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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해 심각해지는 미세먼지, 그 원인과 대책은?
2017년 06월 07일 (수) 12:38:14 박소영 기자 thdud95512@duksuna.ac.kr
  지구에서 한 해 대기오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무려 700만 명이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서울의 초미세먼지 ‘나쁨’ 일수는 무려 14일로, 불과 2일이었던 작년에 비해 무려 7배나 증가했다. 파이낸셜 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대기오염이 심한 3대 도시로 중국의 북경, 인도의 델리, 한국의 서울이 꼽혔다고 한다. 심지어 2060년 대기오염 조기사망률 1위가 우리나라일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오는 상황에서 여전히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의 하늘을 뿌옇게 뒤덮고 있다.


  미세먼지야
  너는 어디서 왔니
  미세먼지는 지름이 10㎛(마이크로미터, 1㎛=1/1,000㎜) 이하의 먼지로 사람의 머리카락 지름이 보통 50~70㎛인 것을 생각해봤을 때 지름이 이보다 약 5배 이상 작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 미세먼지는 화석연료의 연소, 공장과 자동차 배출가스 등 사람의 활동에 의해 발생한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출원별 미세먼지 기여도는 전국 단위로 살펴봤을 때 사업장(41%), 건설기계(17%), 발전소(14%) 순이며 수도권은 경유차(29%), 건설기계(22%), 냉난방(12%) 순으로 이어진다.

   
미세먼지의 지름은 사람 머리카락의 지름보다 약 5배 이상 작으며, 이보다 작은 초미세먼지는 혈관으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를 갖고 있다.<출처/국립환경과학원>


  또한 우리나라 미세먼지 중 일부는 국외 요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중국 공장에서 발생한 미세먼지가 중국발 편서풍을 타고 넘어오는 것이다.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이하 임교수)는 “우리나라 미세먼지에 중국이 끼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는 없지만 중국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계절인 봄에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몇 해 전까지 우리나라에 큰 영향을 끼쳤던 황사와 미세먼지의 차이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도 많다.

  황사는 중국 북부나 몽골의 사막 지역 등에서 불어오는 ‘흙바람’이다. 황사는 흙먼지이기 때문에 입자 크기의 범위가 비교적 넓게 분포돼 있고 우리나라까지 이동하는 흙먼지의 크기는 보통 1.8~10㎛다. 즉, 황사도 미세먼지의 하위 범주로 포함될 수 있는 입자 크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황사의 경우 자연현상이기 때문에 인간 활동으로 발생한 미세먼지에 비해 비교적 오염물질을 덜 포함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왜 위험할까

  황사와 달리 미세먼지는 인위적인 인간 활동의 결과로 배출됐기 때문에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과 각종 화학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2013년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군 발암물질로 분류한 바 있다. 특히 이 중 입자의 크기가 지름 2.5㎛ 이하로 더 작은 미세먼지를 초미세먼지라 하는데, 초미세먼지는 호흡기의 가장 깊은 곳까지 침투하고 심지어 혈관으로도 들어갈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만약 미세먼지가 인체에 들어오게 되면 호흡기 질환과 심장질환, 심한 경우에는 폐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심근경색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할 수 있다.

  또한 미세먼지가 불임의 원인이라는 주장도 있다. 인도의 사가리카 아가왈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미세먼지는 호르몬 불균형을 초래하고 정자의 활동력을 떨어뜨려 남성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실제로 인도의 경우 남성의 15%가 불임이며 인도 델리의 최고 미세먼지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인 25㎍/㎥의 약 28배에 달한다.

  국민 10명 중 8명,
  미세먼지로 불편함 겪어
  미세먼지는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도 불편함을 끼치고 있다. 지난 1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은 미세먼지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19세 이상 남녀 1,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미세먼지로 인한 불편 정도에 대한 질문에 무려 82%가 ‘불편하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대학생 이 모 씨는 “얼마 전 눈병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가려고 집 밖으로 나서자 눈이 급격하게 부어올라 당황했다”며 “병원에서 미세먼지 때문에 증상이 악화된 것일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학생 김 모 씨 역시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혹은 ‘매우나쁨’인 날이 많았던 올해 봄에 유난히 말할 때마다 목이 아프고 자주 가래가 끓어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세먼지를 막아줄 수 있는 특수 마스크를 사려 했으나 근처 약국에서 모두 품절돼 구경도 못해봤다”며 “외출을 자제하라는 터무니없는 대책이 아니라 마스크 배부 같은 실질적 대책을 내놨으면 좋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약사 도세영(54. 여) 씨는 “미세먼지를 막을 수 있는 특수 마스크의 판매량이 체감상 예년보다 1.5배 정도 증가한 것 같다”며 “병원에서 처방을 받지 않고 개인적으로 미세먼지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에 관해 상담한 뒤 약을 처방받아 간 사람들도 많은 편이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어떻게 해결할까
  임 교수는 “올해 미세먼지가 큰 화두로 떠오른 것은 국내 오염원들이 더 이상 통제가 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대한 상징”이라며 “현재 미세먼지에 대한 통제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문재인 정부는 미세먼지 응급 대책으로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지를 지시했다. 현재 우리나라 석탄화력발전소는 총 59기로, 그 중 10기가 30년 이상 된 노후 발전소다. 노후 석탄 화력발전소는 일반 석탄화력발전소보다 2배 이상의 오염물질이 배출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10기 중 8기를 6월 한 달 간 임시 가동 중지한 것이다. 앞서 말했듯 발전소는 국내 배출원별 미세먼지 기여도에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우리나라의 석탄화력발전소 중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충남 지역에서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초미세먼지 총중량의 23%가 발생한다.

  또한 서울시 역시 미세먼지 대책 마련에 동참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서울시민 미세먼지 대토론회’에서 박원순 시장은 초미세먼지가 이틀 동안 ‘나쁨’ 상태로 이어질 경우 시민 참여형 ‘차량 2부제’를 시행하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울시는 미세먼지에 취약한 노인이나 임산부 등에게 보건용 마스크를 무료로 보급하고 공기청정기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임 교수는 “새 정부가 출범해 미세먼지 관련 대책을 발표했고, 서울시에서도 관련 시민 토론회를 개최했으며, 환경부에서도 대안을 내놓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여지껏 정부가 하지 않던 일을 이번 정부가 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아직까지는 변화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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