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_Too, 이젠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
#Me_Too, 이젠 사회가 달라져야 한다
  • 손정아 편집장
  • 승인 2018.03.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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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자신이 성추행을 당했으며 이로써 인사상의 불이익을 당했음을 세상에 폭로했다. 검찰에서 시작된 폭로는 ‘미투 운동’이라는 이름으로 문화와 예술계, 대학가까지도 이어졌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연일 뉴스에서는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발이 줄을 이었고, 가해자와 관련된 것에 대한 불매 운동도 일어나고 있다.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피어나고 있는 미투 운동은 미국에서 처음 일어났다. 지난해 미국의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의 성추문 사건 이후 영화배우 알리사 밀라노가 ‘#Me Too 캠페인’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Me Too’에 해시태그를 달아 자신이 겪었던 성범죄를 고백함으로써 그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으로 주변에 얼마나 많은 성범죄 피해자가 있는지 알려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한국에서도 미투 운동이 확산되고 있지만 사회가 갖는 관심이 긍정적 방향으로만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일부 언론은 피해자들의 폭로를 의도적으로 자극적이게 전달하면서 미투 운동의 본질을 흐리기도 한다. 또한 피해자가 오래된 일을 폭로할 경우에는 입증이 어렵거나 공소시효가 지나 가해자에 의해 피해자가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할 수 있다는 사실이 피해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가해자들은 초반에 자신의 범죄 사실을 인정하지 않거나 침묵하다가 범죄 사실을 입증할 만한 증거나 추가 폭로가 나와 비판이 커지면, 사과하거나 자신의 직책을 내놓는 등으로 대처했다.

  또한 미투 운동으로 자신이 당했던 성폭행을 고발했을 때 가해자가 아니라 피해자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기도 한다. 미투 운동으로 성추행 피해 사실을 폭로한 뒤 회사 내에서 ‘쳐다만 봐도 성추행이라고 하는 예민한 여직원’이 돼 회사를 그만둬야 하는 신세가 되거나 “같이 따라갔으니 너도 동의한 것 아니냐” 등의 억지 주장을 듣기도 한다. 가해자의 범죄 사실이 아니라 피해자의 신상이나 가해자의 행위 자체에만 초점이 맞춰지는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현재 검찰에서는 각종 고발의 진상조사와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 또한 미투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는 의견을 밝히며 강력한 성폭력 근절 대책을 지시했다. 그러나 이제까지 한국 사회에서 성범죄 피해자들이 자신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숨겨왔던 이유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문제의중심이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사회는 아직 성범죄 피해자들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돼 있지 않다. 이번 미투 운동으로 사람들이 성폭력에 관심을 갖고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더 이상 성폭행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 위해 자신의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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