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다이어리, 역사적 서술과 사진 논란
2018 다이어리, 역사적 서술과 사진 논란
  • 나재연 기자
  • 승인 2018.03.05 14: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보전략실 “잘못을 인지하고 즉각 배포 중지해”

  지난 1월 3일,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질의서: 송금선이 덕성의 뿌리?’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을 작성한 우리대학 사학과 한상권 교수(이하 한 교수)는 해당 글에서 우리대학에서 제작한 다이어리(이하 다이어리)에 대한 의문을 질의했다. 한 교수는 “다이어리의 ‘1920년 조선여자교육회 창립’이라는 제목의 사진에서 맨 앞에 있는 인물이 송금선 여사라는 걸 알 수 있다”며 “다이어리에 따르면 송금선 여사가 ‘조선여자교육회’를 창립했다는 설명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홍보전략실에서는 ‘한상권 교수님 질의에 대한 답변서’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작성했다. 홍보전략실은 “질의 받은 사진은 우리대학 박물관으로부터 정확한 파일명이나 일체의 정보 없이 한꺼번에 전달받은 수백 장의 과거 사진 자료들 가운데 한 장이다”며 “화질이 양호하지 못하고 정보도 없어 인물을 식별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1월 5일, 한 교수의 추가 질문이 우리대학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게재됐다. 해당 글에서 한 교수는 다이어리 ‘덕성의 자랑스러운 멘토 차미리사 선생’ 페이지 하단의 사진 세 장의 출처와 ‘1925 근화여학교 승격’이라는 사진의 근거자료를 요구했다. 이어 다이어리에 서술된 내용에 대한 근거를 제시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글에 대한 답변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홍보전략실은 “사진 ‘1925년 근화여학교 승격’은 박물관으로부터 전달받은 사진 자료들 가운데 일부다”고 전했다. 이어 “‘덕성의 자랑스러운 멘토 차미리사 선생’ 페이지 하단의 사진 세 장은 10여 년 전 우리대학 교수님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사진이다”고 말했다.

  한 교수가 질의한 다이어리에 서술된 내용은 ‘1921년 10월 강연회에서 얻은 찬조금으로 ‘근화여학교’를 설립해 교장으로 취임했다’와 ‘1934년 2월에 안국동에 재단법인 근화학원을 설립하고 재단 이사장을 역임했다’이다. 그러나 부인야학강습소의 명칭이 근화학원으로 바뀐 해는 1923년이며, 근화학원이 근화여학교로 등록된 해는 1925년으로 해당 서술은 사실과 다르다. 또한 1934년 2월에 인가받은 재단법인은 근화실업학원이다. 한 교수는 “당시 차미리사 선생은 실업교육을 목표로 실업학원을 설립했다”며 “이를 제대로 명시하지 않는 것은 차미리사 선생의 교육신념을 무시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이에 홍보전략실은 “해당 내용을 서술할 때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는 차미리사 선생의 소개자료를 참고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당 내용은 타 부서에서 소관하고 있다”며 “덕성학원의 역사와 관련된 부분이기 때문에 이사회의 검토를 받아야 관련 내용의 게시와 수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백 년의 역사를 소중히 여긴다면 역사적 사실을 제대로 확인해야 한다”며 “잘못된 역사를 홍보로 내보내며 사진의 출처도 밝히지 않는 것은 백 년의 역사에 대한 웃음거리다”고 지적했다. 한편 홍보전략실은 “잘못을 인지하고 난 후 즉각 다이어리 배포를 중지했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