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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K AGAIN, ‘보라’ DAY
무관심에 감겨진 눈을 뜨다
2017년 09월 05일 (화) 12:35:34 김서영 기자, 이수연 기자 gkh4595740@, wowow77777@

 


지금 이 순간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본인도 인지하지 못한 채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성들이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가정 폭력이다. 가정 폭력은 흔히들 ‘가정 내 문제’라고만 인식해 이의 심각성이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또한 데이트 폭력으로 힘들어하지만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여성들도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져 이들을 위해 조용히 힘쓰고 있는 보라데이에 대해 알아보자.

  늘 주위를
살펴‘보라’

  2014년 8월 8일, 여성가족부는 가정 폭력을 범죄로 간주하지 않고 ‘가정 내 문제’라고만 보는 인식을 바꾸기 위해 매달 8일을 가정 폭력 예방의 날인 ‘보라데이’로 지정했다. 이에 ‘여성긴급전화 1366 인천센터’ 우향숙 관계자(이하 우 관계자)는 “‘8’이라는 숫자가 'LOOK'을 의미한다”며 “‘LOOK’이라는 단어 속 두 개의 ‘O’를 세우면 8이 돼서 매달 8일이 보라데이로 지정됐다”고 말했다. 또한 숫자 ‘8’로 연상된 ‘OO’는 주위에 관심을 갖고 자세히 살펴보라는 뜻으로 눈이나 쌍안경을 의미한다. 즉, 모두가 관심을 두고 이웃을 바라봐야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의미를 담아 ‘보라’라는 단어를 이용해 특정한 날을 지정한 것이다.

  보라데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돼 있는 ‘보라데이 VI(Visual Identity)’에도 주변에 관심을 두고 주위를 바라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VI는 가정 폭력이 주로 일어나는 장소인 집 모양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VI에서 두 개로 쪼개진 지붕은 보이지 않는 두 얼굴의 가정을 의미하고, 열린 문은 모두가 관심을 두고 이웃을 들여다보자는 의미가 반영됐다. 또한 집을 둘러싸고 있는 슬로건 ‘LOOK AGAIN’은 우리가 모두 가정과 사회의 울타리가 돼 주자는 것을 뜻한다.

  보라데이가 지정된 후 매달 8일, 가정 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보라데이 캠페인이 열린다. 또한 가정 폭력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정 폭력의 피해자를 지원해주는 제도가 잘 갖춰져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있다.

  두려워 하지 말아요
늘 가까이 있어요

  ‘여성긴급전화 1366’은 보라데이 캠페인을 주최하는 기관으로 가정 폭력·성폭력·성매매 피해자를 도와주는 일차적 긴급지원센터다. 이 기관에서는 긴급한 구조·보호가 필요한 여성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전문 상담소, 각 지역의 정부 기관, 경찰, 병원, 법률기관 등과 연계해 피해를 당한 여성을 지원한다. 또한 이 기관에서 운영하는 여성 긴급전화는 각종 위험에 처한 여성들이 언제든지 전화로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연중무휴로 운영돼 여성 인권을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다.

  이 기관은 전국 16개 시·도에 설치돼 있고 각 기관은 정해진 날짜에 보라데이 캠페인을 열고 있다. 이에 우 관계자는 “인천 센터에서도 매달 8일마다 보라데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지난 6월 8일 인천 지역에서 우리 기관과 경찰청, 보호 시설, 의료 지원을 하는 기관인 ‘해바라기’가 모여 보라데이 캠페인을 크게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캠페인에 참여한 사람들이 부평역에서 부평 문화의 거리까지 행진하면서 가정 폭력 피해자들을 지원해주는 네트워크가 자리 잡혀 있다는 것을 알렸다”고 했다.

  앞서 말했듯이 여성긴급전화 1366에서는 가정 폭력이나 성폭력 등으로 피해를 받은 여성들을 보호해주는 것이 주요한 일이다. 하지만 1366이 지원하는 일 외에도 위기상황에 처해 있는 여성들이 많다. 우 관계자는 “신체적으로 가해진 폭력이 없어도 정서적으로 폭력이 가해지는 경우가 있다”며 “정서적 폭력으로 집을 나간 여성이 있으나 본인은 피해자라고 인식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남편이 갑자기 아프거나 구금돼 경제적으로 상황이 어려워진 여성들도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집이 경매로 넘어가 오갈 곳이 없는 위기에 처해진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에 여성긴급전화 1366에서는 각종 위기 상황에 놓인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지역주민센터와 협력해 긴급 피난처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피해자가 안전하게 보호받으면서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 처한 여성이라고 판단되면 지역주민센터가 개입하여 3일 동안은 긴급 피난처에서 보호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방법으로
당신에게 다가가요

  보라데이 홈페이지에는 가정 폭력이나 데이트 폭력과 관련된 웹툰이 게재되기도 한다. 웹툰 작가들은 폭력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전달하고자 하는 말을 웹툰에 담았다. 웹툰은 다양한 그림체로 특정한 상황을 재미있게 구성해 전하고자 하는 말을 더욱 잘 전달할 수 있다. 보라데이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된 웹툰을 본 신지연(22. 여) 씨는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도 폭력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며 “웹툰이 재미있어 어렵지 않게 이를 인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보라데이 홈페이지에서는 보라데이 캘리그라피 공모전을 열어 보라데이를 알리는 데 힘을 쓰고 있다. 보라데이 1주년 기념으로 열린 캘리그라피 공모전에는 197명이 참가할 만큼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였다.

  우 관계자는 “여성긴급전화 1366에 젊은 상담원은 없지만, 청년들과 가까이하려고 이와 같은 노력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녀노소 구분 없이 다 같이 모여 플래시 몹을 했을 때 반응이 매우 좋았다”고 말했다.

  당신의 관심이
가정 폭력을 멈춥니다

  보라데이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가정 폭력은 사적인 공간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은폐되기 쉽고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또한 가정 폭력은 특정인에게만 가해지다가 다른 대상까지 폭력이 가해져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가정 폭력을 남의 가정 내 문제로 치부해 신고하지 않는다. 그래서 보라데이 캠페인에서는 가정 폭력이 조기에 발견돼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도록 사회에 만연하는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우리 모두 주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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