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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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0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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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한 해가 시작한 지는 벌써 2달이 지났지만, 대학가에서는 3월이 돼야 비로소 새로운 시작을 실감할 수 있다. 1학기 시작과 더불어 올해 입학한 18학번 신입생들은 다른 학년과 비교해 더 큰 포부와 희망을 갖고 있을 것이다.

  대학에서의 새로운 시작은 이제 성년으로 홀로서는 과정과 고등교육에 입문하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파행적 입시교육의 현실을 생각한다면 대학에서의 교육은 이전과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경험일 것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이라는 말의 의미를 실감하고 대부분의 것을 주체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대학 교육의 현실이다. 그럼에도 오늘날 한국의 대학 교육은 취업과 성과 위주의 교육에 매몰돼 있다.

  신입생들의 혼란은 여기에서부터 시작한다. 전인적 지식인으로 교육받기를 원하는 신입생들의 기대와 달리, 대학은 이제 취업과 사회로의 진출을 대비한 준비창구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하기 때문이다. 사회 변화에 따라 대학의 역할을 과거에 한정해서 묶어놓을 수는 없다.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집단이 역사의 뒤안길로 밀려난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대학의 변화는 일면 사회 전체의 변화에 순응하는 측면이 있다. 산업화의 정점과 4차 산업혁명의 시작, 융합 기술의 등장, 이 모든 것이 과거에 없던 사건들로 격변의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미래는 불확실하며, 신자유주의 이념에 맞춰진 한국 사회는 구성원 모두에게 격한 경쟁을 강요하고 있다. 대학에 첫발을 내달은 신입생 역시 이 굴레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이런 환경에서 덕성에 입학한 신입생 역시 대학 생활의 낭만과 현실을 모두 경험할 것이다. 호기심과 불안이 교차하고 불확실한 미래와 무한한 희망이 공존하는 시간을 보낼 것이다. 어떤 길을 가든 각자의 선택이라는 점에서 이제는 온전히 본인만이 자신을 돌보고 책임져야 한다. 이 모든 것은 기실 하나의 거대한 혼란이라고 불러도 무방하다. 과거와 다른 환경에서 매우 많은 부분을 새롭게 생각하고 자기 삶 속에서 실천에 옮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유념하기를 바라는 부분은 자신의 판단을 온전히 신뢰할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불안은 채울 수 없는 미래에 대한 갈망이 드러낸 현실일 수 있다. 대학에 들어온 신학기부터 수업과 교우관계, 더 나아가 졸업 후의 미래를 이미 걱정하고 있을 신입생들은 특히 자기 판단이 늘 올바른 결정이라는 점을 믿어야 한다. 이미 다 알고 있는 말처럼 누구도 판단을 대신해 줄 수 없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100년 역사의 전통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덕성여대에 입학한 신입생분들께 축하를 보낸다. 더불어 각자의 삶의 자리에 온전히 서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변화하는 시대 속으로 한 걸음 나아가는 대학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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