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우리는 언제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독자투고] 우리는 언제까지 ‘포기’해야 하는가
  • 유하현(정치외교 2) 학우
  • 승인 2017.12.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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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생존하는 동안 우리는 많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고, 그를 위해서는 포기해야만 하는 것들이 생긴다. 연애와 결혼, 출산, 본인 소유의 집, 인간관계 등은 먹고 살기 위해 우리가 포기하고 사는 것들이다. 이런 상황 속 에서 우리는 ‘3포 세대’, ‘5포 세대를 넘어서 다포 세대라고 불린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렇게 포기하며 살아야 하는가. 지금 우리는 미래를 보기엔 현재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쁘고, 과거를 돌아보기엔 미래의 나를 챙기는 것이 더 급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까지 포기하게 만들었는가. 필자는 그 이유가 바로 불평등한 사회구조라고 생각한다. 역사적으로 우리나라는 빠른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 그러나 그 성장속도가 너무 빨랐던 나머지 사회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졌고, 사회의 중심이 되는 중산층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2012년에 매일 경제이코노미와 마크로밀 엠브레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인이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15.8%만이 그렇다고 대답했으며, 84.2%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러한 설문조사의 결과를 통해, 2017년 현재 중산층이 아닌 우리의 비율은 84.2%, 혹은 그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하루를 사는 것에 급급하다. 우리는 하루를 살기 위해 앞에서 언급한 것들을 포기하는 것과 더불어 미래를 포기해야 할 때도 있다.

  이렇게 포기에 포기를 거듭하다 보면 결국 우리에게 남는 것은 분노밖에 없다. 누구를 향해 표출해야 할지 모르는 분노는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향하게 된다. 그 상황에서 는 점점 위축돼 자존감이 낮아지고 심해질 경우 우울증까지 겪게 된다. ‘오늘의 나가 살기 위해서 했던 일들이 결국 미래의 나를 버리게 한 것 이다.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런 상황은 결코 우리의 잘못이 아니다.

  불평등한 사회구조가 우리를 포기하게 만들었다면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제대 로 바로 세우면 된다. 그러나 이런 불평등한 사회구조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 자들은 그들이 가진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사회구조를 바꾸려 하지 않는다. 우리는 3, 5포를 넘어 다포 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것을 포기하고 있는데, 그들은 그들의 이익을 위해 어느 하나 포기하려 하지 않는다. 이제는 그들이 포기해야 한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무엇도 포기하고 싶지 않다.

  이제 빠른 경제성장 속에서 놓쳤던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불평등한 사회구조이다. ‘금수저흙수저로 나뉘는 사회를 없애야 한다. 과거와는 달라진 새로운 정부에게 바란다. 우리가 포기를 거듭하다 대한민국 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노력해 달라. 이제는 우리가 포기할 것조차 남아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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