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피임약, 제대로 알고 복용하자
응급피임약, 제대로 알고 복용하자
  • 정지원 기자
  • 승인 2018.04.17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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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한 피임을 위해서는 사전피임법 사용해야

 

 

과거에 비해 응급피임약을 복용하는 여성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우리대학 커뮤니티에서도 많은 학우가 응급피임약을 복용해도 괜찮을지 고민하는 글을 게시한다. 게시글을 보면 학우들은 성관계 중 피임을 하지 않거나 피임을 했어도 피임 여부를 확신할 수 없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불안한 마음에 응급피임약 복용을 고려한다. 그렇다면 응급피임약은 무엇이며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피임 원리를 알아보자 
 사람들은 원하지 않는 임신을 피하고자 피임을 한다. 그러나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관계가 이뤄지거나 성폭행을 당한 경우, 혹은 사용한 피임법이 불확실하거나 실패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여성은 원치 않는 임신을 막기 위해 성관계 후에 응급피임법을 사용한다. 응급피임법에는 자궁 내에 피임장치(루프)를 삽입하는 방법과 응급피임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이 방법은 인위적으로 임신 가능성을 낮추는데, 이 중 응급피임약은 여성이 성관계 후에 복용하는 약이다.

  응급피임약은 크게 노레보원정·레보니아원 정 등과 엘라원정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응급 피임약에 들어간 성분에 따라 나눈 것으로, 응급 피임약마다 레보노르게스트렐(Levonorgestrel) 성분 또는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Ulipristal Acetate) 성분이 들어있다.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은 합성 프로게스테론인데, 원래 프로게스테론은 수정된 배아를 자궁에 착상시키기 위해 자궁 내막을 성장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러나 이를 과다 복용하면 수정란이 착상되는 것을 막아 피임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런 원리를 이용해 응급피임약에는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이 사전피임약의 10배(1.5mg)가 함유돼 있다. 그리고 울리프리스탈 아세테이트 성분은 선택적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조절제로, 레보노르게스트렐 성분의 작용과 비슷하다. 그러나 이 성분은 황체**호르몬***이 증가 한 이후에도 배란을 억제하거나 지연시키고, 낮은 확률로 착상된 수정란을 파괴하기도 해 레보노르 게스트렐 성분보다 높은 피임 효과를 띈다.



  빨리 복용할수록 피임 성공률 높아져
  사전피임약은 병원에서 처방받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약국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는 반면, 응급 피임약은 반드시 병원에서 처방받아야 한다. 이때 병원에는 반드시 응급피임약을 복용할 본인이 가야 하며 산부인과와 내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이 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또한 응급피임약의 복용 시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주간 진료시간이 지나도 야간진료를 하는 병원이나 종합병원 응급실 등에 서 응급피임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응급피임약은 언제 복용해야 할까? (직선제)대한산부인과의사회 최영렬 부회장(이하 최 부회장)은 “사전피임약에 비해 응급피임약의 피임 효과가 낮기 때문에 성관계 후 가능한 한 빨리 응급피임약을 복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응급 피임약은 빨리 복용할수록 피임 성공률이 높아지는데, 성관계 후 24시간 이내에 응급피임약을 복용할 경우 피임 성공률은 95% 이상으로 비교적 높다. 그러나 48시간 이내에는 85%, 72시간 이내에 는 58%로 시간이 지날수록 피임 성공률이 점점 낮 아진다. 그래서 응급피임약을 복용해야 할 시기가 지나면, 이 약을 복용하더라도 피임 효과가 없기 때문에 응급피임약의 복용 시기를 주의해야 한다.



  응급피임약 복용 시 부작용 있을 수 있어
  2016년 9월 23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 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밝혔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 6월까지 피임약을 처방한 건수는 105만 7천여 건 이고 이 중 사후피임약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 에 달한다. 또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 간 사후피임약 처방 현황(2012~2016.06)’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한 해 동안 사후피임약을 처방한 건수는 총 159,575건으로 2012년에 비해 8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점점 많은 여성이 응급피임약을 찾고 있다. 그러나 이 약을 복용하면 몸에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나타나는 여러 부작용은 대표적으로 생리 주기의 교란, 자궁 부정출혈, 유방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이 나타나는 원인은 응급피임약에 배란과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하는 고농도의 호르몬이 함유돼, 이를 복용한 여성의 호르몬 체계에 교란이 일어나고 신 체가 급격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더 안전하게 피임하자
  응급피임약을 복용하면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응급피임약의 복용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1개월 이내 응급 피임약 중복 사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2년에 응급피임약 중복 처방 건수가 2,395건이었으나 2015년에는 5,482건으로 2012년에 비해 약 129% 증가했다. 한 달에 한 번 복용하는 것이 권장량인 응급피임약이 오·남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최 부회장은 “통상적인 ‘피임약’은 상대적으로 피임 효과가 뛰어나고 안전한 사전피임약을 일컫는다” 며 “응급피임약 역시 ‘사후피임약’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응급피임약을 사전피임약과 동등한 피임 효과와 안전성을 보장해주는 약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피임약을 복용하는 것은 급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하는 선택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보다 안전한 사전피임법을 사용하 는 것이 현명하다”고 말했다.


  *수용체 : 세포막이나 세포 내에 존재하는 구성 고분자로, 약물 과 특이적으로 결합하고 그 세포의 특정 반응을 발현하는 것
  **황체 : 여포(난소 조직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세포 집합체) 속에서 난자가 나온 후, 남은 여포가 발달해 만들어지는 일시적인 덩어리
  ***황체호르몬 : 황체의 난소에서 생성되는 호르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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