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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꿈에 대해 생각해봐요
2017년 12월 04일 (월) 13:39:03 김서영 기자 gkh4595740@

  어렸을 때부터 글쓰기와 독서를 좋아했던 한 소녀가 있다. 웹소설 ‘기브앤테이크’의 시나리오 작가로 데뷔한 채혜원 작가(이하 채 작가)다. 웹소설을 통해 사람들에게 일상의 재미를 주고 웹소설이 그들의 휴식처가 되길 바라는 채 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의 학창시절
  “부모님은 제가 중학생 때부터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길 바라셔서 저에게 학원에 다니기보다는 독학하는 것을 추천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죠. 그런데 혼자 공부하다 보면 잡다한 생각에 빠져 집중이 안 될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인터넷 강의를 켜놓고 부모님 몰래 인터넷 카페에 제가 평소 좋아하는 이야기들을 글로 써 올렸어요. 그리고 인터넷 카페에서 그 글을 읽은 친구들과 소통하며 스트레스를 해소했어요.” 이후 그는 글을 쓰는 게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면 많은 친구들이 ‘재미있다’, ‘다음 화가 궁금하다’는 댓글을 달아요. 그러면 저도 신나서 더 재미있고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아요.”

  그는 고등학생 때 방송부의 작가로 활동했다고 말했다. “당시 <사진 단신>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어요. <사진 단신>은 여학생과 남학생이 학교에서 일주일간 있었던 일들이 담긴 사진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 말하는 프로그램이었어요. 이 프로그램은 재미있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돼서 대본을 재미있고 웃기게 썼어요. 이 때 사진을 설명해야 하는 학생들이 창피하다며 대본에 쓰여 있는 대로 못하겠다고 해 그들과 말싸움을 했던 기억이 나요. 그래도 방송부 작가로 활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내가 직접 쓴 글로 소통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었어요.”
   
채 작가는 '기브앤테이크'의 시나리오 작가, '일생에 단 한 번'의 원고 작가로 작품을 출판했다.

  웹소설 작가가
  되기까지
  “처음에는 취미로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으로 만족했어요. 하지만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니 인터넷 카페에 글을 올리는 것으로는 성에 안 차더라고요.” 이에 그는 웹소설 작가가 되기로 다짐했다고 말했다. “보통 인기 있는 웹소설 작가들은 ‘네이버’나 ‘문피아’에서 웹소설을 자유롭게 연재하다가 대형 웹소설 사이트에서 연락을 받고 그곳에서 웹소설을 정기적으로 연재하는 것으로 데뷔해요. 하지만 저는 이런 경로로 데뷔하지는 못하고, 공고를 보고 직접 ‘웰메이드’라는 웹소설과 관련된 출판사(이하 출판사)에 지원해 처음으로 정식 웹소설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어요. 출판사에 지원할 당시 ‘시나리오 작가’와 ‘원고 작가’를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두 부분에 모두 지원했어요. 그리고 출판사에서 낸 시험을 통과한 후 같이 일을 하게 됐죠.”

  그는 다른 웹소설 작가들처럼 한 화씩 연재하지 않고 완결된 작품을 한 번에 독자들에게 선보인다고 말했다. “저는 완결된 작품을 제출판사인 ‘웰메이드’에서 ‘카카오 페이지’로 출품하는 형태로 일하고 있어요.”

  그의
  웹소설에 대해
  “웹소설은 시나리오와 원고로 나뉘어 있는데 시나리오는 줄거리를 간단하게 정리한 것이고 원고는 줄거리를 대화체로 쓴 것이에요. 이렇게 시나리오와 원고가 달라서 출판사는 원고 작가와 시나리오 작가를 따로 두는 편이에요. 그래서 시나리오 작가와 원고 작가들이 같이 작업을 해 한 작품을 만들어요. 저도 처음에는 시나리오 작가로만 활동했는데 이제는 출판사에서 나와 시나리오와 원고를 직접써서 온전한 제 작품을 만들려고 해요.”

  그는 웹소설을 통해 독자들과 많은 소통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재작품에 비해 처음부터 완결된 형태로 나온 작품은 독자들이 다는 댓글이 훨씬 적어요. 연재작품에는 다음 화를 예측하거나 피드백을 해주는 댓글이 많이 달리는데 저 같은 경우는 완결된 작품을 내기 때문에 모든 화를 한꺼번에 보는 독자들이 많아서 댓글이 적죠. 그래서 댓글보다는 전체적인 별점을 많이 고려하게 돼요. 별점이 높으면 기분도 좋고요. 한편으로는 댓글이 적어서 독자와 소통할 기회가 생각보다 없어 아쉬워요. 완결된 작품들에도 댓글을 많이 달 수 있는 시스템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그는 웹소설 독자층이 다른 소설들에 비해 한정돼 있어 한정된 글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웹소설 독자는 주부들이 많아요. 그래서 판타지를 추구하는 독자들이 상당수예요. 평범한 설정보다는 독특한 설정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는 거죠. 그러다 보니 웹소설 출판사들은 편집장들과 설정에 대해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가 있어요.”

  그는 웹소설을 통해 사람들에게 일상에서의 재미와 휴식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순수문학에는 깊은 뜻이 담겨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글만이 좋은 글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독자들에게 거창한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독자들이 소설을 읽으며 재미를 느끼고 힘이 난다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제 웹소설을 읽은 독자들이 이를 통해 힘든 일상 속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갖길 바라요.”

  그의 찬란한
  발돋움을 위해
  그는 웹소설을 통해 방송작가로 데뷔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웹소설 작가로서 겪었던 경험에 기반해 방송작가로 일하고 싶어요. 제일 좋은 것은 제 웹소설이 유명해져 드라마로 제작되고 이를 계기로 방송작가로 데뷔하는 거예요. 실제로 웹소설 ‘구르미 그린 달빛’이 지난해 드라마로 제작돼 큰 인기를 얻었어요. 이 웹소설을 쓴 작가는 제 롤 모델이에요. 또한 요즘에는 방송사뿐만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에서 작가들을 많이구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유튜브’에 게시되는 미디어 콘텐츠 ‘전지적 짝사랑 시점’, ‘72초 TV’ 같은 것을 제작하는 곳에서도 방송작가가 있어요. 그런데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하는 회사는 방송사에서 인기 있는 방송작가를 데려오다 보니 결국에는 방송사에서 유명한 방송작가가 돼야 다른 곳에서 방송작가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는 방송작가가 된 후에도 계속 웹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했다. “방송작가가 돼도 여건이 된다면 계속 웹소설을 쓰고 싶어요. 제가 그동안 해왔던 일이고 저를 방송작가로 만들어 준 큰 요인이기도 하니까요.”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봐요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버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아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일하는 데 많은 동기부여가 돼요.”

  그는 직업이나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자신이 정말 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어렸을 때는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다가 커가면서 어른들과 주변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자신이 진짜로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잊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럴 때면 내가 정말 어렸을 때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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