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우리는 취향 존중의 의무가 있다
2017년, 우리는 취향 존중의 의무가 있다
  • 이지영(국어국문 2)
  • 승인 2017.11.27 1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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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빰빰빰, 너는 내 취향저격 난 너를 보 면~’이라는 노래 가사처럼(노래 내용 은 내가 하고자 하는 말과 아무 관계가 없음을 미리 밝혀둔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고유한 취향을 갖고 있다. 한 대상이나 현상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취향이라는 말로 두루뭉술하게 묶을 수 있다.

  그렇다면 취향이란 단어로 포장할 수 있는 것의 범주는 어디까지일까. 과연 어느 정도까지가 개인의 취향으로 인정할 수 있고 존중할 수 있는 수준일까. 필자는 남에게 직·간접적으로 해를 끼치는 생각이나 행동만 아니라면 모두 다 존중받아 마땅한 개인의 취향이라고 생각한다.

  앞서 취향이라는 단어에 대한 필자의 생각을 장황하게 늘어놨다. 이렇게 말을 늘어놓은 이유는 얼마 전 필자의 지인이 했던 말 때문이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그 지인이 한 말은 아이돌 가수 의 팬들은 자신의 미래에는 관심 없이 미디어의 허상에 놀아나고 있다정도 로 요약할 수 있다. 이 말을 듣고 필자 는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 혹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과 그 마음을 표출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그저 한심한 마음이나 행동으로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이 꽤나 충격적이었다.

  대화를 이어나가다가 문득 화가 나서 그 사람에게 클래식과 영화를 좋아해 서 거기에 돈을 쓰는 사람들도 자신의 미래에 관심이 없는 것이냐고 물었다. 그는 연예인을 좋아하는 사람과 클래 식,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다르다고 말했다. 여기까지 듣고 나서 필자는 그 와 더 이상 얘기가 통하지 않을 것 같아 대화를 마무리 지었다.

  필자의 상식으로는 모차르트나 베토벤을 좋아하는 사람과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는 사람 모두 각자의 취향에 따라 무언가를 좋아하는 것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좀 더 나가자면 다른 세기에 살았던 베토벤보다는 같은 시대에 공존하고 있는 아이 돌 가수가 더 친근하지 않은가? 어떤 이들의 취향은 고상하고, 어떤 이들의 취향은 저급하다는 것은 너무 구시대 적인 발상이다. 또한 어느 누구에게도 개인의 취향에 대해 고급이니 저급이니 따질 권리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현대 사회는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공존하고 있다. 이 속에서 우리는 타인의 개성을 억압할 수 없다. 모 두가 자유를 외치는 2017. 각자의 취향은 각자의 취향일 뿐이지 그것에 대 해 타인이 평가하는 것은 옳지 않다. 지금까지 각박한 생활 속에서 각자 즐거움을 찾고, 그 즐거움을 서로 해치지 않으며 평화롭게 살아갔으면 하는 필자의 바람이 담긴 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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