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에 대한 불편한 인식
생리에 대한 불편한 인식
  • 김서영 정기자
  • 승인 2018.04.17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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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에 생리에 대한 글과 생리대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이에 누군가 “이런 글을 왜 올리는지 모르겠다. 같은 여자로서 창피하다.”는 댓글을 달았다. 나는 이 댓글을 보는 순간 ‘진심으로 하는 말일까?’, ‘여성도 생리를 부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성은 각자 생리에 관해 다양한 기억을 갖고 있다. 나는 첫 생리 때 생리혈을 두려워했다. 생리에 대한 지식이 없어 팬티에 묻은 생리혈을 보고 ‘내가 어디 아픈가’라고 생각하며 한 지붕에 같이 사는 엄마에게조차 이 사실을 말하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생리하는 걸 아신 엄마는 “이제 어른이 됐구나”라며 나를 꽉 안아줬다. 첫 생리를 두려워했던 나에게 이는 따스한 기억이 됐다.

  하지만 학창시절 생리에 대한 기억은 나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고등학생 때 나를 약 올리는 남학생에게 성질을 낸 후 “너 생리하냐, 여자는 생리하면 왜 성질을 내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들었다. 이 말을 들은 나는 예민한 사람을 생리하는 여자라고 바라보는 시선이 납득되지 않았고, 단지 생리가 ‘여자’의 생리현상이라는 이유만으로 조롱당하는 상황에 분노가 일었다. 생리는 여성의 생리현상 중 하나일 뿐인데 생리가 조롱의 대상이 되는 건 옳지 않다. 또한 많은 사람이 생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생리를 바라보는 시각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사회에 생리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만연하기 때문에 여성들은 자연스러운 생리현상인 생리를 당당히 말하지 못하기도 한다. 어릴 적, 나는 성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해 어른들에게 질문하면 “어리기 때문에 그런 걸 알면 안 된다”는 말을 듣곤 했다. 이는 아이들에게 성과 관련된 것은 곧 ‘수치’라 는 인식을 심어주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성에 대한 억압이 발생했고 그 연장선에 존재하는 생리가 성과 관련된 것으로 인식돼 ‘생리는 숨겨야 한다’는 편견이 생겼다.

  최근 들어 좀 더 나의 몸에 대해 솔직해지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영화 <피의 연대기>는 ‘나의 몸을 알고 나면, 나의 몸이 어떤지 당당히 말할 수 있고 생리에 대해서도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검은 봉투에 숨기듯이 여성의 몸에 관한 많은 것들을 감추고 숨기는 모습이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한다. 영화에서 말하듯 생리는 불경하고 감춰야 할 대상이 아니라 당당히 마주해야 하는 대상이다.

  생리에 대한 태도는 전적으로 개인이 선택할 문제다. 하지만 ‘스스로 아무런 이유 없이 생리를 숨겨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지는 않았는가’에 대해서는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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