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로 다시 만난 우리대학
드라마로 다시 만난 우리대학
  • 손정아 기자, 정지원 기자
  • 승인 2017.09.05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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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캠퍼스를 거닐다보면 가끔 드라마에 나왔던 장면들이 스쳐지나간다. 최근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종영된 드라마 <도깨비>부터 <궁>, <최고의 한방>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우리대학의 아름다운 캠퍼스가 TV에 방영됐다. 홍보전략실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으로 대외 홍보 효과를 제고하고 구성원의 자긍심을 고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에서 촬영한 드라마는 우리대학을 어떻게 표현했을까.

  차미리사기념관
  “우리 엄마 친구였어?...요?” “우리 엄마 알아요? 지연희씨 알아요?”
드라마 <도깨비> 10화에서 ‘지은탁’의 귀신 친구 ‘고정현’이 사실은 지은탁의 엄마 ‘지연희’의 친구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고정현은 지은탁의 이모인 ‘지연숙’으로부터 지연희의 보험금을 지켜준다. <도깨비> 1화에서 지연희의 보험금을 가지려는 지연숙은 “가방에 잘 있던 통장이 은행만 가면 없는데 그럼 네가 아니면 누구야!”고 했다. 그 ‘누구’가 바로 고정현이였던 것이다. 고정현 덕분에 지은탁은 엄마의 보험금이 든 통장을 찾게 된다.

  <도깨비>의 이 장면은 차미리사기념관(이하 차관) 1층 사물함 앞에서 촬영했다. <도깨비> 이외에도 차관은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박봉팔’이 수업을 듣는 곳으로, <최고의 한방>에서는 ‘최우승’이 다니는 공무원 학원으로 나왔다.
 
  차관은 독립운동가이자 여성교육운동가인 우리대학 설립자 차미리사 선생을 기리고자 설립됐다. 차미리사 선생은 우리대학 교훈을 ‘살되, 네 생명을 살아라. 생각하되, 네 생각으로 하여라. 알되, 네가 깨달아 알아’로 정해 자주, 독립, 민족정신을 일깨웠다. 이 교훈은 아직까지도 우리대학 학우들에게 큰 의미를 전하고 있다. 차관은 그 아름다움을 빛내 우리대학의 그 어느 장소보다 많은 드라마 장면들이 연출됐다.

  도서관
  “너 지금 저 문으로 들어온 거야? 나 따라서? 어떻게 들어왔어?”
드라마 <도깨비>에서 ‘김신’은 가고 싶은 장소는 어디든지 문을 통해서 이동할 수 있다. 1화에서 김신은 이 능력을 사용해 우리대학 도서관 화장실 문을 열고 캐나다로 간다. 지은탁은 김신을 쫓아가다가 같이 캐나다로 가게 된다. 이 장면으로 인해 우리대학 커뮤니티에서는 도서관 화장실 문을 열고 나가면 캐나다에 갈 수 있다는 동심 섞인 농담을 주고받은 에피소드도 있다.

  <도깨비> 이외에도 도서관은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와 <응답하라 1988>의 촬영지로 등장했다. <싸우자 귀신아>와 <응답하라 1988>에서 모두 도서관은 주인공들이 열심히 공부를 하는 장소다. 드라마에서 나온 것과 같이 도서관은 학우들에게 공부하기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자연과학대학 비엔나숲
  “누구 찾아? 나 찾아? 야 하루 만에 보는 건데 안 반가워? 난 무~지 반가운데”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김현지’와 ‘박봉팔’은 김현지의 기억을 찾기 위해 입맞춤을 한다. 그러나 김현지는 기억을 찾기는커녕 두근거리는 마음에 박봉팔을 피한다. 이후 김현지는 기억을 되찾고자 다시 박봉팔을 찾아가고 이 둘은 자연과학대학 비엔나숲에서 다시 만난다. 이처럼 <싸우자 귀신아>에서 둘의 미묘한 감정선은 아름다운 비엔나숲을 배경으로 표현된다.

  사실 쌍문동 캠퍼스에서 첫 번째로 지어진 건물이 지금의 자연과학대학이다. 이 건물은 한국 현대건축가 김수근 선생이 설계했다. <싸우자 귀신아>의 여러 장면이 비엔나숲에서 아름답게 연출됐다. 또한 이 건물은 1979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예술대학
  “너 성격 좋고, 착하고, 재미있고, 예쁘고, 괜찮은 여자야. 너도 사랑받을 자격 충분히 있어.” “그때 구대영을 만났으면 더 좋았을걸.”

  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 14화에는 ‘백수지’가 우연히 축제를 하고 있는 대학에 가게 되면서 자신의 대학생활을 회상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학생 시절 백수지는 뚱뚱했다는 이유로 친구를 사귀지 못하고 놀림을 당했다. 또한 당시에 제대로 웃어본 적이 없었다는 백수지는 친구 ‘구대영’이 해줬던 저 말을 떠올리며 눈물을 훔친다.
<식샤를 합시다2>에서 백수지의 대학생활을 떠올리게 한 대학 축제 장면은 우리대학 예술대학 앞 정원에서 촬영했다. 정원에 있는 잔디의 아름다운 초록빛이 드라마 속에서는 더욱 푸른 초록빛으로 빛나면서 장면의 분위기를 더욱 싱그럽게 했다.

  운현궁 양관
  “보이면 어떻게 되는 건데요?” “보이는데 진짜, 진짜 보여요. 이 검!”
드라마 <도깨비> 3화에서 ‘지은탁’이 ‘김신’의 검을 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를 통해 지은탁이 도깨비 신부라는 것이 드러나 드라마는 더욱 극적으로 전개됐다. <도깨비>에서 김신은 900여년 전 장군으로 무분별한 살생을 일삼았던 것에 대해 불멸이라는 벌을 받는다. 벌을 받으며 사람들 모두가 원하듯 평생을 살아가지만, 소중한 인연을 잃으며 쓸쓸한 삶을 살아간다.

  방영 당시부터 종영된 지금까지 <도깨비>는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특히 도깨비 집은 우리대학 종로캠퍼스 운현궁 양관(이하 양관)이다. 드라마 명소로 손꼽히는 양관은 아름다운 외관으로 드라마 <궁>과 <각시탈> 등에도 등장했다.

  그러나 양관의 화려한 외관 속에는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가 담겨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조선 왕족을 감시할 목적으로 일본은 흥선대원군의 손자인 이준용에게 공작 작위와 함께 양관을 선사했다. 이준용이 죽고 난 이후에는 이준용의 양자인 이우의 거처로 쓰였다. 이후 1946년, 양관은 백범 김구 선생의 집무실로 사용되다가 1948년에 덕성학원으로 인수됐다.

  양관은 불멸이라는 벌을 받으며 찬란하고도 쓸쓸하게 살아왔던 도깨비, 김신처럼 화려한 외관 속에 씁쓸한 우리의 역사를 담고 있어 그 가치를 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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