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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신조어를 얼마나 아실까?
2017년 09월 18일 (월) 12:42:52 손정아 기자, 정지원 기자 sonjunga5323, jjwon981002@duksung.ac.kr

  요즘 각 세대를 모아 신조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테스트하는 콘텐츠가 생겨나고 있다. 이에 기자는 ‘ㅇㄱㄹㅇ’부터 ‘ㅇㅈ’, ‘N포세대’, ‘헬조선’, ‘YOLO’, ‘츤데레’, ‘사이다’, ‘할많하않’, ‘아아’, ‘취존’까지 총 10개의 신조어를 선택해 우리대학 교수 6명을 대상으로 ‘신조어 테스트’를 진행해봤다. 교수들은 신조어를 얼마나 알고 있는지, 신조어 테스트를 하며 어떤 점을 느꼈는지 알아보자.


 

   
 신조어 10문제 중에서 교수들은 대체로 ‘헬조선’이나 ‘사이다’, ‘N포세대’처럼 사회 현실을 반영하는 단어에서 높은 정답률을 보였다. 특히 ‘헬조선’과 ‘사이다’는 모든 교수가 그 단어의 의미를 알고 있었고 몇몇 교수들은 이와 같은 단어가 청년들이 힘든 시간을 겪고 있음을 대변한다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반면 ‘ㅇㄱㄹㅇ’이나 ‘아아’와 같이 자음만 있는 신조어나 긴 단어를 축약한 신조어에는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할많하않’은 모든 교수들이 맞추지 못했다.

 

 
   

  ‘신조어 테스트’를 보고 난 후 한마디
 
김은정 사회학과 교수
  ‘N포세대’나 ‘헬조선’이라는 단어를 볼 때면 가슴이 짠해요. 사실 제가 젊었을 때는 취직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진 않았어요. 그런데 요즘 청년들은 여러 가지를 포기해야 하고, 현실에 지쳐 많이 힘들어 하고 있죠. 그런 청년들의 마음을 이런 신조어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런 단어를 볼 때면 기성세대로서 미안함을 많이 느끼죠. ‘YOLO’도 비슷한 맥락에서 아마 힘든 현실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것을 표현한 것 같아요.

  ‘사이다’는 남을 배려하면서 이야기하기보다는 남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쉽게 하는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사이다’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모르는 신조어가 생기면 ‘내가 이렇게 늙었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충격적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조금이라도 알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김은희 국어국문학과 교수
  테스트에 나온 신조어의 대부분은 인터넷에서 보거나 제자들에게서 들었어요. 이렇게 일상생활에서 신조어를 많이 접하는데도 자음만 보면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그래서 ‘사이다’나 ‘츤데레’와 같은 단어는 보자마자 ‘이거구나!’했는데 ‘ㅇㄱㄹㅇ’과 같은 단어는 전혀 모르겠어요.

  신조어를 볼 때면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생겨요. 신조어가 아름다운 우리말을 해치는 것 같아 반갑지만은 않죠. 사실 ‘이거레알’이라는 말은 여러 번 들었었는데 ‘ㅇㄱㄹㅇ’이라고까지 줄인 것에 좀 놀랐어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저도 신조어를 듣고 재미있어서 웃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신조어를 사용하고 있는 제 모습을 보게 되죠.

  신조어가 생겨나서 쓰기 시작하면 어느 순간 그 단어들이 사라지고 다른 신조어가 생겨나는 것 같아요. 저는 이런 빠른 변화에 적응하기 힘들어요.

  이응철 문화인류학과 교수
  테스트에 나온 신조어들이 신조어라는 것과 상관없이 인터넷이나 학생들을 통해 많이 접해 본 단어들이라 비교적 쉽게 느껴졌어요.

  자음을 지나치게 축약해서, 한글 맞춤법과는 다르게 만들어진 신조어들을 사용하면서 일어나는 ‘한글 파괴’를 사람들이 젊은 세대의 탓으로 돌리는 것 같아요. ‘젊은 세대에게 언어를 막 쓴다는 프레임을 너무 끼우는 것이 아닐까’하는 입장이에요.

  그리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신조어로 인해 ‘한글 파괴’가 일어난다고 말해요. 그런데 언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어느 나라나 시대에서도 충분히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신조어를 더 열심히 사용하자는 말은 아니에요. 너무 나쁘게만 보지 말자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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