이 많이 드는 것도 연애를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세원(25. 여) 씨는 “연애를 꼭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애를 하며 자존감이 낮아지거나 서로에게 부정적 영향만 끼친다면 오히려 솔로가 더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대학 문화인류학과 이응철 교수(이하 이교수)는 “최근 젊은 사람들은 취업 준비나 스펙쌓기 등 신경 써야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연애가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것 같다”며 “연애에는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는데 그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연애를 시작하면 위험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연애를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이 밖에도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동해서 연애를 하지 않는 문화가 생겨난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수는 “과거에도 타인의 연애에 간섭하는 시선이 존재했다”며 “한국전쟁 때는 ‘먹고살기도 힘든데 무슨 연애냐’고 하기도 했고 경제개발 시기에는 ‘연애는 한량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치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연애에 간섭하는 사람이 최근 더 많아진 이유는 연애가 이전보다 사회적으로 공론화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어차피 ‘비연애’할 거면
행복하게 ‘비연애’하자
   설문조사 결과 ‘‘비연애’가 무엇인지 안다’고 답한 학우는 38%(29명)를 차지했다. 이처럼 ‘비연애’에 관심을 가지는 인구가 늘어나며 ‘비연애’ 인구를 위한 잡지인 ‘계간홀로’가 큰 인기를 끌기도 하고, ‘비연애’를 다룬 도서인 ‘연애하지 않을 자유’가 출판되기도 했다.

  한편 ‘연애를 하는 이유’는 ‘행복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연애와 ‘비연애’를 하는 이유는 모두 ‘행복하기 위해서’다. 연애와 ‘비연애’ 중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은 존중받아야 할 것이다.

ⓒ 덕성여대신문(http://www.dspress.org)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청소년보호정책
132-714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신문사 | 전화 : 02-901-8551,8 | 팩스 : 02-901-8554
메일 : press@duksung.ac.kr | 발행인 : 이원복 | 주간 : 조연성 | 편집장 : 박소영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소영
Copyright 2007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dspres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