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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대신하는 섭취, 미래식
미래식만으로 살아보다
2017년 10월 10일 (화) 10:35:46 나재연 기자 njen530207@duksung.ac.kr


  ‘미래식’은 우리에게 아직 생소하게 느껴지지만, 이는 생각보다 우리 생활 속에 친근하게 녹아있다. 길을 지나가다 보이는 올리브영에서도 ‘랩노쉬’, ‘밀스’와 같은 미래식을 만날 수 있으며 우리대학 인문사회관의 매점에서도 랩노쉬를 팔고 있다. 이렇게 우리의 일상에 성큼 다가서 있는 미래식은 대체 무엇일까? 정말 한 끼 식사를 음료 한 병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미래식이
  대체 뭐지?
  미래식이라는 말을 들으면 아주 생소한 이미지가 떠오른다. 튜브 속 치약처럼 생긴 우주식품이나 알약과 같은 생김새를 가진 동그란 캡슐, 어쩌면 한때 징그러운 모양으로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준 ‘식용 곤충’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유통되고 있는 미래식은 조금 다르다. 실제로 미국 실리콘 밸리에서 개발한 미래식 ‘소일렌트’는 가루형 식사 대체식품으로 평범한 병에 담겨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 생활에서 가장 친근하게 만날 수 있는 미래식인 ‘랩노쉬’나 ‘밀스’도 가루형으로 평범한 플라스틱 병에 담겨있으며 올리브영 같은 드러그스토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 사람은 미래식만 먹고 살아갈 수 있다. 인체에 필요한 필수 영양소가 미래식에 모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랩노쉬를 생산하고 있는 이그니스 박찬호 대표는 랩노쉬를 개발할 당시 랩노쉬만 섭취하며 한 달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미래식을 장기적으로 섭취한 이후 건강검진을 해본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미래식을
  직접 먹어보다
  이에 기자는 사람이 정말 미래식만 먹고 살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직접 3일간 미래식만 먹어 보기로 했다. 기자가 선택한 미래식은 ‘랩노쉬’였다.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가 다양한 맛이 있어 끌렸기 때문이다.

   

  미래식으로 식사를 대체하기로 한 첫날, 기자는 아침 겸 점심으로 ‘쇼콜라 맛’을 마셨다. 맛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역시나 맛이 없었다. 그러나 의외로 포만감은 있었다. 랩노쉬를 마신다고 배가 부를지 궁금했는데 저녁이 돼도 배가 고프지 않아 놀라웠다. 기자의 체질에는 의외로 미래식이 잘 맞는 건가 싶었다.

  저녁에는 ‘그래놀라 요거트 맛’을 마셨다. 요거트의 시큼한 맛과 가루약에서 나는 듯한 냄새가 섞인 향미가 나서 마시기 힘들었지만, 그 덕에 물을 많이 마셔 포만감이 오래 유지됐다. 이번에도 늦은 시간까지 배가 고프지 않아 기자는 랩노쉬만 마셔도 사는 데 문제없다던 랩노쉬 회사 대표의 말에 조금씩 신뢰가 갔다. 미래식을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신다면 허기는 해결되는 것 같았다. 밤이 깊어지자 허기가 돌긴 했지만, 평소와 같이 식사를 한 날에도 늦은 시간에는 배고픔을 느꼈다. 랩노쉬는 생각보다 훌륭하게 기자의 하루 식사를 대체해줬다.

  그런데 밤 11시쯤 뜻밖의 위기를 맞이했다. 기자의 아버지가 고기를 굽는 냄새에 갑자기 배고픔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기자는 식사 때마다 혼자 랩노쉬를 마셨기에 다른 음식 냄새를 맡을 일이 없었다. 이제야 음식 냄새를 맡은 몸이 랩노쉬 말고 다른 음식을 먹자고 떼를 쓰는 기분이었다.

  포만감만으론
  뭔가 부족해
  둘째 날, 첫 끼니로 ‘블루베리 요거트 맛’을 마셨다. 이 또한 요거트 맛이라서 시큼했지만 배가 고파서인지 수월하게 마실 수 있었다. 사실 미래식을 체험하기 전 찾아본 랩노쉬에 대한 인터넷 후기에서 배고픔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 우려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랩노쉬를 마신 3일 내내 배가 고파서 힘들었던 적은 없었다.

  하지만 저녁으로 ‘플랫 그레인 맛’을 마시려던 기자는 새로운 문제를 마주했다. 다른 기자들이 랩노쉬를 마시려는 기자에게 함께 저녁을 먹자고 권유한 것이다. 첫날엔 랩노쉬를 잘 마셨는데도, 갑자기 이 때문에 다른 기자들과 함께 밥을 먹지 못한다는 걸 새삼 깨달으니 속상했다. 결국, 기자는 잘 흔들어놓은 랩노쉬를 마시며 30초 만에 홀로 식사를 끝냈다. 식사한 게 아니라 그냥 배만 채운 기분이었다. 저녁을 먹은 기자는 첫날에 느꼈던 포만감을 느꼈지만, 잠드는 순간까지 맛있는 걸 먹고 싶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바쁜 상황 속에서
  빛을 발하는 미래식
  셋째 날은 기자의 수업이 아침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빽빽이 들어선 날이었다. 이날은 매번 허겁지겁 등교하느라 아침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쉬는 시간도 없이 이어지는 연강에 점심도 챙겨 먹지 못해 배가 고픈 날이다. 수업을 듣는 강의실 근처에 끼니를 해결할 수 있는 카페가 있지만, 쉬는 시간마다 그 카페에 사람이 붐벼 기자는 먹을 것을 사 먹지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였다. 그래서 평소에 식사를 거를 수밖에 없었지만 미래식은 빠르게 섭취할 수 있어 쉬는 시간에 ‘자색 고구마 맛’을 마셨다. 자색 고구마 향이 진해서 이를 다 마신 후 물을 많이 마셔야 했지만, 배고픔에 괴로웠던 날들과는 달리 속이 든든해져 평소보다 편안하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다. 이때 기자는 직장인들이 왜 미래식으로 식사를 대체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정말 바빠서 식사하지 못하고 배고픔을 참아야 하는 상황에서 미래식은 큰 도움이 됐다.

  살기 위해 먹나
  즐겁기 위해 먹지
  기자는 셋째 날 점심에 마셨던 ‘자색 고구마 맛’을 마지막으로 미래식 체험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난 후 신문사로 돌아와 다른 기자들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3일 만에 찾아온 저녁 식사 시간은 무척 즐거웠다. 미래식을 먹는 동안에는 맛있는 음식을 먹지 못할 뿐만 아니라 함께 밥 먹는 사람들과의 대화도 누릴 수 없었다. 물론 미래식은 식사 대체식품으로 존재하는 만큼 바쁠 때 배를 채우기에 무척 효율적이다. 하지만 바쁘다고 해도 완전히 미래식에 의존하기보다는 실제 음식의 향미와 여유를 누리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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