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OT에 불만 잇따라
다사다난했던 OT에 불만 잇따라
  • 손정아 기자, 정지원 기자
  • 승인 2018.03.05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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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의 불만 해결하지 못한 전 총학, 사퇴문 올려
  지난달 25일부터 27일, 2018년도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하 OT)이 진행됐다. 즐거워야 할 OT임에도 불구하고 OT에 참여한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은 OT 기간에 계속해서 발생한 문제들로 많은 불만을 쏟아냈다.



  시작부터 삐걱거렸던 OT
  이번 OT는 문제가 여러 차례 발생해 논란이 많았다. 그중에는 OT 장소로 이동할 버스에 대한 문제가 있었다. OT에 참여했던 일어일문학과 신입생 A 학우는 “OT 장소로 출발할 당시 버스가 부족해 운동장에서 기다리다가 예정 시간보다 2시간 늦은 오후 1시에 출발했다”고 말했다. OT 버스 대여를 담당했던 학생처는 “총 31대의 버스가 있었기 때문에 버스는 부족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전총학생회(이하 전 총학)에서 학생들을 학과별로 나눠 버스에 탑승시키다 보니 남은 자리가 있음에도 출발하는 등의 이유로 버스가 부족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버스가 OT 장소를 착각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에 학생처는 “버스 회사에 일괄적으로 장소를 공지했다”며 “버스 기사 개인에게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A 학우는 “버스 안에서 제공받기로 했던 김밥과 물이 모자라 받지 못했다”며 “OT 장소로 가던 중에 들린 휴게소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에 학생처는 “선발대로 약 70명의 학생들이 출발한다고 전해 듣고 80개의 김밥을 주문했다”며 “이외에 학생식당에서 1,200개의 김밥을 주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밥을 받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김밥과 물의 예산인 4천 원어치의 점심을 휴게소에서 사먹게 했다”며 “이후 영수증을 가져오면 이를 처리해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신입생들 오랜 기다림에 “집 가고 싶었다”
  이번 OT에서 가장 큰 문제로 손꼽힌 것은 일정이 늦어져 준비했던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한 것이다. A 학우는 “OT 장소에 오후 3시쯤 도착했다”며 “오후 3시부터 예정돼 있던 대학생활안내Ⅱ를 진행하지 않아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저녁을 먹었다”고 말했다. 이에 OT에 인솔자로 참여했던 사회대 B 학우는 “첫째 날 OT 장소에 오후 1시쯤 도착했으나 이후 아무런 공지 없이 저녁 시간까지 대기해야 했다”고 말했다.

  일정이 늦어지며 계획했던 행사에 차질이 생기자 전 총학은 “OT 장소에 가장 마지막으로 도착한 버스가 대학생활안내Ⅱ가 예정됐던 오후 3시 이후에 도착했다”며 “물품 배부 등 저녁 식사 전에 해야 할 일을 끝내자 저녁 식사 시간이 됐다”고 밝혔다.

  좁은 방에서 침구류 없이 자야 했던 신입생들
  학과마다 배정받았던 방에 대해서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 OT에 인솔자로 참여했던 사회대 C 학우는 “우리 학과는 25명이 방 하나를 배정받은 반면 다른 학과는 40명인데 방 4개를 배정받았다”며 “방 배정이 공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A 학우는 “한 방에 여러 명이 자게 되면서 침구류가 부족해 담요를 가져오지 않은 학우들은 겉옷을 덮고 자야 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방의 청소 상태에 대한 논란도 있었다. B 학우는 “OT 장소에 도착했을 때, 방 청소가 안 돼 있어 다른 곳으로 이동해 기다렸다”며 “이어 청소가 완료됐다고 해 방에 갔지만 방이 깨끗하지 않아 청소한 것이 맞는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공연 동아리, 낙동강 오리 알 신세
  OT 첫째 날 저녁,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축하 무대가 진행됐다. 축하 무대는 가수 에일리와 많은 공연 동아리들이 장식했다. 그러나 축하 무대가 시작되기 전, 공연 동아리들은 무대 뒤에서 불안에 떨고 있었다. 전 총학과 동아리연합회는 “가수 에일리 씨가 계약한 시간에 무대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동아리들의 공연 시간이 미리 정했던 15분보다 늦어지면 곤란하다”고 공연 동아리들에게 공지했다. 그러나 예정대로면 7시에 시작했어야 했던 축하 무대가 한 시간 미뤄졌다. 이에 한 공연동아리의 부원인 D 학우는 “축하 무대가 미뤄져공연을 할 수 없을까 불안해 동아리연합회에 연락을 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며 “무대에 오를 준비를 마친 후에도 연락이 없어 공연 시간을 조율하지 못한 채 마냥 기다렸다”고 말했다.

  방 배정부터 인솔까지 엉망진창
  OT 둘째 날, 동아리들이 신입생에게 동아리를 소개하는 덕성미리체험(이하 덕미체)이 진행됐다. 전 총학은 각 동아리가 덕미체를 진행할 세미나실을 배정하기 위해 OT 첫째 날에 신입생들에게 어떤 동아리의 덕미체를 듣고 싶은지 조사했다. 그러나 E 학우는 “덕미체 때 갔던 세미나실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앉을 자리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D 학우는 “신입생 인원에 비해 세미나실이 작은 동아리들이 많았는데 어떤 기준으로 세미나실을 배정했는지 궁금하다”며 의문을 표했다.

  또한 덕미체를 진행한 동아리의 부원인 F 학우는 “덕미체 진행 시간이 늦춰진 사실을 공지 받지 못한 동아리가 있었음에도 제대로 공지하지 않은 채 시간을 30분 미뤘다”며 “이로써 신입생들을 인솔하는 데 문제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총학은 “모든 인력을 인솔에 배치했지만 문제가 발생해 곤란함을 겪었을 신입생과 학과 인솔자에게 죄송하다”고 전했다.

  한편, 전 총학은 지난 2일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사퇴문을 올렸다. 사퇴문에서 전 총학은 “OT 관련 피드백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우분들이 많았던 것은 저희에 대한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우분들이 사퇴를 요청한만큼 그 요청을 무시할 수 없어 사퇴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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