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발전방향 특성화 배제
학교 발전방향 특성화 배제
  • 박선미 기자
  • 승인 2004.06.0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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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문 시류 쫓기 급급... 대학 발전안 출발점으로 되돌려야

학교 발전방향 특성화 배제

교육부문 시류 쫓기 급급... 대학 발전안 출발점으로 되돌려야


학교 발전을 위한 ‘변화의 시작 2004/2005’개혁안이 발표 된지도 벌써 석달 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석달이 지난 지금도 학교 비전, 공유가치 창출, 교육부문 등 개혁안에 대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한국 대학 종합 랭킹 20위 이내’ 특성화 전략으로 보기 어려워
본교는 발전 비전으로 2010년까지 한국 대학 종합 랭킹 20위 이내에 드는 실사구시의 교육과 잠정적으로 남녀공학대학을 비전으로 제시하였다. 하지만 본교의 비전에는 ‘특성화’ 측면이 배제되어 있다.

본교의 ‘한국 대학 종합 랭킹 20위 이내’라는 비전은 목표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학교 발전 방향, 즉 특성화 전략이 될 수는 없다. 남녀공학 또한 특성화 전략으로 보기는 힘들다. 교수 대의기구인 교수평의원회(이하 교평)는 남녀공학으로서의 비전 제시의 타당성 및 실현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바 있으며 노조는 남녀 공학이라는 대안으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시했다.

한성대는 본교와 유사하게 ‘대학 종합 랭킹 10위권 이내’를 비전으로 내세웠으나 학내 구성원들의 반응은 냉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제외한 대부분의 타대학은 발전 방향을 수립하는데 특성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대학원에 지원을 확대 하는 등의 ‘연구중심대학’을 비전으로 삼았으며, 이화여대의 경우, ‘세계화’를 비전으로 삼아 이미 국제대학원 설립 및 네팔 의료봉사, 중국 연변지역 봉사 등 세계봉사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교육정책 단순히 정원 메꾸기 정책에 불과
학교 당국은 ‘변화의 시작 2004/2005’ 개혁안 교육부문에서 신설전공, 소학부제 도입 및 학과 통폐합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학교 당국이 내세운 교육정책은 단순히 지금의 시류만을 쫓는 정책이며 학과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정책으로 밖에 보여 지지 않는다.


이는 ‘스포츠건강학부’의 경우만 봐도 알 수 있다. 학교당국은 ‘스포츠건강학부’가 현재 ‘웰빙’ 바람 등 건강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사회현상을 볼 때, 수요 있는 전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단순히 현재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시류를 타서 전공을 신설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만약 시류가 바뀌게 되면 과의 가치는 유명무실화 된다.

또한 이 전공이 개설될 경우 정원을 충족시키기 위해 타 학과의 정원 조정도 불가피하게 된다. 학교측은 비인기 과목의 정원을 20명으로 제한하는 등의 방안으로 정원 조정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시류에 초점을 두고 인기와 비인기 학과를 구별하여 인원을 조정한다면 시류를 쫓아가는 입장이기에 한 발짝 뒤쳐질 수밖에 없는 문제점이 있다.

신설전공 뿐만 아니라 소학부제의 경우, 학교당국은 학생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경쟁력을 높인다는 이유로 소학부제 도입을 주장했다. 하지만 소학부제를 실시한다고 해서 이탈을 방지하고 경쟁력이 높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며, 단순히 이러한 이유로 소학부제를 도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우리 학교와는 반례로 성신여대의 경우에는 수요가 적은과에 대해 축소 정책을 펴기 보다는 오히려 특성화 시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인문대가 축소되는 현황 문제로 인식하고 인문대를 특성화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지역연계를 고려하였다. 예를 들어 법학과, 심리학과, 가족문화과를 서로 연계하여 가족문제를 법적으로 심리적으로 상담할 수 있는 상담소나 그 밖의 연구소를 개설함으로써 특성화 시키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는 비인기 전공을 축소시키려는 본교의 방침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절차상의 문제점 지적

‘변화의 시작 2004/2005’ 보고서는 경영진단을 토대로 하여 몇몇의 교수들로 이루어진 연구기획팀에 의해서 나온 발전안이다. 교수 대의기구인 교평과 직원 대표 노조, 학생 대표 총학생회는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 수렴을 거치지 않고 학교당국이 일방적의로 제시했다는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했다. 특히 교평은 논의절차에 대한 구성원들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는 논의체의 구성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본교와는 달리 성신여대는 발전안을 만드는 2개월 동안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계속적인 의견수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견수렴을 함께 하면서 만들어진 발전안이기 때문에 학내 구성원들 또한 이 발전안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학내 구성원의 참여 저조

대학 발전을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의 합의 및 동의가 가장 중요하다. 학교 당국이 일방적으로 끌어가는 개혁이란 존재할 수 없다. 학교측이 의견 수렴을 목적으로 개혁 대토론회, 대학 발전 방안 설명회 등을 개최하긴 했지만 참여도가 저조했을 뿐아니라 이는 단순히 학교당국의 ‘보여주기’ 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지난 4일 ‘대학 발전 방안 설명회’에서는 단지 약 10명의 학우만이 참가했을 뿐이다. 딱딱하고 따로 시간을 내어 특정 공간을 찾아가야만 하는 설명회에 학우들의 참여 저조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학교 당국은
다른 방법의 의견수렴을 통해 학우들의 참여를 이끌어 냈어야 했다.

이처럼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이 분분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참여가 저조한 상황에서 발전안을 계속 추진하기는 무리라고 보여 진다. 좀 더 늦기 전에 출발점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한다면 학내 구성원들의 합의와 적극적인 참여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박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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