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덕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 정예은 기자
  • 승인 2017.12.04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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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대학생활이 인생의 황금기라고 한다. 그러나 우리의 청춘은 취업난과 학점 관리, 아르바이트, 스펙 쌓기 등에 허덕이며 많은 것들을 놓친 채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학우들을 위해 덕기자가 마음의 휴식이 돼 줄 책, 공연, 전시회 등을 소개해 한 줄기의 여유를 선물하고자 한다. 


 

 



  나를 차별하는 세상과 맞서 나가기
  성차별과 인종차별 문제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서 1960년대,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시대에 흑인 여성 세 명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겪는 차별을 극복해 나간다는 스토리는 듣기만 해도 흥미로워 영화 <히든 피겨스>를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영화 <히든 피겨스>는 각색되긴 했지만 실화에 기반을 두고 제작됐다. 기자는 실제로 차별을 경험했던 흑인 여성들이 어떻게 차별에 맞서고 당당히 살 수 있었는지 궁금해졌다.

  영화 <히든 피겨스>의 주인공은 세 명으로, 캐서린 존슨과 도로시 본, 그리고 메리 잭슨이다. 캐서린 존슨은 우주 궤도를 계산하는 업무를 맡았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계산에 필요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회의에 참석할 수 없었다. 도로시 본은 NASA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관리자에 해당하는 업무를 처리했는데도 흑인이라는 이유로 매번 승진에서 누락됐다.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를 꿈꿨던 메리 잭슨은 NASA가 갑자기 백인 전용 고등학교의 수업을 이수해야 한다고 내세워 엔지니어가 되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각자 다른 방법으로 위기를 헤쳐 나갔다. 캐서린 존슨은 자신이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이유를 강력하게 피력하며 본인의 능력을 증명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도로시 본은 IBM 컴퓨터를 보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발휘해 프로그래밍 언어를 독학했고, 이후 NASA 최초의 프로그래머이자 흑인 최초의 NASA 관리자가 됐다. 메리 잭슨은 직접 법원에 청원서를 내고 논리적으로 판사를 설득해 백인 전용 학교의 수업을 이수함으로써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엔지니어가 됐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기자는 영화 <히든 피겨스>의 세 주인공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극복해내는 것에 큰 감명을 받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들이 NASA라는 공간에서마저 능력에 걸맞게 대우받지 못했으며, 끈질긴 노력으로 겨우 차별을 극복해냈다는 사실에 서글펐다. 사회적 차별의 벽을 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이 영화를 통해 다시금 간접적으로 체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히든 피겨스>는 차별을 당하는 사람들에게 묵묵한 위로를 건네주고 있다. 그래서 온갖 차별과 편견이 만연한 세상에서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영화 <히든 피겨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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