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프가이의 매력, 조폭의 공포
터프가이의 매력, 조폭의 공포
  • 김미리혜 교수
  • 승인 2004.06.08 0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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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리혜의 심리특강 - 성격스타일과 관계2/ 터프가이의 매력, 조폭의 공포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는데 진짜 터프가이라고요? 대담, 용감무쌍하고 모험과 스릴을 즐겨서 보고 있으면 깬다고요? 신호등 무시하고 마구 길을 건넌다고요? 맥주병을 반으로 깨들고 멋지게 싸운다고요? 원하는 것은 반드시 쟁취한다고요?

적당한 정도의 ‘터프’함은 우리 모두가 필요로 하는 ‘덕목’이다. 용기, 다른 사람이 뭐라 하든 소신대로 하기, 남의 눈치 덜 보기, 따질 일은 당당하게 따지기, 자신감, 심한 죄책감과 후회에 빠지지 않기….


그러나 그 터프함의 정도가 넘은 사람들이 너무도 많다. 용기를 넘어선 만용을 과시하고 다른 사람에게 배려는커녕 전혀 신경 쓰지 않는 사람들. 그런데 이 사람들이 풍기는 ‘터프한 매력’ 때문에 불나비가 불에 몸을 던지듯 사람들이 주위에 꼬인다. 시건방지다. 하지만 멋지다. 또 세 치 혀를 능수능란하게 잘 움직여 설득력있게 말을 잘 하고 사람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들이 주목한다. 그러나 이 대화술과 조종술로 사기를 칠 우려가 있으니 조심할 것! 너무도 세련되게 사기를 치기 때문에 당신은 정말 뒤통수 맞은 기분이 들게 된다.  이 사람들 머릿속에  진정한 친구란 없다. 그러니 이쪽에서 ‘진정한 친구라면’ 하면서 기대를 하면 바보다. 당신은 사기 당하지 않을까, 이용당하지 않을까, 거짓말에 넘어 가지 않을까 조심, 또 조심하면서 살아야 한다. 항상 긴장하고 살아야한다. 그래도 좋은 구석이 있을테니까 잘 지내야겠다고? 이런 사람들과 잘 지내겠다는 환상을 버리라. 모든 사람과 다 잘 지낼 필요는 없다. 또 그럴 수도 없다. 이런 사람들과는 그냥 거리를 두는 것이 내 신상에 이롭다. ‘제멋대로인 그 모습이 멋있다’고? 무례할 뿐인 것을. 다른 사람이 만든 법이나 규칙을 존중하지 않을 뿐인 것을. 당신을 존중하지 않을 뿐인 것을…. 이 사람들에게 약속은 당연히 깨질 수도 있다, 아니 약속은 깨지기 위해 있다! 매력적인 터프가이와 공포의 조폭은 백지 한 장 차이니까 정신 바짝 차려야한다.


이 사람들은 왜 이렇게 사냐고? 어렸을 때부터 제멋대로고 문제행동을 보였던 경우가 많지만 그냥 본인이 ‘생각하기에’(실제와는 무관할 수도 있다) 과거가 힘들었으므로 현재에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일념으로 그렇게 사는 경우도 있다. 가령 어렸을 때 가난하게 살았으니까 지금 돈이 있더라도 수재의연금을 낼 필요가 없다(‘되려 내가 받아야 해’)고 생각한다. 불쌍하니 구해 주고 싶다고? 구해야 할 대상은 바로 불을 향해 날아가는 불나비인 내 자신이다. 사람은 변한다고? 한 십년 걸린다. 전문심리치료자라면 2-3년 걸쳐
아주 조~금 바꾸어 놓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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