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네카시즘은 이제 그만
[독자투고]네카시즘은 이제 그만
  • 최인아(정치외교 1) 학우
  • 승인 2017.08.28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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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언비어를 통한 연예인들의 각종 뜬소문, 국물녀 사건, 타블로 학력 위조설, 네티즌 수사대의 무분별한 개인의 신상정보 털기 등은 바로 마녀사냥의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마녀사냥의 양상 또한 진화했는데 이를 이른바 ‘네카시즘(Netcarthism)’이라 부른다. 네카시즘이란 인터넷과 매카시즘(미국을 휩쓴 일련의 반공산주의 선풍)의 합성어로 다수의 네티즌들이 특정 개인이나 단체를 사회의 공적(公敵)으로 삼고 매장시켜 버리는 현상을 일컫는다.

  디지털 혁명 덕분에 인간의 삶은 윤택해지고 편리해졌다. 하지만 중세시기에 서양에서 발생한 암묵적 살인인 마녀사냥이 현대 사회에서는 온라인상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온라인 속 공간은 누구나 접근 가능한 개방적인 공간이다. 따라서 많은 사람의 활동과 참여가 쉽고, 외부의 간섭과 제재를 피해 수평적인 상호 작용적 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익명성의 뒤에 숨어 무책임과 도를 넘어선 표현이 담긴 악성 댓글과 신상 털기 등의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하고 있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다. 끊임없는 사회적 관심의 대상인 연예인들은 사생활이 노출되면서 이러한 공격의 1순위가 돼 자살을 하기도 한다. 통신 매체의 발달로 가벼운 말실수나 불손한 행동 때문에 일반인들조차도 공격의 대상이 돼 신상정보가 유출되며 엄청난 비난을 감당해내야 하는 문제도 발생한다. 과거와는 달리 실제적 살인은 아니더라도 이러한 마녀사냥은 일반인, 공인에 관계없이 무분별하게 그 화살이 집중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처럼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사이버 공간에 대한 통제와 감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녀사냥을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현실적으로 마녀사냥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그 주체를 살펴봐야 한다. 마녀사냥은 누가 하는가? 바로 네티즌인 우리 자신이다. 마녀사냥의 대상은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피해 대상이 받는 감정적 고통을 실질적으로 느끼지 못한다. 따라서 우리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면서 알게 되는 사실들에 대해 근거 없이 동조하거나 상황을 몰아가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인터넷 실명제나 격려 댓글 운동, 클린 인터넷 운동과 같은 대안들을 활성화시키고 참여해야 한다. 엄격한 자기 통제부터 이뤄져야 그 노력이 확산되는 것이다.

  비판과 비난은 다르다. 비난은 상대방의 명예를 깎아내리기 위한 행동에 불과하다. 현 온라인상에서 사용되는 특정 용어들이 그러한 것에 해당한다. 인터넷에서의 비판은 서로의 감정을 쉽게 상하게 할 수 있고, 이것은 비난으로 이어지게 된다. 무엇이든지 과하면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다. 우리 자신도 사소한 일로 언제든지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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