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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칼럼] 사랑에도 더치페이?
2017년 06월 07일 (수) 12:24:38 서정아 (국어국문 2) 학생칼럼 위원단 -
  수많은 연인들이 더치페이에 대한 고민을 한다. 그들은 고민 끝에 데이트 비용을 칼 같이 나눠 반반씩 돈을 모아 데이트 통장에 입금하기도 한다. 아, 섹스도 그리 딱 나눠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얼마 쓰고, 내가 얼마 쓰고, 네가 얼마큼 느끼고, 또 내가 얼마큼 느끼고. 섹스 칼럼의 연재가 끝나고 나서 아쉬웠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섹스가 여전히, 남녀 간의 평등한 행위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이것은 여성들이, 소위 말하는 ‘원나잇’을 지양해야 하는 것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다.

  첫 번째로 섹스는 ‘오르가슴’이라는 기준에서 평등하지 못하다. 남성은 사정과 동시에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지만, 여자가 섹스를 할 때마다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울지도 모른다. 세밀하게 농축된 여성의 신체에 흥분의 폭죽을 터뜨리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니 남자들이 데이트 중에 부르짖는 소위 ‘더치페이’가 섹스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더치페이’는 중요하고, ‘더치 오르가슴’은 중요하지 않다니!

  두 번째는 임신에 대한 공포다. 이 공포는 섹스를 통해 임신이라는 결과물을 얻게 됐을 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사실 여성에게는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임신을 하진 않았을까 두려워하는 그 중간 과정이 더욱 고통스럽다. 그러니까 임신을 했든, 하지 않았든, 모든 과정에서 여성은 전적으로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 남성이 여성에게 ‘나는 모든 책임을 너에게만 전가하고 싶진 않아!’ 라고 부르짖어도 결과는 똑같다. 자궁이 여성의 몸에 달려 있는 한, 임신은 전적으로 여성에게 책임이 부과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두 가지 이유로 섹스는 여전히 평등하지 못한 행위다. 주체성과는 별개의 문제다. 여성이 주체적으로 섹스를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마련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과는 별개로 섹스라는 행위 자체에서 오는 불평등은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구조가 바뀌지 않는 이상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사회 전반에 자연스럽게, 남성이 여성과의 섹스를 위해 공을 들이는 구조가 형성됐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이 아닐까. 섹스는 결코 평등한 행위가 될 수 없으니, 남성은 그것을 얻기 위해 여성에게 공을 들임으로써 (호텔, 와인, 각종 선물 세례 등) 그녀가 감안해야 할 불평등을 해소해주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을.

  섹스 칼럼을 썼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설명할 수 있는 수많은 다른 가치들이 폄하됐던 경험을 하고 난 후에도, 나는 여전히, 기회가 되는 대로 섹스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것을 즐긴다. 감추고 금지할수록 음란해지는 법. 섹스가 금기되지 않는 그날이 오길 바라며 나는 오늘도 섹스에 관한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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