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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없는 감시자
2018년 05월 28일 (월) 12:57:57 김규리(사회복지 3) 학생칼럼 위원단 -

 

  도서관 4층에는 여러 학내 부속기관(덕성여대신문사, 운현방송국등)의 사무실이 있다. 우리는 늦은 시간까지 환하게 빛나는 사무실 창문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시험 기간을 제외하고 학보는 격주로 신문을 발간하고, 학내 방송은 매일 아침과 낮에 방송을 송출한다. 이뿐만 아니라 방송국은 자체 페이스북과 유튜브 계정에 영상 방송을 게시하고, 한 해에 두 번씩 행사를 진행한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은 쉽게 잊힌다. 학내 곳곳에 손을 타지 않은 학보와 근맥이 쌓여있으며 발간일 저녁 기자들이 나눠주는 신문을 받자마자 버리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다. 점심 방송이 너무 시끄럽다며 항의하는 글도 커뮤니티에 종종 올라온다.

  한때 거대 여론을 주도하던 학내 언론기관이 이렇게 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리대학의 경우 언론 관련 학과가 없는 것이 원인일 수도 있고, 빠르게 변하는 현대사회에 비해 느린 학내 언론의 반응 속도가 원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처우가 열악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학생이면서 언론인이다. 학점 관리만 해도 힘든 마당에 아무도 보지 않을 방송과 기사 마감을 지켜야 한다. 눈코뜰 새 없이 편집과 리허설을 해도 남는 것은 성취감과 약간의 장학금뿐이다. 이들이 선택한 길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이들이 받는 대우의 이유가 되진 않는다. 이들이 하는 일은 엄연한 노동이다. 이들은 발로 뛰고 밤을 새고 종이더미와 앰프를 직접 옮긴다. 그런 노동의 대가라고 하기엔 현실은 초라하다.

  나는 이들에게 사명감만 줄 것이 아니라 임금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대학 재학생 장학 제도에 학생기자 장학금이 있긴 하지만 실제 활동시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가 주어진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 이것이 학내 언론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줄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하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학내 언론 종사자의 삶뿐만 아니라 학내 언론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유의미한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학내 언론 종사자들이 학우들과 더 소통하고 더 좋은 학보와 방송을 만들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학우들도 학내 언론의 노력에 반응할 필요가 있다. 비슷한 취재거리만 나온다며 외면할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피드백하고 제보해야 한다. 학내 언론이 귀를 기울이는 대상 제1순위는 학우들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방송과 기사를 볼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야 그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기획할 수 있다.

  언론의 가장 큰 목적은 감시다. 이들이 누구를 감시해야 할지, 그리고 감시를 잘 하면 우리의 터전이 어떻게 변화할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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