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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어디까지 들어봤니?
흐르는 시대, 변화하는 음반
2017년 11월 06일 (월) 14:02:03 이예림 기자 yelim41812@
‘레코드 판이 카세트가 되고 카세트 테잎이 CD로 바뀌고 CD가 다운로드 스트리밍이 돼도~’ 이는 지난해 가수 박진영이 부른 노래 ‘살아있네’ 가사의 일부분이다. 갖고 다닐 수 없을 만큼 크고 무거운 LP부터 빠르고 간편하게 노래를 다운받아 들을 수 있는 MP3까지 음반의 형태는 꾸준히 변화해왔다. 그리고 최근 USB 메모리, NFC 카드 등 새로운 형태의 음반이 나오면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 이에 시대가 흐르며 변화한 음반의 역사에 대해 알아봤다.

  1960 풍부한 아날로그 감성, LP
   

  LP(Long Playng record)는 비닐 재질로 이뤄진 원판형 음반으로 그 속에 소리가 녹음돼 있다. 턴테이블의 픽업(레코드에 새겨진 기계적인 음성 진동을 전기신호의 형태로 재생하는 장치)이 원판의 홈에 닿으면서 소리가 재생된다.

  LP는 1948년에 세상으로 나왔으며 1960~70년대에 우리나라에 정착했다. 당시 우리나라에서 LP는 하나의 ‘청년문화’였다. 많은 청년들이 다방, 레코드 가게에 가서 LP로 재생되는 노래를 들었다. LP를 듣기 위해서는 턴테이블이 필요했지만 청년들이 가격이 비싼 턴테이블을 구매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LP는 풍부한 아날로그 감성으로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이 시기에 LP를 좋아했던 청년들 중 일부는 중장년층이 된 지금까지도 턴테이블을 사고 LP를 수집하기도 한다.

  또한 LP는 그 종류에 따라 넣을 수 있는 음악의 수와 재생 시간이 다양하다. 이에 당시 여러 장르의 음악이 발달하고 국내외의 많은 가수들이 LP로 음반을 내며 음반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LP는 음질이 좋지 않으며 재생을 위해 무겁고 비싼 턴테이블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LP보다 가벼운 카세트 테이프와 LP보다 음질이 더 은 CD가 등장하면서 LP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었다.

  지금의 LP
  새로운 형태를 가진 음반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든 LP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다시 인기를 끌었다. 과거에 LP로 음반을 냈던 가수가 한정판으로 LP를 다시 발매하거나 요즘 인기있는 아이돌, 유명한 가수가 LP로 음반을 내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조일동 대중음악평론가(이하 조 평론가)는 “최근 미디어 연구와 미디어 인류학에서는 ‘poly-media’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한다”며 “이는 새로운 미디어가 과거의 미디어를 대체하기 보다는 이와 공존하거나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형태를 표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 LP가 부활한 것은 새로운 미디어와 과거의 미디어가 공존하는 현상이다”고 덧붙였다.

  1970 작고 가벼운 아날로그 음반의 등장, 카세트 테이프
   

  카세트 테이프(이하 테이프)는 소리가 녹음된 검은색 자기테이프가 들어있는 단단한 케이스다. 테이프는 LP보다 가볍고 가격이 저렴했다. 또한 테이프의 플레이어인 소니의 ‘워크맨’과 삼성의 ‘마이마이’가 인기를 끌면서 테이프의 인기가 많아졌다.

  많은 청년들과 학생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테이프를 구매하거나 레코드 가게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테이프에 원하는 노래를 복사했다. 또한 몇몇 사람들은 자신이 구매하거나 직접 복사한 테이프를좋아하는 친구나 연인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덕선이는 가수 변진섭의 테이프를 자신이 좋아하는 선우의 책상에 올려놓는다. 이처럼 많은 사람들은 테이프를 아날로그 감성을 갖고 마음을 표현하는 물품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지금의 카세트 테이프
  테이프를 하나의 음반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도왔던 ‘복사문화’는 음악저작권이 생기면서 불법이 됐고 더불어 CD까지 등장하면서 테이프는 사람들로부터 점차 멀어졌다. 그러나 여전히 테이프로 음악을 듣는 사람들과 음원을 내는 가수는 존재한다.

  조 평론가는 “테이프는 바이러스나 포맷 등의 사고로 사라질 수 있는 디지털 음원과 다르다”며 “테이프도 디지털 음원처럼 손상될 수 있지만 손상됐을 때 아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디지털 음원과는 다르게 테이프는 물질적 실체가 남는다”고 말했다. 이어 “테이프는 과거에 아날로그 음반이 존재할 때는 저렴한 편이었다”며 “그러나 현재 테이프는 새로운 음반보다 여러 방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그 가치가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1980 디지털 음반의 시작, CD
   

  CD(Compact Disk)는 음악과 같은 오디오용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개발된 광디스크다. CD는 아날로그 음반인 LP와 테이프에 비해 음질이 좋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LP는 노래를 들을수록 음질이 나빠지기 때문에 가수가 음반에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실을 때, 음질이 가장 좋은 첫 부분에 타이틀곡을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CD의 음질은 항상 일정하기 때문에 가수가 자신의 마음대로 타이틀곡과 수록곡을 음반에 배치할 수 있다.

  CD는 당시 침체된 음반 시장을 활성화시키는 데에도 도움을 줬다. CD가 등장한 1980년대에 우리나라는 경제 불황을 겪고 있었고 그 여파로 음반 시장도 불황이었다. 이 때 LP와 테이프를 뛰어넘는 성능을 가진 CD는 많은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오디오 기기와 CD를 구매하면서 음반 시장은 호황기를 맞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CD의 페인팅이 녹거나 CD를 구성하는 물질에 산화작용이 일어나는 문제가 발생했다. 또한 새로운 디지털 음원인 MP3가 등장하면서 CD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줄어들었다.

  지금의 CD
  CD는 시간이 흐르면서 단순히 음악을 저장하는 매체 이상으로 사용됐다. 컴퓨터를 사용하는 디지털 사회가 오면서 디지털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CD-ROM, CD-R, CD-RW가 발명된 것이다. 그리고 CD의 등장으로 가수들이 음반에 음악을 자유롭게 배치할 수 있게 돼 음반의 형태는 한층 발달했다. 또한 팬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커버 아트, 가사집, 가수의 사진 등이 CD와 함께 발매됐다. CD가 새로운 대중문화를 형성에 기여한 것이다.

  1990 디지털 음원의 도약, MP3
   

  MP3(MPEG-1 Audio Layer 3)는 음악과 같은 오디오용 데이터를 저장한 컴퓨터 파일이다. MP3의 음질은 CD의 음질보다 조금 떨어지지만 MP3의 데이터 크기는 CD의 1/10이다. MP3의 가장 큰 장점은 음원 사이트에서 원하는 음악을 디지털기기에 간편하게 다운받아 그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을 다운받는 가격도 비싼 편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디지털 음원을 유통하는 사이트에서 월정액 이용권이나 개별 구매권을 사용해 음원을 다운받는다. 이런 경우 음원을 재다운로드할 수 있고 한 ID에서 구매한 이용권을 여러 개의 PC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다.

  디지털기기가 발전하면서 아날로그 음반과 CD와 같은 디지털 음반을 사용하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MP3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많아졌다. 스마트폰에 음원 사이트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받는다면 MP3를 통해 손쉽게 노래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MP3는 대중들이 가장 선호하는 음원의 형태이다.

  2017 상상을 뛰어넘는 미래의 음반
   
   

  미래에 새로운 음반의 형태로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는 USB 메모리와 NFC 카드 등이 있다. USB 메모리에는 음악이 디지털 음원의 형태로 담겨있거나 USB를 컴퓨터에 꽂으면 특정 인터넷 사이트로 이동돼 음원을 다운받을 수 있다.

  NFC 카드는 가까운 거리에서 무선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 기술인 NFC 기술을 이용한 신용카드 모양의 음반이다. NFC 카드는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활성화시켜 언제 어디서든 쉽게 음악을 들을 수 있다.

  USB 메모리와 NFC 카드는 둘 다 물리적 형태를 갖고 있는 음반이지만 이들의 형태는 디지털 음원이다. 이에 조 평론가는 “미래에 물리적 형태를 가진 음반을 통해 음악을 듣는 현상이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재 디지털 음원인 MP3처럼 미래에 생길 음반도 디지털 음원을 이용한 형태일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디지털 음원의 형태를 가진 음반이 미래에 지속적으로 나온다고 해도 미래에 물리적 형태를 가진 음반이 아예 사라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조 평론가는 “물리적 형태를 가진 음반은 기존과 전혀 다른 이유로 발매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특정 가수의 음악을 물리적 형태로 소유하거나 음원이 발매된 것을 기념하고 싶은 골수팬들을 위해 물리적 형태인 음반이 발매되는 것이 그 예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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