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통한 마음의 치유, 컬러테라피
색을 통한 마음의 치유, 컬러테라피
  • 나재연 기자, 정지원 기자
  • 승인 2018.03.08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음에 色을 칠하다

  우리가 보는 세상은 수많은 ‘색’으로 가득 차 있다. 늘 단조롭기만 하다고 생각하는 일상에도 주위를 둘러보면 수많은 색들이 우리 곁에 함께하고 있다. 지친 마음에 가려진 색들은 우리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자체만으로 우리의 마음을 치료하기도 한다. 색으로 마음을 치유하는 컬러테라피스트 임휘성 씨를 만나 컬러테라피에 대해 물어봤다.


 

  컬러테라피란 무엇인가요?
  컬러테라피란 색을 이용해 사람의 마음을 치유해주고 회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든 과정을 뜻해요. 그 과정에서 전문가와 상담하거나 색을 가진 물질을 사용해 스스로 색을 표현하기도 해요.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우리가 색을 고르는 것도 스스로 하는 컬러테라피라고 할 수 있어요.

  컬러테라피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어릴 때부터 갖고 있는 상처나 트라우마를 치료할 뭔가가 필요했고, 색에 대해 관심이 있었어요. 색을 보고 싶고, 쓰고 싶었어요. 색을 보고 있으면 제가 가진 상처나 어둠이 다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었거든요. 이를 바탕으로 뭘 할 수 있을지 찾아보다가 컬러테라피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컬러테라피라는 단어를 보고 제가 찾고 있던 게 이거였다고 느끼고 관련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책을 읽으며 컬러테라피에 자신의 경험을 적용시키고, 색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며 자신을 찾아갔어요. 컬러테라피에 사용된 색의 감각이란 건 예쁘게 꾸미는 감각이 아니라 내가 색을 보며 무엇을 느끼고 어떻게 색을 쓰고 있는지에 대한 감각이거든요. 그래서 혼자서도 색의 감각으로 스스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컬러테라피를 통해 어떤 효과를 볼 수 있나요?
  컬러테라피는 개인생활에서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우리는 일반적으로 초록색을 보면 편안해지잖아요. 숲의 초록색은 사람을 편하게 만드는 파장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피곤하면 숲으로 가라고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우리는 직접 숲에 가죠. 이런 게 스스로 할 수 있는 컬러테라피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심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사람이 이를 스스로 해내기는 어려워요. 심리적으로 아파서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을 찾아갈 수 없기 때문에 누가 이끌어줘야 하는 거죠. 이때 전문기관이나 상담소에서 컬러테라피를 통해 그가 필요한 것이 뭔지 스스로 찾아갈 수 있게 해주는 거예요.

 

  사람들은 컬러테라피로 무엇을 얻을 수 있나요?
  컬러테라피를 하면서 보는 색은 색다르게 느껴져요. 평소에는 색에서 의미를 찾기 힘들거든요. 그런데 컬러테라피를 하면서 보는 색은 투명한 색 자체기 때문에 나를 투영하게 돼요. 그래서 색을 보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돼요. 얘기를 하다 보면 내가 보고, 얘기하고 있던 색이 내 삶 속에 있던 색이란 걸 깨달아요. 상담을 하고 있는 지금, 바라보고 있는 색이 최근에 내가 가장 신경 쓰고 있던 것의 색이거나, 특정한 상황이나 관계에서 늘 마주치고 있던 색이었던 거죠. 이를 깨닫고 그 상황을 스스로 이해하는 거예요. 컬러테라피를 통해서 자신의 상황을 이해하고 이 색이 자신의 삶 속에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는 거죠. 이렇게 얻은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어요.

  개인이 할 수 있는 간단한 컬러테라피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모든 사람들은 색과 함께 일상을 보내요. 예를 들면, 사람들은 단순하게 옷이 ‘눈에 띄어서’, ‘예뻐보여서’ 그날 입을 옷을 골랐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그런 단순한 이유로 옷을 고른 게 아니에요. 어떤 날은 특별한 날이니까 좀 더 밝아 보이고 싶어서 밝은색 옷을 고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우울한 날이라 차분한 색을 고르기도 하죠. 그러나 많은사람이 무의식적으로 색을 고르고 이를 의식하지 않아요.

  제가 권유하고 싶은 간단한 컬러테라피는 색과 관련된 모든 행위의 의미를 한 번 더 생각하는 거예요. 옷뿐만 아니라 다른 물건들을 고를 때에도 왜 이 색을 골랐는지, 이 색을 고른 현재 나의 기분은 어떠한지를 끊임없이 탐구해 봐요. 자신이 고른 색은 그날의 자신을 투영하고 있어요. 이렇게 색을 살피는 습관을 들이면 자신의 마음을 잘 볼 수 있게 돼요. 자신의 감정을 알면 자신의 마음을 더 잘 추스를 수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이외에도 제가 추천하는 컬러테라피가 있어요. 자신의 다이어리를 정한 다음, 다이어리 안에 있는 월별 계획표에 그날 자신의 색을 한 칸씩 칠하는 거예요. 매일 자기 전에 10초만 시간을 내서 이를 실천한다면 자신의 감정 리듬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자신을 관찰하다 보면 문제가 있거나 우울할 때, 이를 해결하거나 기분이 나아지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이끌 수 있어요.


  앞으로 컬러테라피의 전망은 어떠한가요?
  컬러테라피의 전망은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컬러테라피가 알려지고 사용되는 속도는 느릴 거예요. 예전부터 테라피스트(Therapist: 치료사)들은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고 그 속에 빛을 줄 거라는 신념을 갖고 활동했지만 테라피(Therapy:치료, 요법)는 사람들에게 아직 생소한 개념이에요. 그러나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많은 직업이 사라지는 반면, 사람의 감정을 다루는 직업은 살아남을 거예요. 테라피 분야가 살아남는 분야 중 하나가 될 거고요. 많은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이 끊임없이 찾게 되는 분야가 테라피 분야일거라고 생각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도봉구 삼양로144길 33 덕성여자대학교 도서관 402호 덕성여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901-8551, 8552, 8558
  • 청소년보호책임자 : 고유미
  • 법인명 : 덕성여자대학교
  • 제호 : 덕성여대신문
  • 발행인 : 김건희
  • 주간 : 조연성
  • 편집인 : 고유미
  • 메일 : press@duksung.ac.kr
  • 덕성여대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덕성여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duksung.ac.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